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 발할라 라이징'으로 잘 알려진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지스타 2024 현장에서 차기작 '발할라 서바이벌'의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개발사가 언급한 공식 장르는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더 쉽게 풀어 말하자면 게이머들 사이에서 흔히 '뱀서라이크' 장르로 불리는 바로 그 방식의 타이틀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작이자 대표작 '오딘'의 IP를 활용했다고. '오딘' 자체가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다크 판타지 콘셉트다.
세로형 화면에서 캐주얼한 탄막 슈팅으로 진행되는 이 타이틀은 워리어, 소서리스, 로그 3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각 스테이지마다 화면 가득 몰려오는 적을 쓸어 담아야 한다.
짧은 이벤트 컷인, 공주(여왕이었나?)가 로키에게 잡혀가서 구출하러 간다는 정석적인 마계촌 내용이다. 캐릭터마다 주 사용 무기 역시 선택할 수 있는 모양.
전작이 모바일 MMORPG 문법을 충실히 따랐더라면 이번 작은 로그라이크 탄막 슈팅 문법을 충실히 따라간다. 물론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고퀄리티의 그래픽, 또 캐릭터 하나하나 특징을 잘 잡아낸 캐릭터 모델링을 특징으로 들 수 있겠다.
전투 중에는 아무래도 화면 비율상 캐릭터가 작다 보니 잘 느낄 수 없겠지만 캐릭터의 움직임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표현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더 큰 볼륨의 게임을 제작한 바 있으니 잘해낼 수 있는 분야였을 듯.
전투 중 레벨 업을 통해 '스킬'을 습득할 수 있고, 습득한 스킬은 화면 상단에 아이콘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항상 그렇지만 하나의 스킬을 쭉 강화할 것인지, 여러 스킬을 습득해 가짓 수를 적당히 늘려 나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 여기에 강력한 초월 스킬을 얻기 위해 스킬 조합도 신경 써야 한다.
이 밖에 드랍되는 장비 역시 획득, 장착하여 부가적인 효과를 얻는 등 RPG의 성장 개념을 상당 부분 차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초반부터 제법 스피디하다. 일반적으로 이런 장르는 초반에는 캐릭터도 투사체도 느릿느릿하되 성장을 통해 점점 성장하는 형태라고 한다면 '발할라 서바이벌'은 캐릭터의 본체 능력치 자체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느낌으로 시작하게 된다.
다만, 그렇다 보니 적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 꽤나 난이도 있게 느껴진다. 물론 시연 버전을 위한 임의의 밸런스 조정일 수도 있으니 그냥 시연 버전 체감이 그랬다는 것으로 봐주시길.
워낙 잘 알려진 장르이며 보는 순간 떠오르는 대표작들도 몇 개 있다 보니 다른 점을 먼저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는데 사실 그래픽적 외관, 세계관을 잘 살린 세련된 캐릭터 디자인. 그리고 한 판 한 판 매우 스피디하고 간결하게 진행된다는 점 외에 시스템 면에서 뚜렷하게 떠오르는 점은 많지 않았다.
다만,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잘하는 것과 이미 시연 버전을 통해서 보여준 장점 역시도 분명하다 보니 그 분야를 더 부각시키면서 시스템적으로도 한 발 더 나아간 모습을 찾을 필요가 있겠다.
김재영 의장은 15일 있었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백종원 씨가 흑백 요리사에서 짬통을 뒤져 문제점을 발견한 것처럼' 이번 지스타를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중요한 점들을 발견했다고 말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어 가는 장이 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알려진 '발할라 서바이벌'의 출시 목표 시기는 2025년 1분기. 익숙한 맛에 신선함을 더할 그 아이디어를 기대해 본다.
◈ 지스타2024 라이온하트 '발할라 서바이벌'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