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그(KOG)의 신작 '리턴 얼라이브'가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데모 버전을 공개했다.
리턴 얼라이브는 쿼터뷰 시점으로 표현되는 전장에서 제한 시간 내에 자원을 채집하고 무사히 복귀하는걸 목표로 삼는 생존 서바이벌 게임이다. 전장에 있는 시간 동안 마주하는 모든 움직이는 대상이 적이며, 이는 같이 투입된 다른 인원도 예외는 아니다. 모두를 상대로 살아남아야 하는 배틀로얄이다.
배경 스토리로 전쟁 이후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황폐해진 세계에서 소수의 인류가 생존을 위해 버려진 땅에 잠시 도착해 자원과 물자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연명하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는 용병이 되어 산소통이 허락하는 시간 내에 물자를 모아 정해진 시간 안에 무사 귀환해야 한다.
전장에서 적에게 제압당하거나 제한 시간 내에 헬기를 타지 못해 탈출하지 못하면 강제 귀환되고 가지고 있던 모든 물자를 잃는다. 단순히 수집했던 물품들뿐만 아니라 장착하고 있던 모든 무기, 장비도 그대로 잃게 된다. 물론 탈출했다면 게임 중 얻었던 더 좋은 장비를 그대로 다음 판에도 장착할 수 있으니 큰 사고 없이 게임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
탈출을 위한 헬기도 전장에 투입된 인원수만큼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다. 게임 시작 후 5분이 지나면 세 지역에 헬기가 한 대씩 도착하는데 헬기 하나당 한 명씩만 탑승할 수 있다. 가끔 추가 헬기 투입이 되긴 하지만 전장에 투입된 20명이 사이좋게 탈출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즉, 헬기 탑승 지역까지 안전하게 도착했어도 헬기를 둘러싸고 생존자들끼리 마지막 혈전을 치러야 한다.
전장에서 수집해 온 재료는 상점에 팔아 코인으로 교환하거나 무기와 장비를 제작하고 개조해 다음 전투를 수월하게 풀어가는데 사용된다. 직전에서 무사 귀환에 실패해 모든 걸 잃었더라도 한번 수집해 온 물품은 창고에 보관되니 이를 밑천 삼아 다시 전투력을 복구할 수 있다.
캐릭터 또한 전투력 상승 요인이다. 더 정확하겐 캐릭터가 입고 있는 배틀슈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모듈을 추가해 특정 캐릭터의 능력치를 반영구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 데모 버전 기준으론 적절한 견제를 할 수 있는 스탠다드형 네드, 짧은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는 능력을 가진 유나, 교전이 시작되면 실드를 두르고 일방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어스, 잠시동안 투명 상태로 몸을 감출 수 있는 엘바시아 까지 네 명의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다.
리턴 얼라이브의 전장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점은 시야 밖에서 특정 행동을 하는 적의 움직임을 화면에 문자로 표시해준다는 점이다. 쿼터뷰 시점이라 적극적인 사운드 플레이가 힘든 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자를 열 때, 큰 문을 열고 닫을때, 발자국 소리, 총성 소리 등 각종 행동을 '덜그럭, 저벅!, 탕!' 등 특정 행동의 소리가 어디쯤에서 났는지 화면에 표시해 준다.
특히 '탕탕' 소리의 경우 상대가 누구든 플레이어가 교전하고 있다는 소리이니 이동 경로에서 벗어나 교전을 피할지, 과감하게 상대방이 장착하고 파밍 한 장비와 재료를 강탈할지 판단해야 한다.
교전을 최소화한다면 전장에 나설 때마다 캐릭터의 장비 수준이 높아지는 RPG의 요소도 남아있다. 전장에 등장하는 몬스터 대부분은 생존에 위협을 주지 못할 정도로 약하지만 일부 거대 강적은 단순히 한 번의 게임만으론 처치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장비 수준을 요구하지만, 그 대신 가치 있는 재료를 드롭해 매번 게임을 반복하면서 거대 보스를 쉽게 제압할 정도까지 육성하고 싶게 만드는 목표가 되어 준다.
이번 데모 버전에서는 지난번 공개된 CBT 버전과 달리 새로운 전장, 무기 이름 및 체계 등 여러 부분에서 개선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PvE 모드는 초반의 튜토리얼을 제외하면 플레이할 수 없었으며 오직 PvP만 가능했다.
쿼터뷰로 진행하는 슈팅 게임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복잡한 설계 없이 '적을 만난다 -> 몇가지 스킬을 곁들이고 마우스 클릭으로 적을 쏴서 맞춘다' 단순한 교전이 게임플레이의 전부다.
물론 이 점이 빠르게 지루해지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스토리 요소로 게임에 몰입하게 하거나, 교전 페널티를 최소화하고 적극적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전투하는 모드를 만드는 등 여러 변화를 곁들일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 게임이었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