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것도 테크닉이 있어야 하는 법. 로빈 훗은 도둑질에 관해서는 남다른 테크닉을 가졌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다. 이런 의적이 되고 싶다면 당장 '씨프 골드'를 해보길 권한다. 여기서는 로빈 훗을 능가하는 각종 기술을 마스터한 도둑의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에 반응하는 다크 엔진
씨프 골드의 게임 구성은 언뜻 '퀘이크' 시리즈 같은 1인칭 액션 게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게임은 퀘이크와 같은 전형적인 1인칭 액션 게임과는 다르다. 씨프는 환경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이 환경들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게이머가 어떤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중간에 적군 병사 한명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퀘이크 같은 액션 게임이라면 적군을 쓰러뜨리면 된다. 그리고 적군 역시 게이머와 맞서 싸울 것이다.
하지만 씨프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일단 적군과 싸우기로 했다면 반드시 끝장을 보아야 한다. 적군 병사는 싸움에서 질 것 같으면 재빨리 도망가기 시작한다. 이 도망가는 병사를 놓치게 된다면 그는 자신의 동료들을 여러명 불러오고 결국은 게이머가 지게 된다.
만약 병사와 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너무 큰 소리(예를 들면 칼이 부딪히는 소리)를 낸다면 다른 적들이 소리를 듣고 몰려오게 된다. 결국 게이머는 상황에 따라 적과 싸워야 할 때도 있지만 적당히 피해갈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즉 주인공이 도둑이기 때문에 상대편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인 것이다. 들키지 않고 지나가거나 적 뒤로 접근한 뒤 소리가 나지 않는 곤봉 등을 사용해 한번에 쓰러뜨려야 한다.
씨프에서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다크 엔진' 때문이다. 다크 엔진은 씨프를 만들기 위해 새로 제작된 게임 엔진이다. 다크 엔진에서 등장하는 적들은 주위 환경에 있는 모든 데이터를 상황 판단의 기준으로 사용하는 인공지능에 포함시켜 놓았다. 다시 말하면 게임 속의 적군 병사들은 지나치게 똑똑하지도 않으며 멍청하지도 않다. 단지 '현실적인 반응'을 보일 뿐이다. 적들은 어둠 속에 숨어있는 게이머를 발견하지 못한다. 또한 들리는 소리에 따라 반응한다.
게이머는 건물의 그림자를 이용해 숨을 수 있으며 조심스럽게 걸어 다닌다면 적에게 들키지 않고 다닐 수 있다. 아마도 게이머가 모든 스테이지를 깨기 위해서는 많은 전략을 머리 속에서 짜내야 할 것이다. 철판 위를 걷게 되면 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적군들은 이 소리를 듣고서 몰려올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리를 이용해 적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1인칭 액션 전략 게임의 새로운 제시
다크 엔진의 현실성은 그림자와 소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게이머에게 제공되는 활과 화살을 사용해 보면 이 게임이 얼마나 잘 만들어 졌는지를 실감할 것이다. 화살은 활의 시위를 얼마나 오래 당겼는가에 따라 멀리 나가는 것이 정해지며 그리는 포물선의 각도도 변한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잡아당기고 있다면 캐릭터는 숨이 차서 조준이 흔들리게 되며 그래도 계속 시위를 놓지 않으면 결국은 힘이 빠져 쏘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씨프의 그래픽은 무난한 정도다. 최근의 3D 게임들만큼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게임성은 상당히 높이 평가할 수 있다. 1인칭 액션+전략+어드벤처 게임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할까? 물론 이 게임은 '레인보우 식스'같은 분위기도 아니며 '퀘이크'도 아니다. 오로지 중세 시대에 활약했던 의적 로빈 훗을 묘사해 놓은 것 같다. 전략과 액션 게임을 모두 좋아한다면 반드시 씨프를 해 보라. 하지만 게임을 하기 전에 이것을 기억하자. 씨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피커의 상태가 좋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적에게 먼저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이형수 )
장르 액션
제 작 에이도스www.eidos.com
유통 쌍용(02-2270-8726)
최소사양 펜티엄 MMX 200, 32MB, WIN 95/98, NET 불가, 3D 가능
권장사양 펜티엄 Ⅱ, 64MB, WIN 95/98, NET 불가, 3D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