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가 선보이는 신작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가 13일부터 글로벌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는 타이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인기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로열 로드라는 가상현실 게임 세계에서 모험을 즐기게 된다. 본 작품은 원작의 주인공인 위드가 대륙을 통일한 후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혼란에 빠진 대륙을 구하고 질서를 바로잡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로는 근접 딜러 '전사'와 탱커 및 힐러의 역할을 수행하는 '성기사', 원거리 광역 공격이 가능한 '마법사', 원거리에서의 저격에 특화된 '궁수', 그리고 원작에서 등장하는 독특한 직업인 '조각사'가 있다. 하지만 대장장이, 낚시꾼, 재봉사, 도예가, 화가 등 생산 및 예술 클래스는 구현돼 있지 않다.
캐릭터 생성 시, 간단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으며, 얼굴의 생김새와 헤어 스타일, 그리고 색상 등을 취향 껏 선택 가능하다. 따라서 캐릭터를 매우 세부적으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는 없지만, 얼굴 형태와 헤어 스타일은 매우 다양한 종류가 준비돼 있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비주얼은 매우 깔끔하다. 귀여운 매력을 나타낼 수 있도록 캐릭터는 3등신으로 디자인돼 있으며, 전체적인 게임의 비주얼 콘셉트도 아기자기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점은 쿼터뷰로 이뤄져 있으며, 화면을 확대 및 축소하는 것이 가능하다.
캐릭터의 공격 및 스킬 사용 모션은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구현했으며,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의 화려한 이펙트가 눈에 띈다. 특히 활 및 석궁을 사용하는 궁수가 몬스터를 공격할 경우, 화살이 꽂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아기자기한 콘셉트의 아트 속에 섬세함이 묻어난다.
게다가 캐릭터의 무기, 투구, 갑옷, 장갑, 망토 등 주요 장비를 착용할 때마다 각 장비의 고유한 외형이 반영돼 캐릭터에 표현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처럼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를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는 본 작품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며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의 전체적인 플레이 방식은 현 모바일 MMORPG의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베이스로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며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고, 몬스터 사냥 및 필드 보스 공략, 던전 플레이 등으로 장비를 파밍해 성장시켜 나간다.
무기 형상과 버디라는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가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무기 형상과 버디는 뽑기 요소로 획득할 수 있으며 주요 과금 모델이기도 하다. 각종 장비를 등록하고 특정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수집 요소도 존재하며 특정 몬스터를 목표 수치까지 처치할 경우 추가적인 몬스터 정보와 보상이 주어지는 도감 요소도 등장한다.
장비는 강화를 통해 점차 성장시켜나갈 수 있는데, +5까지는 100% 강화에 성공하지만 +6부터는 강화 실패 확률이 존재한다. 장비 강화에 실패할 경우, 아이템이 파괴돼 사라진다.
이외에도 레이드와 필드 보스 콘텐츠, 재화 및 강화 주문서, 고등급 장비 파밍이 가능한 던전까지, 게임 플레이 및 시스템, 성장 구조 등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MMORPG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만의 고유한 시스템을 꼽으라고 한다면 조각상과 몬스터 카드가 있겠다. 플레이어는 제작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조각상을 만들 수 있으며, 해당 조각상을 최대 4종까지 배치해 세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각상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고유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특정 조각상을 조합해 진열할 경우에는 세트 효과로 높은 수준의 능력치 추가가 이뤄진다.
몬스터 카드의 경우에는 몬스터를 사냥해 획득하거나 상인에게서 구입할 수 있으며, 해당 카드를 장착해 각 몬스터 카드에 부여돼 있는 효과를 적용받는 시스템이다. 최대 6종까지 장착 가능하며 동일한 몬스터 카드로 강화가 가능하다.
또 제작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만큼 필드에서 채집물을 얻을 수 있다. 채집 시에는 별도의 곡괭이 등의 아이템이 필요하지는 않다. 거래소도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거래소에서 다른 이용자가 판매하는 장비와 몬스터 카드, 스킬북 및 스킬 성장 재료, 강화 주문서, 제작 재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환경 자체는 쾌적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 이동 및 순간 이동, 콘텐츠 참여 시에는 로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게임의 흐름이 끊기지 않았으며 전체적으로 서버도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BM 구조도 여타 국내 모바일 MMORPG를 플레이해본 이용자에게는 매우 익숙하게 다가온다. 앞서 언급한 뽑기 요소와 시즌 패스, 장비 패키지, 캐릭터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영약 아이템 등으로 판매 상품이 이뤄져 있다. 특히 '멤버십' 상품도 판매 중인데, 멤버십의 주요 혜택으로는 무료 경험치 회복 횟수 증가, 거래소 판매 슬롯 갯수 증가, 거래소 일일 판매 가능 횟수 추가, 그리고 직접 채집 시 거래 가능한 채집물 획득 등이 있다.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는 새로운 시도보다는 현 모바일 MMORPG의 트렌드를 따르는 선택을 한 작품이다. 그에 따라 신선함을 느끼고자 했던 플레이어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 달빛조각사라는 원작에 대한 추억을 가진 플레이어, 혹은 아기자기함이 묻어나는 아트 콘셉트를 가진 성장 중심의 RPG를 지향하는 게이머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겠다.
이처럼 달빛조각사: 다크게이머는 기본기가 탄탄하게 잘 갖춰진 작품임에 따라, 모바일 MMORPG 장르를 주로 즐기는 플레이어에게는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