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지원하는 전투 시스템
루나의 장르는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 레벨 노가다가 존재하고 복잡한 미로, 일방적 진행등 모든 면에서 일본 RPG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전투 시스템은 옆에서 보는 형태로 진행되며,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 전투와 플레이어의 직접 명령, 작전에 의한 전투 모드가 있다.
인공지능이 예상외로 상당히 쓸만하다. 참고로 필자는 거의 모든 전투를 인공지능을 이용해 진행했다. 일일이 명령 내리기는 번거롭기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자동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 전투시 계속해서 자동전투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보통의 일본식 RPG 들의 전투돌입 방식은 필드나 던전에서 랜덤으로 돌입되지만 루나의 경우 필드나 던전상에 몬스터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플레이어에게 보여진다는 것이다. 몬스터들은 플레이어를 발견하게 되면 자신들의 소리를 내며 플레이어에게 돌격하게 된다. 이때 플레이어는 요령껏 피해다닐 수도 있다.
평범한 2D 그래픽
그래픽은 2D 화면의 평범한 수준. 시대적으로는 약간 떨어지는 면이 없잖아 있지만 초기 발매 92년에다 플스로의 발매 역시 98년이기 때문에 아무레도 지금의 다른 게임들과 비교한다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못봐줄 그래픽도 아니니 그래픽을 문제로 구입을 꺼려하는 것은 잘못 된 판단이다.
음악과 사운드는 어떨까?
매뉴얼에 있는 루나에 삽입된 음악의 작곡가들과의 인터뷰를 보면 상당히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필자로서는 솔직히 음악이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배경음악 을 들어보면 전투시의 음악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그외의 마을 음악등은 지극히 평범하다. 게임의 분위기를 해칠 정도는 아니지만 귀에 들어오는 그런 수준은 아니다.
이번 국내 출시작의 경우는 한글화가 되어 출시되어 음성 역시 한글로 출력된다. 그 수준은 ‘들어 줄만 하다’ 이다. 한글음성 더빙되어 출시된 국내 대부분의 게임들에 비하면 ‘잘된 수준’ 같다.
감동을 주는 멋진 비주얼
루나 시리즈 전체적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방대한 비주얼이다. 게임도중 심심치 않게 나오는 비주얼은 감동을 줄만한 멋진 장면들이 많다. 등장인물중 하나인 루나의 노래장면, 주인공 아레스와 루나의 후반부 상봉등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PC용으로 제작된 비주얼의 퀄리티는 훌륭하다.
총평
이번의 PC용 루나는 플스용 영문판을 그대로 이식한 듯한 느낌이다. 삽입된 몇몇의 음성에서 플스용 영문판과 같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플레이한 시스템은 셀러론 433, 64MB RAM, TNT 의 사양이지만 윈도우모드나 풀 스크린 모드나 움직임이 상당히 끊겼었다. 아무래도 제작사가 PC용 제작이 익숙치 못해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못한 듯하다.
그밖에 플레이도중 윈도우 밖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해 약간의 버그가 존재했다. 하지만 윈도우 2000에서 무리없이 플레이가 가능했다.
루나는 <파이널 판타지>처럼 참신하다 할만한 시스템이나 뛰어난 그래픽을 가진 것도 아니며 <이스>같이 뛰어난 사운드를 지닌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전형적인 일본 롤플레잉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루나에 흥분하는 것은 그 평범함 속에 깔려있는 내적 충실함 일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있고 플레이어를 지루하지 않도록 인도해주는 방대한 비주얼.. 쉽게 친숙해질 수 있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스토리 및 게임 구성등이 많은 이들을 꾸준히 루나에 열광하게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루나 2편 이터널블루(Eternal Blue)도 PC로 이식되어 한글판으로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게임조선 김훈기 명예기자 ado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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