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부터 게임 장르가 어느 정도 연상이 될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 벌어진 기이한 사건 속에서 '도시전설'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사건을 해결한다는 독특한 설정. '하카바분코'의 미스터리 퍼즐 어드벤처, '도시전설 해체센터'입니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처음 플레이해 볼 수 있었는데 사실 이와 무관하게 데모 버전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먼저 독특한 색감의 큼직큼직한 픽셀 아트가 반겨줍니다.
일러스트만 봐도 성격이 확 느껴질 정도로 개성 확실한 인물 설정도 좋고, 이런 인물들의 감정 표현이나 리액션을 풍부하게 활용하여
다소 비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몰입감을 배가 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픽셀 그래픽으로도 이렇게 매혹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이네요.
단순한 배색임에도 컬러감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영적인 현상이 일어났을 때 특정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단순해 보일 수 있는 픽셀 그래픽에서도 상당한 강조 효과, 긴장감을 유발해 내는 것이 굉장히 세련된 연출 솜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범한 소녀였지만 영능력 '염시'를 깨우치게 된 주인공 '천한빛'이 우여곡절 끝에 '도시전설 해체센터'의 아르바이트 조사원으로 근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재 자체가 괴담 성격이 많은 도시 전설을 추적하는 형태다 보니 이야기 흐름이나 텍스트가 다소 난해하거나 스릴러적 성격이 있지만 주인공을 포함해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브컬처적인 면이 진하다 보니 여러 장르의 유저층을 두루 섭렵하기에 좋아 보입니다.
짧은 데모 버전만으로도 등장한 인물들의 성격이 쉽게 파악이 되고, 그렇다 보니 이들의 역할, 케미, 대사의 모두 기대하게 만듭니다.
'추리'가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현장에서 단서를 모으거나 의뢰인, 관련인들과의 심문을 하는 등 추리 어드벤처의 기본 룰을 가져간 것은 물론이고, 요즘 시대에 맞게 SNS 추적이란 요소로 시야를 확장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이 '염시'를 발동시켜 과거의 사념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소재를 관통하는 독특한 추리 요소를 더했다는 점이 이 게임만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려주기에 충분하죠.
현장 조사, 참고인 인터뷰, 이를 통해 결론을 도출한다는 점에서 역전재판과 비슷한 흐름을 갖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도 미처 몰랐던 사실들, 즉, 등장인물보다 한 박자 늦게 정답을 알아맞힌단 점에서 힌트의 나열이나 추리의 흐름이 매우 간결하고 긴밀하게 짜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체험판에서는 퍼즐의 요소보다는 대화와 심증에 의한 추리 요소가 더 강했기에 무언가를 찾는 것보다는 차례로 말을 거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SNS 정보 수집과 현장 증거 수집 등 주요 시스템은 다 보여줬으니 어떤 색다른 요소가 더 있는지도 중요하겠습니다.
어리바리하지만 어쩐지 응원해 주고 싶은 주인공 '한빛', 뭔가 신비로우면서도 뭐든 해답을 찾아줄 것 같은 센터장 '차하', 다소 불친절하지만 든든한 '재스민'은 물론이고, 기꺼이 도와주고 싶게 만드는 피해자들, 이들을 '도시전설'이란 틀에 잘 엮어서 만들어낸 이야기 타래까지, 동종 장르를 재밌게 즐긴 분들이라면 여러모로 취향을 저격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전설 해체센터'는 2025년 2월 발매 예정입니다.
◈ 도시전설 해체센터 데모 버전 플레이
개발/배급 하카바분코 / 슈에이샤
플랫폼 스팀, PS 5
장르 미스터리 어드벤처
출시일 2025년 2월 13일 출시 예정
게임특징
- 캐릭터, 소재, 추리, 연출... 뭐 하나 빠짐 없이 예쁘구나~ ♬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