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스타크래프트'나 '타이베리안 선' 같은 게임들에 많은 게이머들이 열광하고 있지만 89년부터 90년도 초기에는 '페르시아 왕자'라는 게임이 전 세계의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페르시아 왕자는 '조단 매크너' 혼자 만든 게임이지만 수 십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최근의 게임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89년 첫선을 보인 이후 93년, 브러더번드가 돈을 대 속편이 등장했다. 그리고 1편 등장이후 10년만인 지난 올해 '페르시아 왕자'는 3D 게임으로 다시 태어났다.
90년대 초반 이 게임을 즐기던 프로그래머들로 구성된 레드오빗 소프트웨어가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페르시아 왕자 3D는 3차원의 공간에서의 액션게임과 어드벤쳐 게임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전체적인 흐름은 툼 레이더스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수께끼 풀어가기'에 초점이 맞춰 있다. 페르시아 왕자를 처치하기 위한 병사들과 1대1로 싸우거나, 도저히 올라갈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절벽을 기어 오르고,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수수께끼를 푸는 등 어드벤처적인 재미가 강화됐다.
높은 절벽에서 건너편으로 건너 뛰어야 하지만 다리는 끊어져 있다. 공중의 밧줄을 이용하면 될 것 같지만, 밧줄을 놓고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바닥에서는 송곳들이 튀어나온다. 이를 해결하려면 관찰력과 주의력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밧줄에서 뛰어내리려면 타이밍을 조절해 절벽의 끝을 잡고 송곳이 튀어나오는 옆으로 지나가야 한다.
고비마다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주위지형을 잘 관찰해야 한다. 일정 단계를 끝내기 전에는 게임을 저장할 수도 없다. 페르시아 왕자 3D는 고전 페르시아 왕자의 묘미를 살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부족한 점도 눈에 띈다. 고전 작품에서는 시간 제한이 있었지만 이번 3D버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액션 어드벤처하면 '툼 레이더스'를 떠올리는 요즘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이 옛날처럼 최고의 게임이 될지는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
(게임 분석전문가 이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