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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물열전] 머리에 털이 없을 지언정, 양심에 털 나기를 거부한 살아있는 공명정대 '역전재판의 재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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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편집자 주]
첫 인상은 엄격 근엄 진지
 
'역전재판 시리즈'에서 주요 무대가 되는 '법정'은 가상의 세계인데다가 수월한 진행을 위한 게임적 허용이 다수 들어갔다고는 해도 현실의 '법정'과 비교하면 그 괴리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게임 내에 등장하는 검사 캐릭터들은 고압적인 태도가 기본인데다가 수틀리면 마시던 커피잔을 집어던지고 검기를 날리며 채찍질을 함에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변호사 캐릭터들은 축생인 앵무새를 증인석에 세우거나 영매라는 초현실적인 수단을 증거로 활용하려고 들고 있다.
 
역전재판 2의 한 장면, 나루호도의 왜곡이 다소 첨가되어 있지만
작중 취급을 보면 실제로 저런 행동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마블 vs 캡콤 3'에서도 해당 장면을 패러디한 연출의
나루호도군의 레벨 2 하이퍼 콤보 '정숙히!'로 찬조출연한다
 
진작에 재판장이 "법정모독이다!"를 외치면서 법봉으로 뚝배기를 후려서 정상화시켜도 이상하지 않은 난장판이지만, 실은 재판장 역시 심심하면 방금 들었던 증언을 홀라당 까먹거나 재판과 관련없는 사적인 이야기를 하며 삼천포로 빠지는 빈도수가 높아 직업정신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 때문에 재판에 있어서 최종적인 결정권이라는 막대한 권한이 주어짐에 작중에서 재판장의 취급은 영 좋지 못하다. 일단 주장을 경청하고 있으면 매우 높은 확률로 반대편으로부터 견제와 압박이 가해지고 그것이 물리력을 동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여 모양 빠지게 숨거나 도망치면서 체면을 구기는 경우가 많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날아드는
법보다 가까운 진짜 채찍질을 당하는 게 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결은 내리는 순간만큼은 존중받아 마땅할 위엄있는 재판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캐릭터의 매력포인트다. 
앞서 설명했듯이 법정 심리 과정에 아무런 관계가 없는 손자 자랑이나 늘어놓고 피고인이나 증인석에 손자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올라가면 눈치 없게 사인을 부탁하는 주책바가지에 수시로 위협과 갈굼을 당하며 외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양측의 심리를 제대로 경청하고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플레이어를 인도하는게 재판장의 진짜 역할이라 할 수 있는데 잘못된 증거를 제시하거나 헛다리를 짚을 때 들어오는 재판장의 갈굼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역전재판 본편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간을 뛰어넘는 역전' 최후반부의 모습
얼빠진 할아버지는 없고 공정하고 대쪽같은 재판장님이 계신다
 
과정이야 '역전재판'이 어찌됐든 플레이어 측이 반드시 승리하는 서사로 귀결되는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플레이어 측에 동조해야 하는 재판관이 마냥 부정적으로 묘사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캐릭터가 뻔해지는 문제가 있지만, 중간중간 뼈 있는 말로 진범에게 불호령을 내리고 지조 있는 판결을 내리는 덕분에 최종 판결이 내려진 시점에서 '이의 있음'을 외치는 경우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역전검사 2'에서 직접적인 출연은 일절 없음에도 그를 존중하는 미츠루기 레이지의 평가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으며 만에 하나 후속편이 나온다면 머리털은 부족할지라도 정의감 넘치는 그가 법정의 중심에 서기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그래도 본인 스스로 '수염난 할아버지'가 아닌 '수염난 아저씨'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역전재판 시리즈가 액면가에 비해 나이가 많이 든 것처럼 묘사되는 인물이 많다 보니 재판장님이 정년퇴직으로 물러나는 일은 아마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게 다행인 부분이다. 
 
좌츠루기님의 리스펙트라면 ㅇㅈ해야하는 부분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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