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전 PC 온라인 게임 원작의 모바일 게임을 많이 소개하는 기분이네요. 보통 이 경우 클래식한 느낌을 살려서 그대로 본 따 제작하기도 하고, 모바일 플랫폼 트렌드에 맞게 형태나 장르를 변경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소개할 신작은 후자입니다.
2005년 '온라인 레이싱'이라는 장르를 개척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서비스하고 있는 '테일즈런너' IP의 신작 '테일즈런너RPG'가 11월 27일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사전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원작 개발사 '라온엔터테인먼트'가 직접 개발, '블로믹스'와의 공동 퍼블리싱으로 선보입니다. 말은 사전 공개 서비스지만 과금 상품도 오픈되어 있고, 정식 출시와 동일한 버전을 제공하며 데이터 또한 그대로 유지됩니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RPG입니다. 그것도 수집형 RPG죠.
원작의 '동화나라'가 위기에 처했다는 설정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인기 동화 작가인 플레이어가 '소원의 돌'에 의해 동화나라로 끌려들어 가게 되면서 '동화나라'를 구하기 위해 동화 속 주인공들, 그리고 런너들과 힘을 합치게 됩니다.
초반 텍스트 량이 상당하고 글의 면면이 전문 시나리오 라이터가 참여한 듯 상당히 세련됩니다. 성우분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초반부는 합격점을 주고 싶네요.
테일즈런너의 메인 스토리는 우리가 잘 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헨젤과 그레텔', '피노키오' 등 실제 동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그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다만, 인물들의 성격도, 스토리라인도 많이 달라져 있죠. 그걸 하나하나 짚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투는 턴제 방식입니다.
다만, '래피드턴'이라는 테일즈런너RPG만의 독특한 턴제 전투를 구현해서 공격 시, 방어 시 조금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서 대응해야 하는 점이 다릅니다. 실시간 턴제 전투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최대 5명의 캐릭터가 출전하게 되고, 각 캐릭터별로 주어지는 스킬 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공격 중이냐, 방어 중이냐-에 따라 적용되는 효과가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잘 파악해야 하고, 또, '스페셜'과 '슈퍼' 게이지 상태에 따라서 더 강력한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으므로 스킬 사용 타이밍이나 순서를 임의로 선택할 수도 있죠.
여러모로 단순히 우르르 공격하고 다음 공격 우르르 받고 하는 식의 전투는 아닙니다.
화면을 2분할한 스킬 컷씬 연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SD 캐릭터의 움직임이 상당히 귀엽고 디테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약간 리그오브레전드 중계 방송에서 이따금 리플레이에서 확대샷으로 보여주는 느낌으로(?) 전투 몰입감을 높여주는 데 괜찮은 방식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전 리뷰에도 얘기했었지만 일러스트에 잔뜩 힘을 줘놓고 정작 일러스트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컷신이 없는 것은 좀 아쉽네요.
작가 스킬이 존재해서 전투 중에 전투에 관여하는 스킬을 사용하거나, 혹은 월드 이동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월드 스킬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스킬 사용 시 작가가 책에 사인하는 식으로 연출이 나오는데 내가 직접 사인을 그려 넣을 수 있다는 점이 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가는 곧 여타 게임의 계정 레벨, 본부 레벨 성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네요.
서브컬처 게임으로 완벽하게 변모한 '테일즈런너'의 새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낯익은 캐릭터들이 보다 귀여운 모습으로 짜임새 있는 세계관 속에 구현되어 독특한 개성을 타고나 서로 간의 케미를 보여준다는 점이 제일 반가운 요소인데 초반부 스토리 연출의 힘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여러모로 경쟁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 [테일즈런너RPG] 귀여운 동화나라에 어서오세요!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