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IP '리니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게이머를 찾아올 예정이다.
국내를 비롯해 일본과 북미, 유럽 등 글로벌 241개국에 동시 출시 예정인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작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 작품은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가진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장르 특성상 높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었기에 다양하고 폭넓은 유저층을 형성하기에는 항상 한 수가 아쉬웠다. MMORPG 장르임에 따라 많은 시간 투자는 필수적이며, 자유로운 PK, 혈맹 단위의 룰 적용이 엄격했기에 상대적 피로도도 높은 편이다.
아울러 시리즈를 넘나들며 뿌리 깊게 자리 잡아온 별도의 유저 룰, 즉, 플레이어 간 커뮤니티와 파벌을 형성하면서 고유 문화가 정착했기에 리니지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적응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하드코어한 게임성은 리니지만의 매력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젊은 게이머층과 기존에 리니지 시리즈를 플레이하지 않았던 게이머에게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에 대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 그리고 재해석이 이뤄진 저니 오브 모나크를 통해 대중성을 갖추고 리니지의 계보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사실 저니 오브 모나크의 출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뚜렷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으로, 어떤 장르의 게임인지, 그리고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는 어떤 차별점을 두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저니 오브 모나크의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미지와 몇몇 키워드를 통해 많은 이들이 방치형 게임에 캐릭터 수집 요소, 그리고 전략적 요소를 가미한 AFK 장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키워드로는 "라인 없는 세상 속에서, 드넓은 필드는 온전히 당신의 것이겠군요", "당신을 악몽으로 내몰았던 밤의 전투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니...", "여정의 천리 길을 함께할 가장 믿음직스러운 동료를 만나겠군요" 등이 있다.
위의 대표 키워드를 통해서 MMORPG와 같이 다른 플레이어와 공유하고 대면하는 필드가 아닌 독립된 환경의 필드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이며, 밤의 전투가 없다는 언급에서 PK의 부재, 혹은 장시간 게임 플레이의 지양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또 동료를 만난다는 문구에서 캐릭터 수집형 게임일 수 있다는 여지가 존재한다.
이외에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드 게임인 체스가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전략 요소를 강조한다고 볼 수도 있다.
사전에 공개된 저니 오브 모나크의 인게임 스크린샷을 통해서도 AFK 장르의 작품임을 대변하고 있다. 인게임 스크린샷의 하단에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데포로쥬(군주)' 외에도 '다크엘프'와 '엘프', '기사', '전사', '총사' 등 리니지W과 동일한 이미지의 클래스 캐릭터 초상화가 등장한다.
'라인하르트'와 같이 게임 내 보스 몬스터로 출현하는 캐릭터 또한 동료로 영입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별도의 컨트롤 버튼이 존재하지 않기에 방치형 전투가 이뤄진다는 점도 예상할 수 있겠다.
리니지 시리즈는 국내를 대표하는 MMORPG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리니지 IP의 최신작인 저니 오브 모나크는 MMORPG를 고집하기보다는 보다 캐주얼한 장르의 게임으로 재해석하면서 진입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국형 RPG의 대명사와도 같은 리니지가 저니 오브 모나크를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의 새로운 포석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