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프로그'의 테마 시리즈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게임 '피자 신디게이트'.
'소프트웨어 2000'이라는 생소한 제작사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테마 파크'나 '테마 호스피탈'을 즐겁게 했던 게이머들이라면 권할만한 게임이다. 피자 신디케이트는 경영 시뮬레이션과 테마 시리즈의 장점을 모아 놓았다.
특히 높은 난이도의 경영 시뮬레이션을 원하거나 피자를 너무 좋아해 피자 없이는 못살겠다는 게이머, 앞으로 피자 가게를 경영할 생각이 있는 게이머라면 반드시 해 볼만한 게임이다. 사운드와 그래픽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래픽은 볼 만하다.
신세대들의 먹거리 피자
데모 버전을 해보며 아쉬운 점이 상당히 많았지만 나름대로 이 게임 특유의 장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테마 호스피탈을 해본 게이머라면 신선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신선함과 동시에 애니메이션같은 그래픽과 인터페이스에 매료될 것이다.
게임을 처음한다고 해서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투자(게임을 하는데 드는 시간, 비용 등)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이 게임은 다르다. 머리만 좋다면 단 시간 내 클리어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자신이 직접 가게를 빌리던가 사던가 해서 가게를 하나 얻는다. 처음 시작할 때 선택하는 캐릭터의 돈과 나이가 표시된다. 되도록 나이가 젊고 돈이 많은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캐릭터의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표시된 능력을 무시하면 얼마 가지 못해 파산하고 말 것이다.
데모 버전에서는 연습 모드와 하나의 캠페인 모드가 있는데 캠페인 모드를 쉽게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연습 모드에 나오는 데로 반복 연습해 숙달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어떤 게임이나 그렇겠지만 기본에 충실해야 모든 것이 쉬워진다.
이 게임의 장점 중 하나는 게이머가 직접 피자를 만들고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게의 인테리어, 가구 배치 등 모든 것을 게이머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피자는 기본이 되는 몇 가지의 피자와 게이머가 직접 창조(?)해 낸 피자 등을 판매할 수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피자를 만들려면 피자를 잘 알아야 한다. 비록 게임이지만 재료로 쓰이는 토핑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피자를 잘 만드는 사람의 조언을 얻는다면 더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인 피자 외에 재미있고 기발한 재료를 사용한 피자를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개미가 우글우글한 개미 피자, 치즈를 하트 모양으로 토핑한 피자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 낸 피자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할 것이다. 또한 주변 경쟁 업체보다 빠른 배달과 서비스가 게이머의 가게를 번영시켜 줄 것이다. 다만 경쟁 업체의 경영 방침이나 서비스 현황, 피자의 종류 등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는 데 이 게임에서는 오로지 게이머의 직감과 아이디어만이 승부를 결정짓는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산다
실제 피자 가게를 연상하며 게임을 진행하면 게이머가 현실의 피자 가게 사장이 된 듯한 기분과 함께 게임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게임과 현실은 분명히 다르지만 사이버 공간에서라도 자신만의 가게를 경영하며 부자가 된다는 것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 게임은 처음에 막중한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실제로 음식점의 경우 초기 자본금이 그리 큰 편이 아니다). 일단 적절한 시설 투자와 종업원의 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좋다.
이 게임에서는 약간의 돈을 투자해 종업원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내 마음대로 종업원들을 부린다는 것은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자신의 책임이 늘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상 종업원의 서비스 태도와 능력을 체크해야 고객을 계속 유치할 수 있다. 컴퓨터가 경영하는 경쟁 업체를 이기기 위해서는 종업원의 서비스도 문제지만 피자의 질과 맛이 가장 중요하다.
게임에는 재미있는 아이콘들이 등장한다. 아직 데모 버전이라 실행되지 않는 아이콘들도 있지만 정식 버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게이머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상당히 재미있는 건물들과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모든 고객이 같은 피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 취향에 맞는 피자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이 게임은 비록 데모 버전이긴 하지만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 익숙해질 때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미리 감안하고 게임에 임해야 할 것이다. 만약 영어에 능숙하다고 자부하는 게이머라면 게임이 한층 더 쉽게 여겨질 것이다.
(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
제작사 : 소프트웨어 2000(www.software.de)
장르 :시뮬레이션
최소사양 : 펜티엄 166, 32M, WIN 95/98, NET 불가, 3D 불가
출시 : 99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