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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전투는 거들뿐! 원작 스토리 풀이에 집중, 웹젠 신작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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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 등의 원작을 활용한 모바일 작품은 캐릭터 수집형 RPG로 구현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캐릭터 수집형 RPG가 원작의 스토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기에 용이하게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캐릭터 수집형 RPG는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캐릭터 수집형 RPG를 즐기는 게이머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웹젠이 국내 서비스를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캐릭터 수집형 RPG에서 콘텐츠의 큰 축을 담당하는 원작의 스토리를 매우 잘 구현해낸 작품이다.

본 작품은 타이틀명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하는 시드 카게노가 환생을 통해 이세계에서 꿈을 이뤄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시드 카게노(카게노 미노루)는 이세계에서 별볼일 없는 엑스트라와 같은 모습으로 생활하지만, 밤이 되면 디아볼로스 교단을 처단하는 '섀도우'라는 신분으로 활동하는 두 얼굴을 가진 인물이다.


중2병의 카게노 미노루는 이세계에서 환생하면서 꿈을 이룬 부러운(?) 주인공이다 = 게임조선 촬영

특히 섀도우 가든의 수장으로 행세할 때는 자신의 망상을 부하들에게 퍼뜨리면서 믿게 하는데, 이러한 망상이 이세계에 실존하는 것이었기에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즉 시드 카게노는 섀도우라는 신분과 섀도우 가든이라는 조직을 마치 역할극 쯤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중2병스러운 시드 카게노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 콘텐츠는 '메인 퀘스트'와 '일곱 그림자 열전'이며, 해당 콘텐츠를 플레이하면서 원작의 스토리를 감상해볼 수 있다. 특히 메인 퀘스트는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한편, 일곱 그림자 열전에서는 섀도우 가든의 주축 멤버라 할 수 있는 일곱 그림자를 중심으로 메인 퀘스트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시드 카게노의 망상은 이세계에서 실존한다는 설정 = 게임조선 촬영


엑스트라와 어둠의 실력자를 오가는 주인공 = 게임조선 촬영

두 콘텐츠는 스테이지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특정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다음 이야기가 연출되는 형태다. 스테이지의 전투는 방치 형태로 이뤄지는데, 최대 5명의 캐릭터를 출전시켜 자동으로 전투가 벌어진다. 전투의 핵심 요소로는 궁극기와 콤보, 그리고 포지션, 속성을 꼽을 수 있다.

기본적인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궁극기와 콤보는 이용자가 직접 사용 타이밍을 정할 수 있다. 즉 궁극기와 콤보를 통해 전투에 변수 요소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며 궁극기는 SP 게이지가 모두 충전되면 사용 가능하다.

콤보는 전투의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데, 적을 공격해 게이지를 채워서 발동해 이용자가 파티 피해 감소, 콤보 데미지 증가, 파티 체력 회복 등 세 가지 항목의 우선 순위를 선택해 효과를 높이게 된다. 첫 번째로 선택한 버프는 기본 효과만, 두 번째 선택한 버프는 약간의 상승된 효과, 그리고 마지막에 선택한 버프는 강력한 효과를 얻는다.

따라서 해당 세 가지 버프를 어떤 순서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공격, 혹은 방어에 집중할 지, 혹은 체력 회복의 양을 증가시킬 지 결정되는 것이다. 만약 힐러, 혹은 탱커를 파티에 편성하지 않았거나 전투 중 사망하면 콤보 데미지 증가 버프 선택지만 등장한다.


콤보 발동 시 효과의 우선순위를 결정해 공격과 방어를 택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특히 보스 몬스터의 경우에는 궁극기를 사용하는데, 적의 궁극기 사용 타이밍에 맞춰 콤보를 발동시키고 피해 감소 효과를 얻어 일격을 막아내는 등의 소소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포지션은 크게 탱커와 딜러, 힐러로 구성돼 있으며 스테이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탱커와 힐러는 파티에 필수로 배치해야 한다. 탱커와 힐러의 궁극기는 각각 방어와 체력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딜러의 경우에는 단일, 혹은 광역 공격으로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에서 속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스테이지의 권장 전투력을 만족시킨다고 하더라도 역속성으로 파티를 꾸린다면 결코 클리어할 수 없는 수준이며, 우월 속성을 활용하면 권장 전투력에 못 미치더라도 공략에 성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속성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가 어려워진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와 관련해서는 크게 돋보이는 부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궁극기와 콤보, 포지션, 상성 등을 활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수준이며, 컨트롤 요소도 궁극기 발동 타이밍과 콤보 효과 우선순위 판단 정도로 한정돼 있다.

그 외 캐릭터 성장과 관련해 복잡한 부분이 없으며,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반복 플레이하면서 장비를 수집하고 캐릭터의 레벨을 상승시키면서 상위 스테이지에 도전하게 된다.


캐릭터 성장은 여타 캐릭터 RPG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다 = 게임조선 촬영

하지만 그 어떤 캐릭터 수집형 RPG보다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메인 스토리와 일곱 그림자 열전을 통해 각기 다른 시간과 시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독특하게도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이미지로 보여주는가 하면, 중요한 장면에서는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 나가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컷신과 이미지 컷신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 = 게임조선 촬영

등장 인물과 상호작용 및 교감할 수 있는 인연 시스템도 존재한다. 인연 시스템은 단순히 등장 인물과 선택지를 고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선택한 인물이 홈화면을 장식하도록 했다. 또 홈화면에서는 선택한 인물이 게임 내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마치 함께 데이트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게임에 접속 시 홈화면이 마치 컷신처럼 등장하면서 몰입도를 높인 부분도 눈여겨볼만하다.

등장 인물과의 교감에 비중을 뒀다 = 게임조선 촬영

이처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투 방식을 택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췄으며, 본 게임의 원작 스토리 전개에 초점을 맞춰 이용자가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전투와 스토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으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원작 고유의 매력을 한껏 살려냈다고 할 수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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