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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레인콤, 휴대용 게임기 내년 8월 출시

음악 이어 게임서도 소니 따돌릴 지 주목

2005/09/22 16:22

MP3플레이어인 ‘아이리버’로 유명한 레인콤의 휴대용 게임기가 내년 8월 출시된다. 이는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밝혀진 내용이다.

레인콤은 내년 8월 휴대용 게임기의 공식 출시에 앞서 올해 11월 사업설명회를 개최, 현재 개발중인 휴대용 게임기의 기본적인 성능 및 디자인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레인콤의 휴대용 게임기 시장 진출은 ‘아이리버’를 통해 젊은층의 니즈(Needs) 파악 능력을 인정받은 국내 대표 MP3플레이어 업체의 게임 사업 진출이란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업 배경=레인콤이 휴대용 게임기 사업에 진출한 배경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MP3플레이어 단일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함이다.

실제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은 최근 미국의 애플사가 2GB, 4GB용량의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를 저렴한 가격에 출시, 전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리더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레인콤이 휴대용 게임기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은 현재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음악 사업과 새로 진출하려는 게임 사업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레인콤은 휴대용 게임기 사업 진출이 최근 급물살을 탄 것이 아닌 2-3년 전부터 진행했다는 점을 들어 단순 이벤트성 사업이 아닌 신중을 거듭했다는 입장이다.

이런 의지는 최근 출시한 MP3플레이어인 ‘U10’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U10’은 다이렉트 클릭 방식이라는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외에 매크로미디어 플래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통적인 음악 사업 위주에서 음악과 게임 더 나아가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들을 휴대용 게임기라는 하나의 구심점으로 엮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든다는 것이 레인콤 미래 전략의 핵심인 것이다.

◆ 사진설명 : 최근 출시된 레인콤 MP3플레이어 U10

◆컨셉=레인콤 휴대용 게임의 컨셉은 ‘유비쿼터스’에 초점 맞춰졌다. 즉,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연결해 게임을 즐긴다는 개념이다.

신순철 레인콤 미래전략연구소장은 “기존의 스탠드 얼론(Stand Alone) 게임기와 달리 레인콤은 무선 온라인에 초점을 맞춰 휴대용 게임기를 개발중이다”라고 말했다.

신 소장은 또 “유무선 연동이 가능한 휴대용 게임기의 개발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하며 “레인콤의 휴대용 게임기가 출시되면 게이머들은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게임에 접속 가능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년에 와이브로(휴대인터넷)가 국내 상용화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즉, 기존 휴대용 게임기가 적외선 통신을 통해 간단한 수준의 멀티 게임이 가능했던 것을 레인콤은 와이브로 기술을 사용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 온라인 게임이 가능할 수 있도록 휴대용 게임기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김영훈 레인콤 미래전략연구소 부장은 “소니도 아직은 와이브로 기반에 주력하지 않고 있다”며 “와이브로를 통해 우리는 한 발 앞선 게임 환경을 제시하고자한다”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와이브로 기술이 상용화되고 유비쿼터스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레인콤의 휴대용 게임기가 출시되면 유선의 카트라이더 게이머와 무선의 카트라이더 게이머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실시간 대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비쿼터스 휴대용 게임기를 개발은 레인콤 독자 행동이 아니다. 지난 3월 KT와 특화 단말기(휴대용 게임기)를 개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현재 KT와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또한 레인콤은 지난해 4월부터 와이브로 기술을 개발하면서 유비쿼터스 휴대용 게임기 사업을 위한 기반 작업에 착수했다.

휴대용 게임기 사업이 활성화되면 레인콤은 신규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통한 매출 증대와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효과를, KT 입장에서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실제 가능케 하는 컨텐츠 확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인콤은 휴대용 게임기 출시 후 1년이 지난 시점인 2007년에 이르면 게임기 사업만으로 1천억원(단말기 및 서비스 판매 포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진설명 : 신순철 레인콤 미래전략연구소장
◆시스템 사양=레인콤은 내년 8월 출시될 휴대용 게임기에 400MHz의 AMD 모바일 CPU와 64-128MB(검토중)의 메모리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디스플레이는 최소 3.5인치 이상 VGA급 와이드 LCD가 장착되며, 4GB-8GB(검토중)대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가 고정 장착되고 SD카드를 외장 메모리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8월에 출시될 첫 번째 모델의 경우 초당 1250만 폴리곤 처리능력을 지닌 3D 가속칩이 장착될 예정이며, 로드맵에는 4000만 폴리곤까지 언급되어 있기 때문에 3D 그래픽 능력은 향후 발전 가능하다.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지난 9월 7일 발표한 크로스플랫폼 기술이 탑재될 방침이기 때문에 동일한 게임을 PC, 콘솔, 휴대용 게임기에서 동시에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OS는 리눅스 채택이 유력하나 윈도우CE닷넷도 검토중이다. 배터리는 연속 3시간 사용가능하며, USB 2.0이 지원된다.

게임 조작을 위한 버튼은 기본적으로 소니의 PSP와 비슷하게 구성될 전망이며, 1개의 아날로그 스틱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Wi-Fi)가 지원되고 적외선 통신 기능도 채택된다.

게임기의 길이는 PSP 대비 다소 작아질 것이며, 출시 가격은 PSP와 비슷한 선인 30만원 초반 대가 유력하다.

특히 문자 입력이 자유롭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 접근시 커뮤니케이션의 제약이 없다. 레인콤에 따르면 내년에 출시할 휴대용 게임기는 휴대폰 문자 입력과 유사한 방식이 사용된다.

◆지원 게임 및 개발사 지원 정책=레인콤은 향후 출시될 휴대용 게임기의 주사용자 층을 전문 유저 보다는 대중 유저에 초점 맞추고 있다.

시장 초기에는 국내 개발사에서 제작한 게임이 출시되며, 캐주얼 온라인 게임들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국내 유명 게임 개발사들과 사업 협력에 관해 협의중이다.

해외 게임은 와이브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인 2007년부터 지원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레인콤은 제품 출시 초기 와이브로를 통한 게임 서비스 성공 여부 및 시장 반응을 면밀히 살핀 후 해외 개발사의 참여를 본격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신순철 소장은 “2007년이면 미국, 일본, 영국 등이 와이브로 망을 설치하기 때문에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레인콤은 게임 개발사를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초기 아타리(Atari)사가 진행했던 지원 방식과 비슷한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할 방침이다.

즉, 게임 개발사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개발사 지원 정책의 핵심 포인트로 수익 모델도 개발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무한정 개방할 경우 아타리처럼 퀄리티를 보장받지 못한 게임들이 대량 생산되는 문제점을 막기 위해 1차적으로 개발사 선정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GP32와의 차이점=레인콤은 최초의 국산 휴대용 게임기인 ‘GP32’가 발매되었던 때와는 시장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레인콤은 그 이유로 ▶GP32가 발매될 당시와 비교해 국내 개발사가 많아졌고 질적으로 성장했으며 ▶세계적인 게임 환경 추세가 온라인에 맞춰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레인콤과 KT와 같은 기업들이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에 GP32 혼자 시장을 이끌어 가던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신순철 소장은 “현재 공식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라며 “국내 모든 게이머들의 숙원인 ‘한국형 온라인 플레이스테이션’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한편, 레인콤은 “내년 8월 출시 예정인 휴대용 게임기의 명칭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아이리버 브랜드의 연상선에서 출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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