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체험판 플레이 2번
여기 심상치 않은 게임이 있습니다. 체험판 버전으로 95%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 '9 Kings'입니다.
9 Kings는 로그라이트 디펜스 게임입니다. 여기에 건물과 병사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타워 디펜스 향도 첨가했죠. 무작위로 주어진 카드를 자신에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배치해 적들을 막아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방식은 정말 간단하고 플레이 타임도 체험판 기준 15분 정도로 짧지만, 한 번 빠지면 몇 시간 동안 반복 플레이하게 되는 매력을 뿜어냅니다.
게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여러분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왕 중 한 명이 되어 다른 왕들의 공세나 백성들의 반란을 막아야 합니다. 게임의 승패를 결정하는 성은 일정 시간마다 적을 공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 기능으로 수많은 적을 막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더 많은 병사와 건물, 더 강한 병사와 건물을 배치해 전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9 Kings라는 제목처럼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9명입니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특색을 지닌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캐릭터인 '무의 왕'은 병사, 기사, 궁수, 농장, 대장간 같은 기본적인 카드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왠지 '주문의 왕'은 마법사, 흑마법사, 정전기, 도서관, 제물 등 마법에 관련된 듯한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하죠. 체험판 버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왕은 총 4명이며, 나머지 5명은 정식 출시 후 추가될 예정입니다.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해 왕의 레벨을 높이면 특전을 통해 왕의 카드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아무 특색 없는 것처럼 보이는 무의 왕도 특전을 사용하면 처음부터 병사 유닛을 설치하고 게임을 시작하거나 무료 구획을 더 받고 시작할 수 있죠. 게임을 플레이하고, 왕의 레벨을 높이고, 특전을 투자해 또 다른 플레이를 맛보는 순환 구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기능 역시 정식 출시 후 제공될 예정입니다.



왕을 골라 게임을 시작했다면 이제 병사와 건물을 배치해 적들을 막아낼 시간입니다. 게이머는 시작 시 주어지는 카드나 전투가 끝난 후 무작위로 제공되는 카드를 자신의 구획에 배치해 병사를 생산하거나 건물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일부 카드엔 인접 카드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멧돼지 카드는 인접한 다른 병사를 태워서 강화시켜주고, 농장은 매 턴 인접한 군대에 유닛을 추가해 주죠. 만약 농장을 가운데 설치하고 병사를 십자가 모양으로 배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병사가 늘어나 적들을 좀 더 쉽게 처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카드의 능력을 고려해 배치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9 Kings의 기본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치된 병사와 건물 카드는 같은 카드를 겹쳐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강화된 카드는 능력치가 늘어나거나 아군 강화 효과 수치가 증가하죠. 단, 게이머는 매 턴 한 가지 행동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보조 효과를 가진 건물을 설치해 아군 전체 능력을 끌어올릴 것인지, 아니면 기존 병사들을 강화해 주력 군대를 한계까지 강화할 것인지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배치가 끝났다면 다음 턴으로 이동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성의 공성 공격처럼 게이머가 발사 위치를 지정하는 요소도 있지만, 모든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턴이 시작되면 각 유닛은 전장에 자동으로 배치되고, 적들과 자동으로 싸웁니다. 적들을 모두 물리치면 승리, 패배하고 성이 함락되면 패배하죠. 게이머는 몰려드는 적들을 물리치고, 목표 연도까지 생존하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게임이 끝나면 왕은 경험치와 특전을 받고, 다음 난이도 도전 자격을 획득합니다. 만약 조건을 달성했다면 다른 왕을 플레이해 볼 수도 있겠죠.
전체적인 틀은 로그라이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마치 타워 디펜스 같은 카드 배치와 배치된 카드가 조합됐을 때 뿜어내는 시너지 덕분에 기존 로그라이트 게임과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15분가량의 짧은 플레이 속에서 매 턴 승리의 맛을 선사하는 구조도 재도전 의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고요. 체험판 만으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4월 정식 출시가 기다려지는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