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인피니트가 서비스하고 시프트업이 개발한 지상 탈환 판타지 '승리의 여신: 니케'가 봄 시즌 기념 이벤트 스토리 'FOR REST'를 공개했습니다.
방주 내 유일한 수목원을 관리하고, 모든 나무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껏 돌보는 '보타닉 가든'의 니케, '트리나'와 전지전능의 도구 '마이티 툴즈'의 '리타'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봄마다 벌어지는 방주의 축제 '스프링 페스타'를 준비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게 됩니다.
방주의 많은 니케들 가운데서도 유독 오랜 시간을 살아온 둘은 각자 마음을 열었던 친한 친구에 대한 슬픈 과거를 갖고 있었고, 이 같은 기억을 이겨내기 위해 각자의 일에 몰두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만, 남겨질 사람을 위해 목적성과 결과를 더 중요시하며 살아온 '리타'와 달리 '트리나'는 자신의 목적 탓에 놓쳐버린 과거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달랐습니다.
오랜 시간을 살아온 만큼 두 명의 니케가 봄 축제 스프링 페스타를 맞이해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이야기, 이번 이벤트 스토리 'FOR REST'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 본문은 이벤트 스토리 FOR REST 는 물론 니케 스토리 전반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터널 라이프

중앙정부가 인증했다고 하는 방주의 노화 방지 주사 '이터널 라이프'가 언급됩니다.
이터널 라이프는 인류가 방주로 후퇴하기 전에도 있었던 약품으로 보이고, 1차 침공 당시에는 생산 시설의 미비되어 높은 가격으로 인해 로얄만 접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접종할 수 있다고 언급이 나옵니다.
즉, 랩쳐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인류는 이미 노화를 극복할 수 있는 과학력을 손에 넣은 상태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는 인간이라 하더라도 외형만으로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트리나와 린네

트리나에게 린네는 가족을 잃고 방주에 홀로 내려온 자신에게 삶의 목적을 선사해 준 인물입니다. 린네가 전해준 꽃잎은 트리나를 연구원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당시에 이미 보타닉 가든에 속해서 꽃과 식물을 연구하던 린네는 정원을 만든 인물이기도, 스프링 페스타의 전신인 '화목제'를 기획한 인물입니다. 축제를 통해 1차 침공 때 방주로 피난 오지 못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꽃을 바치겠다고 말하죠. 사실 일러스트가 NPC 일러스트로 나와서 그렇지, 방주에 해낸 업적을 보면 대모님 수준이죠.
린네는 이터널 라이프를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옵니다. 그녀는 인간으로서 조용한 죽음을 맞이하고, 그녀의 마지막 권유대로 트리나는 보타닉 가든에 남아 방주의 나무들을 관리하게 됩니다.
현재 시점에서 다시금 스프링 페스타 준비를 돕게 된 트리나가 과거의 향수에 빠지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린네의 연구실
시점상 사망한 지 꽤 됐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직 연구실을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은 일부러 트리나가 외면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축제의 끝에서 연구실을 정리하며 뭔가 트리나에게 남긴 의외의 선물을 발견하게 되거나, 아니면 방주 초창기 인물로서 새로운 떡밥을 제시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돈이 없어서 접종 받지 못한 건지, 앞서 이터널 라이프라는 보편화한 약물이 있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니케 시술도 받지 않은 채 인간으로서 죽음을 맞이한 린네의 비범함을 생각해 봤을 때 트리나에게 아직 큰 변화의 조짐이 남았을 거라 생각되네요.
리타와 조쉬 허밋
리타의 개인 시나리오에서 언급됐던 옛 지휘관 '조쉬 허밋'이 등장합니다. 미리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지 못한 탓에 사망 이후 온갖 불명예스러운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던 인물로 나오는데요, "남겨질 이들을 위해서라도 삶을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리타의 좌우명에 영향을 준 인물입니다.
사실 조쉬 허밋의 끝은 이미 예고된 부분이라 많은 사건이 다뤄지진 않지만 역시나 지금 시점의 지휘관처럼 다른 지휘관들과 달리 니케들을 아끼고 격의 없이 대하며 진심으로 대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조쉬 허밋은 리타를 '애송이'라고 부르죠. 리타가 현재 지휘관을 부르는 호칭인 '애송이'는 과거 자신의 지휘관과 현재 지휘관의 닮은 점 탓에 겹쳐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리타의 회중시계
리타는 조쉬 허밋의 유품 '회중 시계'를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리타가 치열하게 살아온 삶의 증거였죠. 리타는 '센티'에게 이것을 물려줄 날을 기다리며 자신의 끝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것이 반드시 리타의 죽음이나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확실한 것은 센티의 성장을 의미하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만약 센티에게 애장품이나 오버스펙의 기회가 온다면 리타에게서 인정받고 회중 시계를 물려받을 정도의 사건 정도는 나와줘야지 않을까요?
리타와 트리나의 나이
리타는 2차 지상 탈환전 막바지에 니케가 됐다고 나옵니다. 이후 후방 지원만 담당하다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조쉬 허밋과 함께 하는 출격이 첫 지상 출격이었다고 언급되죠.
다만, '라피'의 경우엔 이미 하나의 전력으로 참전한 바 있는 2차 지상 탈환전에 리타가 어린 아이 모습으로 니케가 됐다는 설정이 리타가 당시 어린아이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노화 방지 주사 이터널 라이프가 언급된 만큼 어린 나이에 이터널 라이프를 접종하게 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또한, 트리나 역시 리타 언급으로 오랜 시간 살아온 니케라고 표현되는 점, 보타닉 가든이 아직 방주 내에 벚나무 언덕길은 물론 정원과 수목원 등 자연 생태계를 조성하기 전이라는 점을 봤을 때 방주 초기의 인물일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트리나의 상징이 나무(Tree)인 만큼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영원의 벚꽃
영원의 벚꽃은 지상에서 온 벚나무로, 임의의 시술을 통해 영원히 살아 있을 수 있는 나무가 됐습니다. 비록 시간의 흐름에 따라 친구를 떠나보낸 상처가 있는 트리나는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허상이라고 낮춰 말하지만 생명에 대한 인위적인 영생 시술을 한 거나 마찬가지인 만큼 추후 얼마든지 기용 가능한 떡밥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과거에 대한 불행한 기억을 어느 정도 이겨낸 만큼 단순히 수목원은 가꾸는 관리자로서가 아니라 다시금 연구원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지상에 수정 광산, 다크 매터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들이 발견된 시점인 만큼 플로라, 트리나, 일레그, 트로니 등 과거로부터 오랜 연구를 해온 과학자이자 개발자 니케들의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 같네요.
짚어본 모든 것들이 다 중요한 떡밥일 수는 없겠지만 이터널 라이프의 존재와 오랜 시간을 살아와 과거와 긴밀한 접촉면이 있는 니케들의 과거 행적은 앞으로 방주의 비밀을 풀어야 할 지휘관에게 중요한 단서이자 강력한 우군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식적으로 니케 뿐만 아니라 인류의 수명 역시 추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언제 어디서 과거의 인물들이 멀쩡히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게 되었네요.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