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
이탈리아어로 밤이란 뜻을 지닌 녹스는 게임 내에서 다른 차원에 있는 지역의 이름이다. 녹스에는 두 가지 종족이 살고 있었다.하나는 남쪽에 거주하는 인간족이고 또 하나는 북쪽에 위치한 네크로맨서들이다. 이들 사이에는 오랜 전쟁이 이어졌고 마침내 최고의 마법사 `젠도어(Jandor)`에 의해 전쟁은 인간족의 승리고 끝나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 젠도어는 다시는 어둠의 힘이 부활하지 못하도록 `망각의 지팡이`를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데 그 중 하나가 현실 세계에 사는 평범한 잭의 집으로 떨어진다. 이로 인해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든 `잭`은 판타지 세계를 모험하며 네크로맨서에 의해 위기에 처한 녹스를 구원해야 한다.
∴ 그래픽
3D 그래픽으로 제작된 녹스의 동영상은 뛰어난 영상뿐만 아니라 잘 짜여진 스토리를 기발해 보는 이를 즐겁게 해준다. 녹스의 그래픽은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면 나타나는 불꽃 효과부터 시작하여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나타나는 갖가지 특수 효과들로 게이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법을 사용할 때 보이는 광원효과나 캐릭터의 다양한 동작은 전투에 박진감을 불어넣고 있다. 녹스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화면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길가에 널려있는 작은 돌멩이부터 집안에 있는 의자나 탁자 심지어 책장까지 게이머의 동작에 반응을 보인다. 단순히 배경에 겹쳐진 그림이 아니고 하나의 물체로 인식되어 동적인 화면구성이 되도록 한다. 또한 게임 도중 불이 난 지역에 물통을 옮겨 불을 꺼야 하고 돌은 굴려 입구를 막는 등 주위에 보이는 사물들은 미션 수행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기존 롤플레잉 게임에서 사물이 보이는 시야가 유닛이 이동한 지역과 주변으로 설정된 반면 녹스는 캐릭터가 바라보는 각도로 설정되어 1인칭 시점과 같은 효과를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 사운드
사운드 역시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배경음악과 마법이나 기타 공격을 할 때 들리는 효과음은 게임과 잘 부합되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텍스트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음성도 국내 유명한 성우들을 기용해 100% 한글화가 이루어져 게임을 한층 재밌게 즐길 수 있다.
∴ 게임성
액션 롤플레잉의 특성상 단축키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녹스는 효율적인 단축키 배열로 몇 번 게임을 진행해 보면 어렵지 않게 익숙해질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적에게 맞서기 위해서는 강력한 칼이나 마법보다 빠른 손놀림이 중요하기에 (A), (S), (D), (F) 와 같이 왼손 근처로 지정된 단축키와 휠 마우스의 지원은 게임 진행에 큰 도움을 준다.
전사, 소환술사, 마법사로 나뉘어진 개성있는 캐릭터들은 각각 독특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하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어 게임의 수명을 길게 한다. 하지만 미션이 후반으로 가면 적의 수만 많아지며 반복되는 전투에 처음 느꼈던 긴장감이 다소 줄어들지만 새로운 마법을 익히거나 아이템을 습득하는 재미가 있어 끝까지 재미를 잃지 않고 플레이 할 수 있다.
난이도 설정이 전체적으로 쉽게 설정되어 있어 액션 롤플레잉이란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고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첫 미션은 게임의 진행방식을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따로 튜터리얼 모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점도 하나의 특징이다. 만약 이런 장르의 게임에 익숙하다고 자부하는 게이머라면 일주일 안에 세가지 캐릭터의 앤딩을 보는것도 가능하다.
∴ 네트워크
녹스가 다른 액션 롤플레잉 게이머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멀티플레이어 모드다. 제작자가 출시전부터 언급했던 대로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는 대전 액션 게임의 형식을 취한다. 플레이 방식도 캡처 더 플래그, 데쓰 미치 등 `퀘이크`와 같은 액션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싱글 미션과는 전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장르의 고정성을 탈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싱글 미션에서 전투를 벌이는 동안 정을 쌓은 괴물들을 볼 수 없다는 정도일 것이다. 멀티에서는 사용자 간의 전투만 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하거나 IPX 또는 웨스트우드에서 지원하는 웨스트우드 온라인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C게임 매거진 한민수 hisym@netsg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