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명작 리메이크 '바이오하자드 RE:4'의 DLC '세퍼레이트 웨이'가 9월 21일 정식 발매됐다. 세퍼레이트 웨이는 바이오하자드 RE:4의 주연 '레온'이 대통령의 딸 '에슐리'를 구하는 사이 앰버 회수라는 다른 목적으로 침투했던  '에이다 웡'의 스토리를 다룬다. 레온과 에이다는 서로 목적이 달랐지만 결국 협력해 플라가로 위협받는 세계를 구출한다는 내용이다.

DLC는 총 7챕터로 구성돼 있고, 초회 차 기준 플레이 타임은 대략 3시간 30분 내외로 본편이 진행되는 사이 에이다의 행적과 결과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세퍼레이트 웨이 챕터 1 플레이 영상
연령 제한이 있으니 직접 확인하자

◆ DLC로 완성되는 스토리 

세퍼레이트 웨이는 웨스커의 지시로 '앰버'를 회수하러 온 에이다의 이야기를 다룬다. 실제 본편에서 레온과 루이스를 통해 종종 얼굴을 비쳤던 에이다지만 어디까지나 조연의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었다. 실제 스토리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했지만 실제 어떤 행동을 했는진 알 수 없었다.

이런 궁금증을 세퍼레이트 웨이를 통해 풀 수 있게 됐다. 에이다가 왜 플라가로 잠식된 스페인의 마을로 왔는지, 이곳에서 레온을 도운 이유가 무엇인지, 본편 엔딩에서 웨스커를 배신하고 앰버를 탈취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 본편만으로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던 부분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스토리는 본편과 대비했을 때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정도로 짜임새있게 구성돼 있는데다 본편의 타임라인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본편과 대입해가며 플레이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플레이해보면 레온을 상당히 많이 도와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원작의 오마주를 영리하게 변주

바이오하자드 RE:4 본편은 원작을 훌륭하게 리메이크한 명작이지만 원작과 비교했을 때 몇개 빠진 부분이 있었다. 마을 파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이동하는 구간, 레이저 트랩을 아크로바틱 액션으로 피하는 구간, U-3와의 보스전 등이 빠진 것을 아쉬워하는 게이머들도 있었다.

이런 아쉬웠던 부분을 캡콤도 알고 있었는지 세퍼레이트 웨이에서 새롭게 변주해 대거 추가됐다. 원작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반가울만한 구간이 많아졌다. 원작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조금씩 변주해가며 추가된 요소들은 큰 위화감 없이 게이머들의 추억을 더듬어준다.

플레이했을 때 가장 반가웠던 레이저 구간

◆ 볼륨은 3시간 30분 내외. 이벤트 많아 전투파트는 아쉬워

세퍼레이트 웨이는 본편을 경험한 유저들 기준으로 초회 차 기준 약 3시간 30분의 볼륨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른 신규 도전 과제와 수집 요소들도 추가돼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위에 언급했듯 많은 스토리 이벤트가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이벤트 비중이 많아 상대적으로 전투 파트가 적게 느껴진다.

실제 플레이에 익숙해지고 이벤트를 스킵하는 2회차 플레이 타임은 1시간 30분 내외로 줄어들 정도니 전투 파트 비중을 중요시하는 게이머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만한 볼륨이다. 단, 어디까지나 이벤트 분량과 비교했을 때 아쉽다는 의미로 해당 DLC의 가격을 고려했을 땐 충분히 즐길만한 퀄리티를 가졌다.

이벤트 분량에 비해 전투 파트 분량이 다소 아쉽다

◆ 본편이 재미있었다면 추천할만한 DLC

세퍼레이트 웨이는 기본적으로 튼튼한 시스템과 재미를 가진 본편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재미는 여전히 살아있다. 검은 로브 괴물(일명 살라자르의 왼팔)과 새들러는 본편에서 만날 수 없었던 보스라 색다른 재미가 있었고, 원작을 존중한 오마주와 완성된 스토리는 본편에 버금가는 몰입감을 가지고 있다.

본편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굳이 망설이지 않아도 가격 대비 충분한 재미를 줄 것이라 생각된다.

DLC 가격을 생각해보면 꽤 만족스럽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