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는 11월 14일부터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 2024 현장에서 '라그나로크 3'를 공개했다.
라그나로크 3는 라그나로크 시리즈의 정식 넘버링 후속작이다. 넘버링 후속작답게 원작 '라그나로크 온라인'를 기반으로 라그나로크 외전에서 얻은 노하우를 더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연에선 캐릭터 생성 후 메인 퀘스트인 황금 도둑 벌레 퇴치까지 진행했다.
넘버링 후속작을 표방한 만큼 기본적인 그래픽은 원작의 2D 도트 감성을 살렸다. 게임을 시작하면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플레이한 게이머라면 익숙할 2D 캐릭터가 반겨주고, 첫 대도시인 프론테라에 입장하면 3D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캐릭터가 움직이면 망토가 휘날리고, 스킬 이펙트는 클래식하지만 좀 더 부드러워지는 등 전반적으로 해상도와 프레임이 크게 상승했다.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초기 여섯 가지 직업, 소드맨과 머천트, 씨프, 어콜라이트, 아쳐, 매지션이 공개됐다. 각 직업의 전직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2-1과 2-2로 나누어진다
육성 역시 레벨업으로 얻은 스탯 포인트를 힘, 어질, 바이탈, 인트, 덱스, 럭 6가지 스탯에 분배하고, 잡레벨 상승으로 얻은 스킬 포인트를 스킬에 분배해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외전에서 보여준 추천 계열도 등장하지만, 당연히 추천 계열을 따르지 않고 게이머가 자유롭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각 직업의 핵심인 스킬은 스킬 포인트를 추가하거나 빼는 식으로 위력을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지션의 스킬 '화이어 볼트'는 스킬 레벨이 높을 수록 발사하는 화살 수가 늘어난다.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는 만큼 자동 사냥을 지원한다. 모바일로 출시된 기존 외전과 마찬가지로 자동으로 사용할 스킬들을 스킬 슬롯에 배치해 순서대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시연에서 보여준 라그나로크 3는 원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리마스터, 혹은 리메이크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특히 그래픽은 3D 모델이나 비율 변화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던 외전과 다르게 원작의 업스케일링 방식을 선택하면서 당시 감성을 최대한 살렸다.
대신 모바일 플랫폼 최적화나 편의성 부분은 자동 사냥 범위 지정과 스킬 사용 순서, UI 등 외전 요소를 도입했다. 모바일 외전을 플레이 해본 게이머라면 별도의 튜토리얼 없이 게임 시스템을 이해하고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다.
라그나로크 3는 2D MMORPG의 정통 계승자이자 그동안 나온 모든 라그나로크의 집대성임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자신만의 콘텐츠를 보여준다면 단순 그래픽 리마스터나 리메이크 수준을 뛰어넘는 당당한 넘버링 후속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부산)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