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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찍먹] '사람 속에 피는 꽃', 묘한 관계 설정에서 오는 매력적인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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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형 퍼즐 어드벤처와 잘 짜인 내러티브는 자칫 단순하고 반복적일 수 있는 장르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려 줍니다.

독특한 소재 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녹여낸 인디 게임을 하나 소개합니다. '팀 안개꽃'과 '분필갈매기' 개발의 '사람 속에 피는 꽃'입니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체험판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습격으로 기억을 잃은 채 지하실에 갇히게 된 남자와 기둥에 구속되어 있는 한 여자의 스릴 넘치는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또 어떤 상황인지조차 모르는 '주인공'과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상황을 이용해야 하는 '여성', 그리고 그 아슬아슬한 관계를 알고 있으면서도 지켜봐야 하는 '플레이어' 간의 입장 차에서 오는 긴장감을 잘 살린 내러티브가 특징입니다.

기본은 퍼즐 어드벤처 장르입니다.

소녀와의 대화를 제외하고는 픽셀 아트로 이루어진 사이드뷰로 보여주는 방을 들여다보며 단서를 하나씩 모아야 합니다. 포인트앤클릭 방식의 퍼즐 어드벤처 자체야 흔한 장르이지만 그 퍼즐을 풀어내는 방식에서 오는 아이디어가 독특합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기억을 잃은 남자'와 '신체를 구속 당한 여자'라는 대치 구도와 짧은 대화를 통해 시간 안에 탈출해야 하는 입장임을 빠르게 전달하고, 누가 봐도 적대적이며 수상한 여성에게서 힌트를 얻어내야 한다는 희한한 관계 설정, 어느 정도 예상은 가지만 확증할 수 없는 둘의 관계와 어떤 사연으로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이야기 앞부분을 숭덩 잘라먹고 시작해 궁금증을 더하는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캐릭터 디자인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묶여 있다는 설정 탓에 여성의 액션은 크지 않습니다.

다만, 신비로운 외모와 순간순간 배어 나오는 다채로운 표정 탓에 여성의 표정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캐치하며 의심하게 만들죠. 하지만 단서 역시도 여성의 말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긴장감이 백미입니다.

더구나 어떤 세계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루프물'이란 점을 알게 됐을 때부터도 이 게임에 '실패'가 있을 수 있다-란 불안감까지 가중시키죠. 사람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주는 기괴함은 무엇이며, 또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긴장감을 자아내는 음울한 피아노 기반의 BGM과 지하실의 상황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들리는 먹먹한 바깥 소음의 배치가  너무나도 영리하게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대화 씬과 지하실 씬 이 단순한 두 장면을 오가는 상황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 역시 데모 플레이 타임인 20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쉽게도 체험판은 막 게임이 시작되려 할 때 끝납니다.

하지만 수분 만에 흥미를 돋우고, 이십여 분 만에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단 점에서 이미 내러티브 게임으로써는 수작이라고 볼 수 있겠죠. 여기에 이야기에 집중할 만한 퍼즐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퍼즐 장르의 기본을 잊지 않았습니다.

'사람 속에 피는 꽃'은 12월 출시 예정입니다.

◈ [사람속에피는꽃] 묘한 관계 설정에서 오는 매력적인 긴장감

개발/배급 팀 안개꽃 / 사이코플럭스
플랫폼 스팀
장르 미스터리 어드벤처
출시일 2024년 12월 예정
게임특징
 - 상황과 설정, 캐릭터가 주는 긴장감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김규리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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