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하운드13'과 '웹젠'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신선한 뉴스였다.
'하운드13'의 전작 '헌드레드소울'은 2019년 당시 모바일게임 주류에서 다소 벗어난 수동 컨트롤, 보스 공략 개념을 시도하며 신선한 울림을 던졌고 이로 인해 경험자들 사이에서 웰메이드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쉽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도전을 했던 '하운드13'은 2024년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 지스타2024 현장에서 주 출입구 바로 앞, 웹젠 부스를 양분하는 서브컬처풍 오픈월드 액션 '드래곤소드'를 선보였다.
카툰렌더링 방식으로 선회하여 과감한 변신이라고 생각할 만 하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PC MORPG '드래곤네스트'의 개발진이 다수 참여한 작품이기에 표현하고자 하는 컨텐츠에 잘 맞는 그래픽을 입혔다고 보는 것이 옳다.
때문에 전작들을 계승하는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수동 조작의 액션성, 시나리오 기반의 퀘스트가 특징이다. 심리스 월드까지는 아니지만 넓은 맵을 이어 붙인 세미 오픈 필드 방식이라고. 물론 우리가 오픈 월드에 기대하는 다양한 상호 작용과 퍼즐 같은 요소도 건재하다.
'드래곤소드'는 이번 지스타 시연 버전으로 튜토리얼을 포함한 '메인 스토리' 일부와 스토리 던전 '용추종자 은신처', '용의 제단' 2종을 선보였다.
액션은 수동 컨트롤을 기본으로, 상태 이상을 활용한 스킬 연계 시스템이 특징이다. 쉽게 말하면 상태 이상 발동 시 캐릭터를 교체해가며 더 강력한 스킬은 연계해 나가는 구조다. 당연히 각 캐릭터는 다양한 직업군을 소화하므로 목적에 맞는 파티 조합과 스킬 조합이 중요하다. 보다 다양한 액션을 만나볼 수 있게 한 셈.
적당히 쓸어담기 좋은 화려한 논타겟 범위 공격에 구르고 피하는 것은 기본, 여기에 캐릭터 교체까지 공격의 한 축으로 활용되다 보니 캐주얼 액션의 맛이 강하다. 3인 1피타를 기본으로 하기에 어느 캐릭터를 하더라도 캐릭터의 설정, 주무기 등에 따라 액션의 합이 달라질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캐릭터는 수집 요소에 속한다. 적어도 자릿수 십 단위가 넘는 캐릭터를 만나보게 될 예정이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점프 체공 시간이 상당히 긴 편이었다는 건데 이는 공중 콤보를 위한 의도된 사항으로 과하지 않게 계속 조절 중인 부분이라고 하니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도 시연 버전에서는 공중 콤보가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도 될 듯 하다.
'드래곤소드'는 콘텐츠를 이루는 큰 역할을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로 구분한다. 퍼즐과 어드벤처 요소는 싱글 플레이 쪽으로, 멀티 플레이는 전투 중심의 콘텐츠로 개발 중이라는 것. 게임의 방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드래곤소드'는 '드래곤네스트'의 아쉬운 점, '헌드레드소울'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드래곤네스트'의 장점, '헌드레드소울'의 장점을 따온 야심작에 가깝다. 15분에서 20분 남짓의 시연 플레이 콘텐츠를 3종이나 준비했다는 점에서 그 노림수를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서브컬처'와 '오픈월드'란 단어가 등장한 이래 아직 국내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이렇다할 타이틀이 요원한 상황이기 때문. '하운드13'은 이번에도 쉽지 않지만 분명 의미 있는 도전을 시작했다.
◈ [지스타2024] 웹젠 '드래곤소드' 튜토리얼
◈ [지스타2024] 웹젠 '드래곤소드' 스토리 던전 '용추종자 은신처'
◈ [지스타2024] 웹젠 '드래곤소드' 스토리 던전 '용의 제단'
[(부산)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