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라면 위치-인퍼널
- 새로운 직업 맛보고 싶다면 몽크-인보크
- 다 쓸어버리고 싶다면 소서리스-스톰위버
카카오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 2'가 출시 2주에 접어들면서 많은 게이머가 엔드 게임에 도달해 파밍을 즐기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성장하기 편하고 엔드 게임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직업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패치 0.1.0e 시점, 게이머들은 수많은 몬스터를 학살할 수 있는 광력 딜링 능력과 적의 공격을 버틸 수 있는 생존력을 겸비한 직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몽크 전직 인보커와 소서리스 전직 스톰 위버가 인기 직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제 막 패스 오브 엑자일 2를 시작한 게이머, 그리고 엔드 게임까지 바라보는 게이머를 위해 직업별 추천 전직을 정리해봤다. 자신의 취향과 컨트롤 능력을 고려해 직업과 전직을 선택해 보자.
■ 위치-인퍼널리스트
패스 오브 엑자일 2를 처음하고, 핵앤슬래시 게임도 처음이라면 위치-인퍼널리스트를 추천한다.
위치는 소환 계열을 강화할 수 있는 직업이다. 소환수가 생각보다 약해 손 놓고 날로 먹을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소환수로 인한 어그로 분산과 자동 소환의 편의성 덕분에 다른 직업보다 손은 덜 가면서 모든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
인퍼널리스트로 전직 후 악마화를 사용해 강력한 딜러로 거듭날 수 있는 것도 장점. 무한 악마화를 위해 세팅이 필요하지만, 세팅 후 다른 직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딜을 뿜어낼 수 있다. 물론 여전히 소환수 빌드로 안정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 몽크-인보커
남성 캐릭터, 혹은 근접 캐릭터를 하고 싶다면 인보커가 답이다.
몽크는 원소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민첩·지능 기반 근접 캐릭터다. 현재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수많은 적으로 인해 근접 직업이 불리한 상황이지만, 몽크는 광역 공격과 에너지 실드로 이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인보커는 이러한 몽크의 장점을 극대화해주는 전직이다. 치명타가 원소 저항을 무시하고, 회피에 따라 추가로 물리 피해를 줄일 수 있어 공격과 생존 양쪽을 모두 챙길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실드와 회피에 따라 패시브를 활성 시켜주는 정신력을 얻어 추가 장비 세팅 없이도 추가 버프 스킬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개발진이 말하는 액션슬래시에 가장 가까운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전직.
■ 소서리스-스톰위버
적이 많아서 힘들면? 압도적인 화력으로 쓸어버리면 된다. 그것이 가능한 직업이 바로 소서리스의 스톰위버다.
소서리스는 전작 위치에서 화염, 냉기, 번개 등 원소 마법을 떼어내 별도의 직업으로 만든 듯한 직업이다. 초반부터 광역 스킬로 적들을 상대할 수 있고, 성장하면 스킬로 맵 전체를 도배할 수 있다. 원거리 직업인데 에너지 실드까지 있으니 아이러니하게도 근접 직업보다 튼튼하고 생존력도 좋다. 스톰위버는 이런 딜링 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 시원시원한 사냥을 선사한다.
스톰위버의 적은 게임 속 몬스터가 아닌 게이머의 컴퓨터 성능이다. 화려한 원소 스킬을 사용하다 보니 컴퓨터가 버티지 못하고 급격한 프레임 드랍을 보여줄 때가 많다. 특히 몬스터가 쏟아지는 필드 사냥에서 이런 부분이 두드러지는 편. 장점은 확실하지만, 비싼 장비 세팅에 컴퓨터 장비 세팅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빌드다.
■ 레이저-데드아이
레인저-데드아이는 강력한 딜과 부실한 생존력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유리대포다.
가스 폭발의 너프로 조금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딜링 면에선 다른 직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직업이다. 가스 화살 빌드로 시작해도 여전히 메인 스토리를 불도저처럼 빠르게 밀 수 있다. 몬스터와 거리를 두고 싸울 수 있는 원거리 직업이라는 점도 스토리를 밀 땐 장점이 된다.
대신 레인저는 "앗!" 하는 사이에 증발하는 유리몸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데드아이는 전직 후 생존 패시브라도 있지만, 잠시 긴장을 푸는 순간 사망 메시지를 보게 된다. 적을 죽이지 못하는 순간 위험해지는 직업. 또한 직업 특성상 무빙샷을 자주 사용해야 하고, 회피에도 신경 써야 하니 어느 정도 컨트롤 실력에 자신 있는 전문가에게 추천한다.
■ 머서너리-젬링 리저네어
손맛은 괜찮은데 장전 메커니즘이 매우매우 귀찮은 직업.
머서너리는 레인저와 마찬가지로 원거리에서 투사체를 발사해 싸우는 직업이다. 차이점을 살펴보면 레인저가 민첩 기반의 활 캐릭터라면 머서너리는 힘·민첩 기반의 석궁 캐릭터라는 점이다. 힘 기반인 만큼 방어력을 높여주는 장비를 착용할 수 있고, 젬링 리저네어 전직 이후엔 저항까지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꽤 나쁘지 않은 직업이지만, 석궁의 고유 메커니즘인 장전이 굉장히 귀찮아 손이 가지 않는다. 석궁 스킬은 대부분 누르는 즉시 발동하지 않고, 누르면 탄환을 장전하고 발사를 눌러야 비로소 발동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전투가 핵심 콘텐츠인 게임인 만큼 레인저 이상으로 피로도가 높은 직업. 다른 직업은 더 간단하게 강력한 딜을 뿜어내면서 더 튼튼하니 머서너리라는 직업에 대해 애정이 높지 않으면 다른 직업을 알아보게 될 것이다.
■ 워리어-타이탄
현재로선 추천하기 꺼려지는 직업.
앞서 말한 것처럼 패스 오브 엑자일 2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하나같이 빠르다. 게다가 많다. 그런데 워리어는 딱 정반대 직업이다. 튼튼하고 혼자다. 워리어가 공격을 시도하는 사이에 몬스터들은 워리어를 둘러싸고 수십 번 공격을 할 것이다. 스토리를 시작한 순간 엔드게임 수준의 난이도를 맛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리어를 하는 이유는 하나다. 손맛. 양손 무기를 한 손에 들고 적들의 머리를 움푹하게 만들어주는 손맛은 다른 직업에서 느끼지 못할 짜릿함을 선사한다. 물론 그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성장하는 고통도 함께 맛봐야 한다. 워리어를 좋아하는 게이머도 제련 장인 메크툴에서 캐릭터 삭제 욕구가 샘솟을 것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