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에 매일 시달리면서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질만한 꿈이다. 시뮬레이션 게임의 간판격인 '심시티 3000'을 만나면 그런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컴퓨터 화면 속에 '나만의 파라다이스'를 세우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경영철학'을 세워야 한다. 도로, 지하철 등 교통시설을 만들고, 도시를 주거지와 상업 및 공업지역으로 구분하는 일은 기초중의 기초에 해당한다.
비상사태에 대비한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도시의 안전과 환경문제를 잘 고려해야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를 세울 수 있다. 또 도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자문위원을 선출하고, 시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은 '사이버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심시티3000은 이전 제품에 비해 그래픽의 사실감이 넘치고, 세부 시설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기능이 빠르다. 또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는 게임이 아니라, 교육현장에서도 활용 가능한 교육용 프로그램 성격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교사를 위한 가이드에는 교육 목표를 비롯 학습활동, 연습문제 등 참고자료가 수록돼 있다. 실제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에서는 2학년 정규 과목(정창무교수) 교재로 채택하기도 했다.
교육교재로 활용하면 학생들은 각자가 만든 도시의 화면을 인터넷을 통해 서로 비교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이 건설한 도시를 자기 컴퓨터에 불러, 경영기법을 배울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일종의 심시티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이다. 스트크래프트에서 파괴의 미학을 맛 볼 수 있다면, 심시티3000에서는 건설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사이버 동화'도 필요한 시대인 듯하다.
문의 : 02-3436-4727 (메디아소프트)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