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롤 파크에서는 2025 시즌의 개막을 기념하는 특별매치 '녹서스로의 초대'가 진행됐다.
녹서스로의 초대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시즌 킥오프로 기획된 행사다. 2023년 킥오프 '협곡의 지배자'와 마찬가지로 각 포지션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집결하여 대항전을 펼치는 라인CK 포맷으로 진행되며 경기 시작 전에 진행하는 간단한 미니게임을 통해 토너먼트 대진이 정해지게 됐다.
각 팀에서 주장이 미드 라인에서 30개의 CS를 섭취 후 처형당하는 '피지컬 30'을 진행한 결과 페이커(T1 이상혁 선수)가 1등을 차지하며 팀 MID는 부전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으며 상체와 하체가 서로 사생결단을 내는 대진표가 완성됐다.
패치 버전은 라이브 서비스가 진행 중인 2025.S1.1이 적용된 상태다. 힘을 숭상하고 호전적인 패권주의 국가 '녹서스'를 테마로 하고 있는 만큼 선취점과 오브젝트, 첫 포탑 파괴를 통한 무력행사 기믹이나 신규 중립 오브젝트 '아타칸'을 중심으로 교전 지향적이고 스피드한 게임 환경을 특징으로 한다.
■ 1라운드 1경기 팀 SUP vs 팀 BOT
웨이(KT 한길 선수)와 폴루(BRO 오동규 선수) 듀오가 라인전을 압도하고 딜라이트(HLE 유환중 선수) 또한 서포터 특유의 시야 장악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지우(NS 정지우 선수)를 잡아먹는 초반 운영을 보여줬다.
그러나 첫 유충 싸움서 성장차가 열세에 있던 팀 BOT이 동수 교환을 만들어내더니 무난하게 성장한 버서커(DNF 김민철 선수)와 바이퍼(HLE 박도현 선수)가 전장을 뒤집어놓으며 킬을 쓸어담았다.
특히 바이퍼의 오로라는 메자이 풀스택에 도달하며 대처하기 힘든 버스트딜을 투사하는 것은 물론 상대의 폭뢰 이니시에이팅을 전령 탑승으로 흘려내는 로지컬까지 과시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 2라운드 1경기 팀 TOP vs 팀 JUG
팀 TOP의 서포터 포지션을 맡은 리치(DRX 이재원 선수)가 극초반부터 뼈 작살 심리전을 통해 빅토르의 점멸을 뽑아내고 선취점을 획득하여 팀 JUG 측의 운신을 크게 제한했고 미드 로밍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탱커 빌드를 선택한 캐니언(GEN 김건부 선수)의 미드 제이스를 지대로 망쳐놓는데 성공한다.
그나마 오너(T1 문현준 선수)가 시그니처 픽인 크산테까지 뽑으며 진심을 낸 기인(GEN 김기인 선수)를 상대로 게임 재미없다는 평을 들을만큼 잘 버텨줬고 캐니언 역시 연속 데스를 기록하는 가운데 CS와 성장차는 벌어지지 않게 잘 따라가고 있었다.
팀 JUG 측은 팀 TOP의 과한 공격성을 받아내면서 제압킬을 고루 먹은 덕분에 빅토르가 맹활약할 수 있는 장기전 구도를 보는 듯 했으나, 2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제우스(HLE 최우제 선수)가 압도적인 체급 차이로 트리플 킬을 쓸어담거나 탐식의 아타칸 교전에서 모건(BRO 박루한 선수)가 3명을 꿰뚫기로 납치하면서 느슨해진 게임에 다시 가속을 걸었다.
결국 무력행사와 오브젝트를 쓸어담은 팀 TOP이 27분 만에 빠르게 경기를 끝내는데 성공한다.
■ 2라운드 2경기 팀 MID vs 팀 BOT
인베이드 과정에서 팀 BOT의 바텀 듀오가 소환수 주문을 전부 소모하고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맞다가 집을 가게 됨녀서 라인전 구도가 완전히 망가졌고 양측 정글까지 불러온 3:3 교전에서 빅라(BFX 이대광 선수)의 요네가 발 빠르게 합류하며 쇼메이커(DK 허수 선수)에게 3킬이 들어가는 결과가 나온다.
그나마 구마유시(T1 이민형 선수)와 테디(DRX 박진성 선수)가 불리하게 시작했음에도 라인전 리드를 찾아오며 최대한 비슷하게 양 팀의 균형을 맞췄으나 빅라의 지속적인 개입으로 인해 밀려나는 상황은 어찌할 수 없었고 팀 MID가 무력행사 미션을 성공하게 된다.
버서커가 쵸비(GEN 정지훈 선수)를 상대로 분전하기는 했으나 미드로부터 퍼져나간 스노우볼은 멈추지 않았고 잦은 교전으로 인해 생성된 파멸의 아타칸을 처치하며 강화된 팀 MID가 4번째 드래곤을 사냥하여 버프를 완성하고 그대로 팀 BOT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탑과 미드의 자존심이 걸린 결승 대진이 성사됐다.
■ 결승전 팀 MID vs 팀 TOP
결승전은 완벽한 압살로 경기가 끝나버렸다. 팀 TOP 측에서 바텀 2:2 교전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갔지만 결국 선취점은 팀 MID에게 들어갔고 페이커가 발빠르게 바텀을 찔러주는 동선으로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렸으며 미드에서는 빅라가 몇 안되는 탑 요네 스페셜리스트인 제우스를 솔로킬내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탑에서는 기인과 쵸비의 내전이 기인의 약우세로 흘러가긴 했지만 뚜렷하게 차이를 벌리지는 못했고 선취점, 첫 포탑 파괴, 오브젝트 주도권을 팀 MID가 쓸어담는 것도 모자라 탐식의 아타칸 효과까지 들어오면서 불사대마왕의 군대가 탄생했다.
팀 MID는 그대로 모든 포탑이 살아있는 레드측 본진의 벽을 넘어가서 무력 시위를 벌이며 억제기를 해체했고 전원 사망 후 즉시 부활 효과로 다시 진격하여 쾌속으로 게임을 마무리하는데 성공, 황족미드의 위엄을 협곡에 제대로 보여줬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