30분 분량은?: 첫 번째 퀘스트 '탐욕의 기계' 완료
* 본 콘텐츠는 1월 16일 시점 버전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소싯적 오락실 좀 다녀본 게이머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그래픽을 선보인 게임이 출시되었습니다. 두시소프트가 개발한 횡스크롤 액션 로그라이트 게임 '파이널 나이트'입니다.
개발 당시 파이널 나이트의 첫 인상은 던전앤드래곤 섀도 오버 미스타라의 팬게임이었습니다. 그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게임 방식은 올드 게이머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죠. 여러 인디 게임 행사를 거치면서 점차 자신의 색을 보여주던 파이널 나이트는 앞서 해보기를 통해 횡스크롤 액션 로그라이트로 돌아왔습니다.
게임은 파이터, 팔라딘, 전투 마법사, 어쌔신 등 판타지 작품에 흔히 등장하는 직업을 4가지 골라 파티를 만들고, 여러 스테이지로 구성된 퀘스트를 공략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전투는 좌우로 이동하면서 기본 공격과 스킬 2개, 궁극기로 적들을 물리치는 횡스크롤 방식이고요. 파티원의 구성과 퀘스트 도중 획득하는 장비를 조합해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 재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이머의 눈을 끄는 부분은 단연 그래픽이죠. 레트로 게임 감성을 살린 투박한 도트와 마치 옛날 미국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디자인은 지나가는 게이머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파이널 나이트를 시작한 게이머는 9가지 직업 중 하나를 골라 게임을 시작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각 캐릭터는 저마다 기본 공격과 스킬 2개, 궁극기로 적과 싸웁니다. 스킬과 궁극기는 언제든 다른 기술로 교체해 플레이에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또 일반 공격을 7번 시도하면 피해를 15% 줄여주고 넉백을 방지하는 방패 스택이 쌓이며, 적이 공중에 뜸, 스턴, 넘어짐 상태가 되면 추가 공격 기회를 얻게 되죠. 이런 효과를 살려 미리 방패를 쌓아 갑작스런 공격에 대비하거나 보스 몬스터를 넘어트려 큰 피해를 입히는 등 유연한 전투를 펼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전투 방식을 배웠다면 이제 파티원과 만나 본격적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게이머는 첫 번째 파티원과 두 번째 파티원을 교체하면서 싸울 수 있습니다. 남는 세 번째 파티원과 네 번째 파티원은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며, 시간을 잠시 느리게 만들어주는 전략모드로 이동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동으로 전투하는 파티원의 능력을 직접 조작하고 싶다면 파티 선택 화면에서 캐릭터의 순서를 바꿔줘야 합니다.
한 스테이지를 완료했다면 다음 스테이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스테이지는 장비 획득 기회가 추가로 주어지는 장비 및 전설 스테이지, 장비를 강화해주는 강화 스테이지, 아이템을 보급해주는 아이템꾸러미 등 다양한 스테이지로 구성됐습니다. 게이머는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장비를 강화하거나 파티원을 교체해 파티 시너지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며 정비할 수 있습니다.
파티 구성에서 중요한 요소는 캐릭터 보너스와 장비 피트입니다. 각 캐릭터는 같은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인간, 용병, 혼돈 등 각기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파티 내에 같은 속성을 가진 캐릭터가 더 있다면 능력치 보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클래스에 따라 파티원과 공유하는 보너스를 가지고 있어 파티를 구성할 때 각 캐릭터가 가진 속성과 직업 보너스를 살리면 좀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파티를 꾸릴 수 있죠. 오토배틀러 장르 게임의 시너지 효과를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캐릭터가 가진 보너스 요소가 파티를 강화하는 요소라면 장비에 붙은 피트는 캐릭터 개인을 강화하는 요소입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얻는 임시 장비나 게이머가 직접 만드는 장비에는 모두 특별한 효과를 가진 피트가 붙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제공격' 피트는 선제 공격을 할 때 이동 속도가 증가하고, 회피 중 공격의 치명타율이 증가하는 식이죠. 이러한 피트는 레벨에 따라 수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레벨이 낮아도 원하는 효과를 가진 장비를 고를 것인지, 아니면 좀 더 수치가 높은 장비를 가질 것인지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일부 장비와 제작 재료, 해금 직업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는 초기화됩니다. 다음 퀘스트에 도전할 땐 이전 퀘스트에서 얻은 장비나 재료로 캐릭터에게 좋은 피트를 달아주고, 새로운 직업을 조합해 더 좋은 시너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아직 앞서 해보기 단계인 만큼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요소도 있습니다. 가장 체감되는 부분은 전투 AI로 아군과 적군 모두 길을 잃고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자잘한 버그는 차차 해결해 나가면 되는 부분이지만, 전투 AI처럼 게임의 핵심 경험과 연결되는 부분들은 꾸준한 피드백으로 좀 더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전반적으로 횡스크롤과 로그라이트, 그리고 오토배틀러의 핵심 요소를 조금씩 가져와 추억의 그래픽으로 포장한 선물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하나같이 강렬한 요소들이라 선뜻 손대기 망설일 게이머도 있겠지만, 이런 요소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라면 마치 별미처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오락실의 추억을 트렌디한 요소로 잘 버무려내 만든 풍미가 과연 얼마나 많은 게이머의 입맛을 돋울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