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이슈

사탄曰 "아 이건 좀...", 크래프톤 '인조이', 음식으로 화생방 훈련을 해보다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는 조이라는 캐릭터의 삶을 관찰하면서 우리의 인생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조이 캐릭터를 창조하고, 해당 캐릭터의 삶 깊숙히 관여하게 되는데요. 단순히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고 다른 조이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관계를 쌓아가도록 컨트롤하게 됩니다. 특히 생존을 위해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도 해결해줘야 하죠.
 
자신이 플레이하는 조이가 배고프다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작해야 하고, 용변과 숙면, 청결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허기와 용변, 숙면을 신경 써주지 않는다면 조이가 사망할 수도 있으니 인조이 플레이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음식의 경우, 일정 시간 내에 섭취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상하게 되는데요. 음식이 상하게 되면 파리가 꼬이고 냄새가 나는 등 그 디테일이 매우 섬세한 편입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겼습니다. 과연 상한 음식을 치우지 않고 계속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말이죠.
 
※ 픽션이 가미되었음에 따라, 실제 플레이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기 위해 음식을 냉장고에서 꺼내 먹지 않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봤습니다. 역시나 일정 시간이 지나니 음식은 상했고 결코 먹어선 안된다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초록색 연기가 향긋하게(?) 피어올랐는데요. 파리까지 꼬이면서 먹으면 저승길 관광이 가능하겠구나 싶었죠.
 
 
 처음엔 썩은 음식 하나를 치우지 않고 뒀는데, 어느 날 옆집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조이가 찾아와 집이 더럽다고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호라? 그렇다면 더욱 많은 음식을 썩게 만들면 더욱 스펙타클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테이블 빼곡히, 그리고 집 안 곳곳에 음식을 먹지 않고 방치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지난 번에 항의하러 왔던 이웃은 우리집의 악취에 진절머리가 나서 이사를 갔는지 다시는 찾아오지 않더군요. 약간 맥이 빠졌습니다. 진정한 혼돈의 카오스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는데 말이죠.
 
어떻게든 다른 조이의 반응을 엿보고 싶어서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지인들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음식이 썩어가는 향긋함을 참을 수 없었는지 고개를 저으며 너도나도 탈주를 감행했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순 없죠. 이번엔 지인 조이들을 불러놓고 아무도 나가지 못하도록 집의 현관문을 잠궈버렸습니다.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된 지인들은 하는 수 없이 상한 음식으로 가득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서 고분고분 말을 듣는 모습이었죠.
 
 
화생방 훈련이 되어버린 집 안에서 지인 조이들은 생각 이상으로 잘 버텼습니다. 고개를 젓고 손을 흔들면서 저항하긴 했지만 하루가 지나도 불평불만없이 묵묵히 견뎌내는 모습이었습니다.
 
 
혹시나 배가 고프면 이 세상 것이 아닌 음식을 먹지 않을까 하는 사탄도 울고갈 발상이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실행해야죠.
 
옵션에서 고장 예방율을 최저로 설정하니 아니나 다를까, 냉장고가 고장나버렸습니다. 이제 집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물 밖에 없죠. 사람은 물만 먹어도 6주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하니, 단수시키기 위해서 공과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전기가 끊기고, 그 다음엔 수도가 끊겼죠.
 
 
이제 정말 극한의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정말 악마같은 아이디어지만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초대한 조이 중 한 명은 베란다로 피신하는 현명함을 보였습니다. 설마 아파트에서 뛰어내리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배고픔은 뒤로하더라도 그 향긋한 냄새만큼은 피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리고 또다른 초대 조이 한 명은 멘탈이 확실히 나가버렸습니다. 상한 음식을 들고 집 안 곳곳을 배회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죠. 이 세상 것이 아닌 음식을 먹어도 저 세상으로 가고, 안먹어도 저 세상으로 가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제 조이였던 것입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그것을 입에 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의외로 맛있게 저 세상 음식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빨간색이던 배고픔 게이지도 만땅으로 채워졌습니다.
 
 
이 모습을 본 후 알 수 없는 감정이 몰려왔습니다. 저의 조이는 애초에 실험 대상이 아닌 관찰자의 입장이었는데 어느샌가 희생양이 돼 있었습니다. 나의 조이를 행복할 수 있도록 블링블링한 인생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악마도 한 수 접고갈 행동을 하고 있었으니 현타가 찾아온 것입니다.
 
여러분은 부디 조이가 행복한 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이시영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