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슈퍼 보드 외전 : 사오정 랜드 대소동(이하 사오정 랜드)'은 만화 가 허영만씨가 창작해낸 '날아라 슈퍼보드'를 소재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사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손오공이지만 만화 속에서 등장하는 사오정의 기 이한 행동 때문에 '사오정 시리즈'라는 유머가 생길 정도로 사오정의 인기 는 날로 높아졌다.
'사오정 랜드 대소동'를 무대로 펼쳐지는 대모험의 중심 으로 들어가 보자. 사오정 랜드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매우 교육적인 내용 을 담고 있다.
게임은 쓰레기 대마왕에 의해서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두 모 아서 휴지통에 버린다는 것. 사실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게임을 재미있게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교육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게임이 재미없어질 수 있고, 게임성을 강조 하다 보면 교육적인 내용은 온데간데 없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 게임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횡스 크롤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성인들이라도 만족스럽게 할 수 있 는 게임이다. 사오정 랜드는 만화를 기반으로 스토리 구성도 탄 탄하다. 옥황상제에 얽힌 사건을 해결하고서 사오정과 저팔계는 각각 연예 인 매니저와 자동차 세일즈를 하면서 돈을 벌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돈을 모아 '사오정 랜드'라는 테마 공원을 세우게 된다.
개장하는 날 손오공, 삼장법사, 미로공주, 자하가 초대되어 공원을 둘러보 게 되는데 이 때 쓰레기 대마왕은 삼장법사와 미로, 자하를 납치해 가고 사오정 랜드를 온통 쓰레기로 어지럽힌다. 저팔계는 마왕을 쫓는 손오공에게 청소를 하면서 적을 찾자고 제의를 하 게 되고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는 청소를 하면서 적들과 맞서 싸우게 된 다.
실제로 게임에 들어가 보면 사오정 랜드는 '에픽 메가 게임즈'에서 만 들었던 '재즈 잭 래빗 2'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단지 화면에 등장하는 아이템들이 예쁘게 그려진 쓰레기라는 것이 틀릴 뿐이다. 특히 사오정 랜드는 공략하고자 하는 게이머의 연령층을 잘 알고 있다. 적당히 큼지막한 국산 캐릭터, 조작의 간편성, 게임의 난이도가 잘 조절되어 있으며 특히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많이 줍도록 게임 에서 유도하고 있다. 사오정 랜드는 한마디로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다. 게이머는 애니메이션 이나 대화를 넘기고 싶을 때 를 사용해 쉽게 넘길 수 있다. 하지 만 어린아이들은 아마 대화를 넘기지 않을 것이다.
게임의 실제 애니메이션에서 더빙을 했던 성우들이 그대로 녹음을 했기 때문에 깨끗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대화 및 자막이 나온다. 마치 TV 만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특히 대화의 내용은 상당히 감동적이다. 단순하게 스토리 진 행을 위한 대화보다는 어린아이들에게 여러가지 도움말을 제공하고 있다. '저팔계의 도덕성이 이렇게 좋다니?'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팔계는 친 절하게 이 게임은 롤플레잉이 아니라 액션 게임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며 사오정 공원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도 설명해주고, 청소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말한다.
각 스테이지를 깨고 나면 대화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원하는 장면을 다시 볼 수도 있다. 게임뿐만 아 니라 부수적인 곳에서도 꼼꼼함을 엿볼 수 있다. 게임과 같이 제공되는 한 글 매뉴얼, 사오정 그림이 그려진 엽서, 스티커, 숨은 그림 찾기 등 제작 사의 노력이 엿보인다. 필자가 접해 본 국산 게임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라고 생각 되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이머가 키보드 설정을 할 수 있는 메뉴가 없 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이스틱이 별도의 셋팅 없이 인식되는 편리함을 제 공하고 있으며 재즈 잭 래빗 2처럼 2인용이 지원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료협조=PC게임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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