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오픈형 R&D 개발 문화 '엔씽'을 대표하는 차기작 'LLL'이 '지스타 2023'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엔씽은 개발 단계부터 다양한 소통을 확대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는 개발 문화로, 엔씨소프트는 8년 만에 참가하는 지스타 행사를 통해 변화된 개발 기조와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의도에서 LLL의 시연 행사를 마련했다. 즉 LLL을 개발 단계에서 게이머에게 일찍이 선보이면서 제작 과정에 유저의 피드백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LLL은 슈팅과 MMO, 그리고 오픈월드가 키워드인 작품이다. 10x10km 이상 규모(지스타 시연 버전 기준)의 넓은 필드에서 다른 유저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오픈월드로 구성돼 있으며 현실 세계를 바탕으로 리모델링한 필드에서 지형지물과 엄폐물을 자유로이 활용하면서 전략적인 슈팅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다.
또 시시각각 마주하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미션을 수행할 수도, 혹은 경쟁과 대립을 할 수도 있는 MMO 장르 본연의 재미까지 담아냈다.
실제 시연을 통해 만나본 LLL은 뛰어난 그래픽으로 만나는 광활한 필드 덕분에 강렬한 인상을 줬으며 높은 몰입도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시연 버전에서는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될 캐릭터의 슈트 3종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다수의 군중 제어기를 보유한 '펠릭스', 뛰어난 범용성을 보이는 '카이우스', 그리고 강력한 화력과 방어력을 자랑하는 '아스클라스' 등이 준비됐다.
게임의 시작은 마치 미래의 파괴된 서울을 연상시키는 도심의 상공에서 강하하면서 이뤄진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TPS 형태를 가지고 있다. AR과 SMG, SR, RL, MG 등 다양한 타입의 총기류를 활용할 수 있으며 최대 2종의 주무장과 1종의 권총 등의 부무장을 장착하고 각 상황에 따라 무기를 변경하면서 전투를 즐기게 된다.
특히 적으로 등장하는 오크는 일반적인 개체 외에도 경장갑 또는 중장갑 등을 착용한 개체가 등장하는데, 경장갑 및 중장갑의 적을 상대로는 보통탄으로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우며 미사일과 같은 강력한 공격을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적의 특정 파츠를 공략하고 약점을 드러나게 한 후에 공략하는 등 깊은 전술 및 전략성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가슴, 혹은 머리 부분을 타격해 높은 피해를 줄 수도 있으며 저격총의 경우에는 탄도학이 적용돼, 거리가 멀어질수록 적을 맞추는 것이 어렵도록 돼 있는 등 현실성을 살리기 위한 요소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주변의 벽이나 차량, 바리케이트 등을 엄폐물로 활용하면서 엄폐할 수 있으며 적 공격 시 피해량은 물론이고 정확한 타격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
이외에도 택티컬 기어라는 스킬 개념의 특수 능력이 존재하는데, 택티컬 기어를 활용해 전투의 변수를 만들고 다양한 공략법이 등장하도록 했으며 플레이어만의 전투 스타일을 구현 가능하도록 했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자신이 마주한 상황 안에서 해결책을 찾거나, 경험을 토대로 공략법을 학습하는 등 몰입도 높은 현실성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황성진 PD는 "게임 내에서 적의 HP는 물론이고 총기 자체의 능력치를 보여주지 않는 것은 모두 의도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은 메인 모드인 에픽 퀘스트를 따라가면서 맵 곳곳에서 발생하는 서브 퀘스트를 플레이하게 된다. 특히 서브 퀘스트의 경우 주변의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공동의 목표를 두고 진행하는 등 협동의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향후 헬기와 차량 등에 탑승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실내 공간과 지하 공간 등도 오픈돼 높은 볼륨의 콘텐츠도 즐겨볼 수 있을 예정이다.
시연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LLL은 개발 단계에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짧은 시간 동안 시연해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높은 자유도와 로딩없는 플레이, 다른 플레이어와 상호작용하는 요소, 캐주얼보다는 리얼리티를 지향하는 방식 등으로 슈팅 본연의 재미를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MMO의 특징까지 살려냈다.
물론 본 작품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다듬을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실제 게이머의 피드백을 반영하겠다는 목적에서 지스타 2023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게이머를 찾아올 수 있겠다.
엔씨소프트의 MMO 슈팅 게임 'LLL'은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서비스 시점은 미정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