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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울티마(Ultima) 9 : 승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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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 최고의 롤플레잉, 천년의 화려한 시작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 대상이 미인 또는 미남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게이머로서 세계 최고의 미인에 버금갈 대작이나 명작을 접할 때면 가슴이 마구 뛴다. 이번 달 만난 미인은 금세기 최고의 미인이라고 불리는 울티마 9 : 승천이었다. 아직까지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고 얼굴을 면사포로 감싼 채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살짝 엿보자

∴ 기다리다 지친 이들에게

울티마의 역사는 전세계 롤플레잉 역사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본래 롤플레잉 게임은 PC가 아닌 주사위로 하는 보드 게임(TRPG)의 일종이었다. 이 TRPG가 오늘날 PC에서 작동되는 롤플레잉 게임의 시초가 된 것이다. 1980년에 첫 선을 보인 울티마는 최초의 롤플레잉 게임은 아니지만 이후 출시되는 다른 롤플레잉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1982년에 울티마 2, 1983년에 3가 출시되면서 2년 혹은 3년 간격으로 울티마는 새로운 모습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왔다. 물론 울티마의 전 시리즈가 흥행에 대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대작으로서 칭찬도 받았지만 반대로 욕도 많이 먹고 심지어는 배신감까지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울티마는 늘 롤플레잉 게임의 정상에 우뚝 서 있었고 누구도 그것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것은 단지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만을 내세우는 고참의 횡포가 아니라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보여준 끊임없는 노력에 게이머들이 박수를 보내기 때문이다.

제작자인 '리처드 겔리엇'의 말에 따르면 울티마 9은 울티마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게이머들이 울티마 9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며 새로운 천년을 마감하는 것과 동시에 울티마 시리즈를 영원한 전설로 만들려는 제작자의 야심이 엿보인다.

∴ 이제는 업그레이드할 시기가 되었다

울티마 9 데모를 설치하고 플레이하면서 제일 먼저 느낀 감정은 게임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업그레이드할 때가 되었구나하는 생각이었다. 사실 PC 제조회사들은 게임 제작사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오늘날 이렇게 하드웨어가 비약적으로 발전한데는 게임의 역할이 지대하다. 국내에서 PC 게임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면 누가 부두 3와 같은 고급 그래픽 카드를 달고 램과 CPU를 최상의 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하겠는가.

게임은 늘 현재 출시된 하드웨어 중에서 최고의 사양을 요구했고 게이머들은 그 게임을 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굶어가며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울티마 9이 출시된 이후에 참았던 업그레이드를 하는 게이머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 확실한 성능을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최소한 부두 3에 램이 128MB, 400MHz의 펜티엄 Ⅲ의 PC가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옵션을 조절해서 그래픽의 해상도를 낮추면 되지만 울티마 9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그래픽을 다 포기하고 게임을 하기에는 너무 억울한 감이 있다.

처음 데모 버전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게이머 PC의 모든 사양을 감지해서 현재 PC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옵션을 자동으로 선택한다. 물론 이때 강제로 옵션을 바꿀 수도 있지만 속도저하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울티마 9의 그래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옵션을 16비트 칼라에 1024×768정도는 해놔야 한다. 울티마 9의 그래픽은 현재 그래픽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언리얼 토너먼트(이하 UT)'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UT처럼 뛰어난 광원효과는 없지만 부드러운 곡선처리는 UT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것은 주인공을 움직여보면 더욱 잘 느낄 수 있는데 주인공이 셔츠를 입고 있을 때 움직임에 따라 셔츠의 주름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집밖으로 나갔을 때의 배경이나 몬스터의 움직임들은 이제까지 모든 롤플레잉 게임 중에서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울티마 9의 그래픽의 대부분은 거친 직선은 배제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사물을 처리했다. 때문에 전체적인 이미지가 매우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다. 세세한 부분의 그래픽에 신경 쓰기는 쉽지만 이렇게 전체적인 화면을 편안하게 분위기로 꾸며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울티마9 이렇게 바뀌었다
울티마 시리즈를 한 번이라도 접해본 게이머는 알겠지만 울티마의 전 시리즈는 하나의 커다란 시나리오로 묶여있다. 간단히 지난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울티마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7탄에서부터 등장했던 주인공 '아비타'와 숙적 '가디안'의 대결이 계속되어진다. 일명 가디안 3부작으로 불리는 시리즈의 마지막이 되는 것이다. 주인공 아비타는 울티마의 무대가 되었던 브리타니아 대륙을 방문한지 어언 20년이 되었다. 하지만 싸움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는 울티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가디안과의 숙명을 끝내기 위해 환상의 대륙 브리타니아로 다시 초대되어진다.

전체 화면은 '툼레이더'와 같은 3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는 방식이다. 시점은 변화되지만 주로 주인공의 등뒤에서 게이머가 화면을 보는 형식이 된다. 조작은 주로 마우스로 하게 되지만 결국 단축키를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왼손에 키보드 오른손에 마우스를 잡은 형상이 된다. 울티마 9에서 추구하는 것 중에 하나가 '눈에 보이는 것은 뭐든지 만질 수 있다'라는 것이다.

다른 롤플레잉들은 게임 진행상 꼭 필요한 물건만을 집거나 움직일 수 있게 되어있지만 울티마 9의 경우에는 상식적으로 움직일 것 같은 물건은 다 움직인다. 냉장고의 문을 열거나 찬장 속을 들여다보는 것 등은 게임 진행과는 상관없지만 이것들도 전부 움직이게 설계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 결국 자유도와 연관되는 문제다.

전작인 울티마 8의 경우 너무 액션적인 요소가 많아 게이머들의 불만을 많이 들었다. '디아블로'의 경우 액션이 게임의 최대 장점이었지만 울티마의 팬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울티마 9의 경우에는 액션적인 요소를 최대한 자제하고 롤플레잉 본연의 자세에 많이 충실하였다. 물론 주인공이 점프를 하거나 벽을 기어오르거나 수영을 하는 것들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또 성공확률도 높여서 점프할 위치를 잡는 데만 몇십 분을 소모하게 하는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았다. 별 쓸데없는 곳에서 게이머를 괴롭히는 짓 따위는 더 이상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울티마 시리즈는 1편에서 6편까지는 턴 방식을 7편 이후로는 실시간 전투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실시간 전투는 게이머에게 긴박감을 줄 수는 있지만 반대로 깊이 있는 전투를 할 수 없다. 어떤 방식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요즘 세대의 게이머들에게는 자극적인 실시간 전투가 더 잘 맞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전투의 밸런스다. 하나의 롤플레잉 게임을 끝까지 깨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백 번의 전투를 치르게 된다. 문제는 몬스터의 레벨을 어떻게 맞추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울티마 시리즈는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즐긴다. 모든 게이머들을 다 만족시키기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울티마 9의 경우 울티마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마니아 층보다는 보다 많은 게이머들을 포섭하려는 의도가 많아 보인다. 이제까지 울티마를 몰랐던 사람들도 9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

















장르 : 롤플레잉
제 작 : 오리진
2월 발매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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