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유명한 스타워즈. 루크나 '한 솔로 (Han Solo)', 다스 베이더 등의 캐릭터에게 매료되는가 하면 엑스 윙이나 타이 파이터 등의 우주 전투기에 광분하는 여러 마니아들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스타워즈 3편 '제다이의 귀환(Returtn of Jedi)'에서도 이미 스릴 넘 치는 포드레이싱 장면이 있었으나 에피소드 1의 포드레이싱은 벌써부터 화제를 모을 정도로 보는 이들 을 압도하는 박력 만점의 화면을 보여준다.
영화에서는 약 15분 정도에 걸 쳐 아나킨의 포드레이싱 신이 보여질 것이라고 한다. 레이서는 바로 이 포 드레이싱을 소재로 한 레이싱 게임이다. 팬텀 메나스가 영화 전체의 게임화 를 의도하고 있다면 레이서는 15분의 스릴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에서 아나킨은 타투인 행성의 실력자인 '자바(Jabba the Hutt)'의 노 예 소년으로 등장한다. 그가 자신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포드 레이싱의 우승자가 되는 길뿐이다. 포드레이싱은 호버크래프트 차량인 포드 를 타고 거친 트랙을 달리는 레이싱 경기로 전 우주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고대 로마의 전차 경주를 연상시키는 포드레이싱은 그 살인적인 스피드와 트랙의 어려움으로 악명이 높은데 레이싱에 요구되는 기술과 체력을 한 인 간이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아나킨에 게는 모두가 알고 있는 비밀 무기가 있다. 물론 그것은 전 우주를 통괄하는 신비의 힘 포스를 의미한다.
레이서에 등장하는 차량들은 레이서가 탑승하는 콕핏과 이에 연결된 두개의 엔진, 그리고 전자기 에너지를 발생하는 가는 빔 광선의 세 부분으로 나누 어진다. 각 부분은 긴밀하게 연관되어 포드레이서를 구성한다. 루카스 아츠 는 두개의 엔진 출력과 방향 등을 조이스틱을 통해 각기 다르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보다 리얼한 포드의 움직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에는 12종류의 개성적인 포드 차량이 등장하며 각 차량마다 독특한 외 모와 특징을 지닌 레이서가 한명씩 탑승한다. 당연히 게이머는 포드레이싱 에 참여한 유일한 인간 아나킨역을 맡아 플레이하게 된다. 게임에는 '세불바 (Sebulba)'라는 포드레이싱의 에이스가 아나킨의 라이벌로 등장해 자칫 단 순해지기 쉬운 레이싱 게임에 스토리성을 부여하고 있다.
각 포드들은 매우 다양한 외모와 크기를 갖는다. 아나킨은 처음에 표준 사 이즈의 포드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아나킨의 포드가 난쟁이로 보일 정도로 거대한 포드들도 등장한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게이머는 여러가지 포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데 포드는 크기에 따라 레이싱에서 각기 장단점 을 갖는다. 큰 크기의 포드는 속도가 느린 대신 내구력이 강해 험난한 트랙 에 적합하며 작은 포드는 이와 반대다.
게이머는 자신의 포드를 적절히 관리해야 하는데 레이스가 끝날 때마다 기 계 수리공인 '와토(Watto)'를 방문할 기회가 주어진다. 포드는 총 일곱개 시 스템에 걸쳐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각 시스템마다 여섯개의 부품을 선택할 수가 있다. 부품에는 가속기와 자동 수리 장치, 냉각 시스템 등이 있다. 물 론 공짜로 정비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품들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꽤 비싼 편에 속한다. 레이스에서 우승하면 일 정한 상금을 받게 되는데 게이머는 이 돈으로 자신의 포드를 정비하고 필요 에 따라 개조를 해야 한다. 만일 우승을 못한다면? 다소 아쉬우나마 폐차장 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게이머는 자신의 실력 없음(혹은 불운?)을 한 탄하며 와신상담,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한다.
게임에는 여덟개의 행성을 배경으로 모두 20개의 트랙이 등장한다. 게이머 는 타투인 행성에서 처음 게임을 시작해 행성을 돌며 다양한 형태의 레이싱 경주를 치루고 다시 타투인으로 돌아오게 된다. 무수한 동굴과 터널이 뚫려 있는 아이스 트랙, 일정한 길이 존재치 않는 가스 행성의 트랙, 그리고 용암 과 산악 트랙 등의 다양한 트랙은 게이머에게 전천후 레이서로서의 능력을 요구한다.
트랙에는 저마다 독특한 지형적인 장애물과 위험이 존재하는데 예를 들면 유성의 비나 암벽의 단층, 메탄 호수 등이다. 각 행성에는 또한 이른바 중간 보스급의 레이서들이 있어 게이머가 이들을 이기게 되면 보스들이 사용했던 포드를 획득해 다음 경주에서 사용할 수 있다.
포드레이서들이 점잖게 속도 경쟁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포드레이싱이 폭 발적인 인기를 얻는 비밀은 바로 거칠고 야만스런 경주가 주는 파괴와 속도 의 쾌감에 있다. 포드에는 무기 장착이 허용되지 않지만 포드레이서들은 갖 가지 방법을 동원해 경쟁자를 제거하려 한다. 게이머는 상대 레이서들이 던 지는 지뢰에 대비하고 용암이나 벽으로 밀리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영리한 적들은 게이머가 조종하는 포드의 엔진을 가열하여 폭파시킬 것을 기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레이서는 스피드에 관한 게임이다. 게이머는 마하의 속력으로 트랙을 질주하는 600마력의 포드들을 능수 능란하게 다루며 레이스를 승리 로 이끌어야 한다. 터보 부스터를 작동시킬 때는 정말 날아가는 듯한 속도 의 황홀감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잦은 터보 부스터의 사용은 엔진 의 과열을 불러오고 그럴 때마다 포드는 엔진의 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거의 기어가는 수준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레이서는 3D 가속 카드 전용 게임으로 기획되어졌다. 루카스 아츠는 영화에 서 느낄 수 있는 속도와 긴박감을 그대로 게임 속으로 가져오기를 원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최상의 그래픽 엔진이 필요함을 느낀 듯하다. 레이서에 사용 된 게임 엔진은 아직 부분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있지만 적어도 빠른 프 레임률에 의한 속도감의 재현에는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속도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레이싱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줄 현실감 인데 이 점에 있어서도 비교적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각 종 특수 효과는 아주 일품이다. 포드가 돌벽을 긁을 때의 스파크나 먼지 구 름, 포드의 콕핏에 반사되는 햇빛의 반사광은 격렬한 포드레이싱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폭발하는 포드의 굉음과 격렬한 불꽃은 충분히 사실적이어서 게이머는 그 재앙이 자신에게 일어난 것이 아님을 깨달을 때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될 것 이다. 레이서는 레이싱 때의 사운드 효과와 웅장한 배경 음악을 영화 에피 소드 1에서 따 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네트워크플레이의 지원은 레이서의 성공을 점치게 하는 또 다른 축이다. 최 소 8명의 플레이가 한꺼번에 포드레이싱을 즐길 수 있으며 각 플레이어는 게임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포드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단 세불바의 포드 같은 경우는 싱글 플레이 모드를 모두 클리어하고 난 연 후에야 사용이 가능하다. 아마도 대개의 루카스 아츠 작품들이 그랬듯이 레 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게이밍 존을 통한 인터넷 플레이를 지원할 것으로 생각된다. 단 이에 대해 루카스 아츠는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도 하 지 않고 있다.
레이서는 팬텀 메나스에 비해 대중적인 측면에서 보다 큰 장점을 가지고 있 는 게임이다. 영화 스타워즈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레이싱 게임의 특성상 배경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스타워즈를 모르는 게이 머라도 아무런 생소함을 느끼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인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스타워즈의 후광을 떠나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중시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타워즈 매니아와 그렇지 않은 게이머들을 위한 두가지 엔 진을 동시에 장착하고 있는 레이서의 고속 질주가 기대된다.
(자료협조=PC게임매거진)
장 르 : 액 션
제 작 : 루카스아츠(www.lucasarts.com)
최소사양 : 펜티엄 166, WIN 95/98, 32MB, NET 가능, 3D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