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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디아블로 2 킬러`는 아니다! 액션과 전략에 집중한 `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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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리안 선(Tiberian Sun)'의 뚜껑이 열렸을 때 게이머들은 동영상 뒤에 숨겨진 '녹스(NOX)'의 게임화면을 보고 과연 어떤 게임인지 궁금해 했다. 이제 그 녹스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쳐 보기로 한다. 웨스트우드에서 프로덕트 매니저(PM)가 들어와 게임을 시연했고 녹스의 솔로 및 멀티 게임을 1시간 가량 플레이 해보기도 했다. 게임을 해본 기자의 느낌은 "디아블로와 성격이 다른 게임이다"라는 것. 디아블로 2 킬러가 된다는 업계의 판단은 잘못인 것 같다.

웨스트우드의 비운

웨스트우드는 최근들어 계속적인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타이베라안 선'도 그렇고 주력 RPG의 하나였던 '지혜의 땅(Lands of Lore) 3' 마저도 찬밥 신세가 되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과거 '듄(DUNE)' '지혜의 땅' '키란디아 전설'이 보여준 웨스트우드의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나하는 게이머들의 차가운 냉소도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시리즈의 후속편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등장하는 '녹스'는 웨스트우드의 사활을 건 게임일 수도….

롤플레잉 게임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게임은 롤플레잉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롤플레잉적인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보다 더 퇴색되어 있으며 간편화되어 여러가지 복잡한 수치나 계급에 따른 성향들 때문에 롤플레잉 게임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게이머들이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녹스의 캐릭터가 가지는 특성 수치는 단 4개뿐. 생명력(HP), 마법력(Mana), 힘(Str), 속도(Speed)로 매우 단순화되어 있다. 적 캐릭터를 무찌르거나 또는 NPC에 해당되는 퀘스트를 해결했을 때 얻는 경험치로 10레벨까지 올리게 된다.

파티(Party) 개념이 없이 혼자만 게임에 임하기 때문에 매우 액션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일단 이동부터 상당한 속도를 가지고 있고 마법의 효과나 캐릭터의 행동은 롤플레잉이 아니라 액션 게임을 보는 듯한 다양함을 보여준다. 워리어 캐릭터의 '하푼(Harpoon)'과 같은 기술은 멀리 떨어져있는 캐릭터를 순식간에 끌어당겨 공격을 하며 대쉬(Dash)를 이용 상대에게 재빠르게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자가 보기에는 이 게임은 롤플레잉이 아니라 필드에서 펼쳐지는 2D 액션 장르에 롤플레잉 요소를 섞은 것으로 생각된다. 솔로 게임에서는 등장하는 캐릭터 별로 12개의 각기 다른 챕터를 따라가야 하며 게이머들은 총 36개의 챕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독특한 캐릭터로 시작하는 녹스

게이머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람으로 녹스 세계에 있는 네크로만서(Necromancer) '헤큐바(Hecubah)' 여왕이 마법의 구슬을 잘못 건드리면서 녹스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주인공의 목적은 마법의 구슬을 찾고 오블리비온(Oblivion)의 지팡이에 힘을 불어넣어 헤큐바를 무찌르는 것.

'전사(Warrior)' '주술사(Conjurer)' '마법사(Wizard)'의 독특하면서 전혀 다른 3개의 직업이 있다. 이 3개 직업은 게임 전체의 줄거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디아블로 2'와 비교하면 캐릭터 부분에서 부족하긴 하지만 멀티 플레이 부분에서 세 캐릭터가 전투를 할 때 서로의 장단점을 이용해 밸런스가 갖추어져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종류의 캐릭터는 그 밸런싱의 조율이 매우 어렵게된다. 바로 이점이 디아블로와는 가장 다른 점으로 볼 수 있다.

캐릭터 직업의 종류는 작지만 게임 시작시 피부색(Skin), 머리색(Hair), 근육(Muscle), 턱수염(Beard), 옆구리(Sideburn), 바지(Pants), 셔츠(Shirts), 신발(Shoes)의 색을 모두 설정할 수 있고 각기 장착하는 아이템에 따라 플레이어의 모습이 또 바뀌기 때문에 게임에서 매우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돋보이는 게임 시스템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3D'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사양이 낮다는 점이다. 웨스트우드에서 이 게임의 주력 사양을 팬티엄 200으로 잡고 있으며, 3D 가 없어도 2D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해상도는 800*600, 1024*768 모드를 지원하며 마법 효과 등은 발더스 게이트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화려하다. 캐릭터의 재빠른 이동과 점프 역시 가능해 다양한 동작을 보여준다.

마법은 총 30개 정도를 미리 기억해 키보드로 재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마법 종류 역시 캐릭터 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소환 마법을 이용해 8 마리부터 1마리까지 부를 수 있으며 소환된 생물들에게 각기 특수한 명령을 부여할 수 있다.

시야 개념이 매우 독특한데 플레이어의 위치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은 전혀 볼 수 없다. 디아블로는 투명벽 등을 이용해 벽 뒤의 부분, 기둥 뒤의 부분까지 정확하게 볼 수 있었지만 녹스는 이 부분을 그림자로 처리, 벽 뒤의 부분이나 기둥 뒤를 볼 수 없다. 급박한 상황에서 재빨리 기둥 뒤로 숨는다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아이템들을 모두 이동시킬 수 있는데 캐릭터의 힘과 속도에 따라 커다란 돌을 밀 수 있고 방안에 있는 탁자나 의자 등을 밀 수도 있다. 이런 것을 활용해 멀티 게임에서 문을 막고 방안에 다른 캐릭터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솔로 게임이 아닌 멀티 게임이 타겟, 멀티에선 레벨이 없다

솔로 게임이 스토리와 롤플레잉 부분을 접목시켰다면 멀티 게임은 솔로와는 다른 '액션' 성을 매우 강조에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했다. 웨스트우드의 PM이 설명한 바에 의하면 원래 녹스 자체가 솔로가 아닌 멀티 플레이 부분을 타겟으로 했다고 밝혀 실제 이 게임의 장르는 알려진 '롤플레잉'이 아니라 '액션 전략게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멀티 플레이시에는 모든 것은 동등한 입장에서 시작되며 롤플레잉의 레벨 개념은 없어진다. 따라서 디아블로 멀티 플레이가 추구하는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같이 게임을 즐기는 부분이 없어진다. 레벨이 없고 솔로에서 키운 캐릭터를 그대로 멀티 게임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동등한 입장에서 게임이 시작되며 랜덤하게 생겨나는 아이템과 무기들을 챙기면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 다른 게이머를 상대해야 한다.

녹스가 제공하는 독특한 게임 시스템인 시야 개념과 물건들을 밀어서 문을 열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고 팀 플레이를 이용, 워리어는 앞쪽에서 직접 치고 들어가고 위저드는 뒤에서 마법 공격이나 힐링으로 서포트하면서 서로의 캐릭터의 독특한 부분을 활용 재빠른 액션, 전략 게임을 즐기게 된다.

2D로 펼쳐지는 격투 아레나, 디아블로 2 킬러는 아니다
국내 게임방 유저를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닐까?

이 게임을 간략히 표현하자면 발더스 게이트의 그래픽과 마법 시스템, 디아블로의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액션 게임이 주는 재빠르고 많은 동작을 접목시켰다고 보면 된다. 2D의 필드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전투와 데스매치나 최후까지 살아남는 서바이블 경기도 볼만하지만 멀티 플레이의 압권은 바로 팀 플레이. 각 캐릭터가 서로가 서로를 서포트하면서 게임을 펼치게 된다면 지금껏 제공하지 못한 화려한 액션이 환타지 배경에서 펼쳐지게 된다.

블리자드가 디아블로를 위해서 새로운 베틀넷을 준비중인 것과 마찬가지로 웨스트우드사는 녹스를 위해서 좀더 쉬운 접속방법과 치팅을 막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웨스트우드 온라인(WOL)을 준비중이다. 새로운 WOL은 녹스를 위해서 완벽한 레더와 사용자간의 순위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디아블로 2의 멀티 플레이 부분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전편이 제공했던 기능을 보면 레더 시스템이나 사용자 간의 전략을 찾기 힘이 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녹스는 재빠른 '액션'과 '전략'을 활용해 개인적인 전투가 강화되었다. 디아블로처럼 레벨(Level)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재빠른 순수 실력차가 중요시 되기 때문에 또한번 게임방에서 스타크래프트의 뒤이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게임의 사양 역시 국내 게임방들이 수용할 수 있다.

일렉트로닉 아츠(EA)에서 유통을 담당하게 될 이 게임은 현재 솔로 부분은 제작이 끝난 상태이고 멀티 플레이에서 캐릭터 간의 밸런스 부분을 계속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EA 코리아는 성우를 통해 음성부터 대사까지 완벽하게 한글화해 2월중 발매 예정이다.

(게임조선 전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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