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3의 제작 소식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지만 이렇게 일찍 소식이 나올 줄 몰랐다. 물론 국내 출시와는 상관없이 이미 해외에서는 몇 개월 전에 출시되었으니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만 하다. PCGM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DK 3. DK 2의 제작자이자 DK 3의 기획자인 '불프로그'의 '닉 골드워시(Nick Goldsworthy)'와 독점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악의 세계는 끊임없이 발전하는가?
DK 시리즈는 선과 악의 개념이 뒤바뀐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게임을 만드는 주체가 인간이기에 늘 게임 속의 주인공은 인간이 도맡아 왔다. 대부분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간들은 소위 '영웅'이라는 미명 아래 무수히 많은 살상 행위를 저질러도 용서 받았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자.
DK에서 게이머가 맡은 역할은 던전 마스터다. 자신이 창조한 던전을 파괴하기 위해 고유 영역 안으로의 침입을 시도하는 영웅들은 한 마디로 적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선과 악의 개념을 떠나 삶의 터전을 빼앗으려는 자와 그것을 지켜내려는 자의 대결로 귀결될 수 있다. 자신이 애써 이룩한 모든 것을 순식간에 허물어 버리는 영웅들은 과연 그들의 입장에 선의 존재라 부를 수 있을까? DK는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시작된다.
사회가 옳다고 믿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며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그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굳이 DK를 선과 악의 개념으로 갈라놓지 않더라도 빼앗으려는 자와 그것을 지키려는 자의 대결로 보는 것이 올바르다고 여겨진다.
국내의 심의 기준은 엄격하기로 소문나 있다. 그들의 심의 기준이 일관된 것이던 그렇지 못하던 간에 소프트웨어의 유통에 있어 이들의 권력이란 절대적인 것이다. 독일과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심의 기준을 가진 곳이기에 DK의 첫 작품은 국내에 선보이지 못했다. 세계화라는 단어가 흔해진 지금이지만 여전히 이런 문제는 남아 있고 DK 2 역시 많은 시일이 흐른 뒤에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변화의 바람은 어떤 방향으로?
DK 3의 제작이 알려지면서 많은 게이머들은 그 발전 방향이 과연 어떻게 진행 될까에 대한 의문을 지닐 것이다. 한 마디로 잘라 얘기한다면 멀티플레이어의 강화라고 답할 수 있다. 물론 싱글 플레이어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과거 시리즈가 싱글 플레이어에 많은 배려를 했었다면 3편은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제작자인 닉 골드워시의 의지다.
또 하나 DK 시리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혼 리퍼'를 꼽을 수 있다. 1편에서 혼 리퍼는 상당한 몬스터를 희생해야만 소환할 수 있는 존재였으며 2편에서는 특정 조건을 만족할 때만 겨우 구경할 수 있는 존재였다. 소환이 힘들었던 만큼 무소불위의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어둠의 세계를 대표하는 절대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3편에서는 그 권력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혼 리퍼의 라이벌이 등장한다는 것은 혼 리퍼의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인지는 몰라도 다른 게이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가 수반되어야 하고 그러한 시도는 위험부담을 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위험부담을 극복했을 때 게이머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그 이름이나 형체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닉 골드워시의 말을 빌자면 혼 리퍼보다 강하면 강했지 절대 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3편에서는 혼 리퍼의 무릎이 땅에 닿는 것을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
장르 : 전략시뮬레이션
제 작 : 불프로그(www.bullfrog.com)
출시 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