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의 오프라인 TCG '쿠키런 브레이버스'가 9월 1일 출시되어 많은 TCG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오프라인 TCG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드래곤볼 TCG와 원피스 TCG를 기획한 일본의 유희왕 플레이어 '시노모토 료'가 기획으로 참여했으며, 디지몬 일러스트를 담당한 '와타나베 켄지', 마블과 DC 일러스트를 담당한 '이인혁', 리그 오브 레전드 스플래시 아트와 레전드 오브 룬테라 캐릭터를 담당한 '박준성', 유명 IP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흑요석' 등이 일러스트를 담당해 카드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었다.
출시된 제품은 5가지 색상 중 3가지 색상의 스타터덱이다. 스타터덱은 빨간색 '썬키스드', 노란색 '스파키오', 초록색 '테라바움' 3가지 색상이며, 구입 후 게임을 바로 참가할 수 있도록 카드 60장으로 구성된 덱, 덱 콘셉트가 적혀있는 1인용 플레이 매트, 그리고 카드의 기본 정보와 용어, 진행 방법이 적혀진 플레이 매뉴얼, 그리고 무작위 프로모 카드 1장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출시된 스타터덱은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3가지 = 게임조선 촬영
구성품은 기본 덱과 플레이 매트, 매뉴얼, 프로모 카드다 = 게임조선 촬영
쿠키런의 덱은 쿠키와 아이템, 트랩, 스테이지 4종류의 카드를 합계 60장으로 구성해 사용한다. 다른 색의 카드를 한 덱에 넣어도 무방하지만, 같은 넘버의 카드는 최대 4장까지, FLIP(플립)이 적힌 카드는 최대 16까지만 넣을 수 있다. 또한 게임의 중심이 되는 쿠키 카드는 1장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쿠키 카드는 공격이나 스킬을 사용해 상대 쿠키와 직접 싸우는 카드다. 모든 쿠키 카드는 레벨과 HP, 기본적인 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카드에 따라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게임 중 HP가 0이 되어 브레이크 에리어로 간 쿠키의 레벨 합이 10 이상이거나 배틀 에리어에 쿠키 카드가 없고, 패에서 내려놓을 수 있는 쿠키 카드가 없을 경우 게임에서 패배하기 때문에 쿠키 카드는 4종류의 카드 중 가장 중요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아이템 카드와 트랩 카드는 아이템 카드는 자신의 턴 메인 페이즈, 트랩 카드는 적이 공격할 때 맞서서 발동할 수 있는 카드다. 두 카드는 사용 시 적 쿠키에게 대미지, 적 공격력 감소, 트래시에 있는 아군 쿠키 1장 부활 등 다양한 효과를 발생시키지만, 사용 시 서포트 에리어에 있는 색깔 자원을 소모하고 트래시로 간다. 스테이지 카드는 스테이지 에리어에 내려놓을 때 서포트 에리어 자원을 소모하고, 카드에 따라 효과 발동 시 다시 자원을 사용하지만, 다른 스테이지로 교체 전까진 계속 스테이지 에리어에 남아있는 카드다.
일부 카드 하단에는 플립이라는 효과가 적혀있다. 쿠키 카드는 게임 중 배틀 에리어에 내려놓을 때 그 쿠키 카드의 HP 수치 만큼 덱에서 카드를 뒷면으로 내려놓는다. 그 쿠키 카드가 공격이나 아이템으로 인해 체력을 잃으면 뒷면 체력 표시 카드를 뒤집은 후 트래시로 이동하며, 만약 뒤집은 카드에 플립 효과가 적혀있을 경우 플립 효과를 발동 후 트래시로 이동한다. 플립 효과는 뒷면으로 내려놓기 때문에 상대는 물론 덱을 사용하는 플레이어도 알 수 없어 게임에 변수와 긴장감을 제공한다.
카드는 쿠키, 아이템, 트랩, 스테이지로 구성 = 게임조선 촬영
일부 카드에는 무작위 요소인 플립이 명시됐다 = 게임조선 촬영
덱을 만들었다면 본격적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은 기본 준비 후 액티브 페이즈, 드로우 페이즈, 서포트 페이즈, 메인 페이즈, 엔드 페이즈 5번의 페이즈로 진행되며, 엔드 페이즈가 끝나면 상대 턴의 액티브 페이즈부터 진행된다.
양쪽 플레이어는 덱을 잘 섞어 지정된 장소에 놓고 가위바위보에 이긴 플레이어가 선공과 후공을 정한다. 그리고 양쪽 플레이어는 덱 맨 위에서부터 6장을 뽑고, 그중에서 쿠키 카드 한 장을 배틀 에리어에 놓는다. 만약 패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쿠키 카드가 없다면 패를 상대에게 보여준 후 덱으로 되돌리고 섞어 다시 6장을 뽑는다. 그래도 쿠키 카드가 없다면 카드를 다시 뽑는 대신 상대는 덱에서 카드 한 장을 패에 넣을 수 있다. 두 플레이어가 쿠키 카드를 모두 내려놨다면 동시에 공개하고 그 쿠키의 HP만큼 덱에서 카드를 뽑아 쿠키 카드 아래 뒷면으로 내려놓고 HP 표시 카드로 사용한다.
양쪽 플레이어가 덱에서 카드를 6장 가져와 게임을 준비 = 게임조선 촬영
이후 쿠키 한 장을 뒷면 상태로 배틀 에리어에 내려놓는다 = 게임조선 촬영
준비가 끝났다면 선공부터 액티브 페이즈를 진행한다. 액티브 페이즈는 다른 페이즈에서 효과를 사용해 가로로 놓아 '레스트' 상태로 만든 쿠키, 아이템, 트랩, 스테이지 카드를 세로로 돌려 '액티브' 상태로 바꾸는 단계다. 레스트 상태로 놓인 카드는 상대 턴을 거쳐 자신의 다음 액티브 페이즈까지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카드 효과를 사용하는 타이밍, 서포트 에리어에서 얼마만큼의 자원을 사용할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드로우 페이즈는 덱의 위에서부터 카드를 2장 패로 가져오는 단계다. 단, 선공의 첫 턴엔 카드를 가져올 수 없다. 만약 카드가 0장이 될 경우 트래시에서 1레벨 이상의 쿠키 카드 1장을 선택해 자신의 브레이크 에리어에 놓고 트래시의 모든 카드를 섞어 덱에 놓는 '리프레시'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효과나 대미지 처리 도중 리프레시를 해야 한다면 리프레시 후 효과를 처리해야 한다.
다음은 자신의 패에서 원하는 카드 1장을 액티브 상태로 서포트 에리어에 내려놓은 서포트 페이즈다. 서포트 에리어의 카드는 쿠키 카드가 공격하거나 카드의 효과를 발동할 때 그 카드가 지정하는 색깔과 같은 수만큼 레스트 상태가 된다. 만약 공격이나 효과를 발동하기 위한 색깔 수보다 서포트 에리어의 해당 색깔 카드 수가 적을 경우 공격이나 효과를 발동할 수 없다. 쉽게 말해 공격이나 효과 발동하기 위한 자원 생산 단계다.
게임의 시작은 자원을 회복하고, 카드를 2장 드로우 하고, 서포트 카드에 자원을 쌓는 것 = 게임조선 촬영
다음은 본격적으로 쿠키나 스테이지를 필드에 내고 상대와 전투를 벌이는 메인 페이즈다. 메인 페이즈에 들어간 플레이어는 배틀 필드에 최대 2장까지 쿠키를 패에서 내려놓거나 스테이지 카드를 패에서 스테이지 에리어에 액티브 상태로 내려놓을 수 있다. 또 쿠키, 스테이지, 아이템, 트랩 카드가 요구하는 수만큼 서포트 에리어의 카드를 레스트로 만들고 효과를 발동하거나 액티브 상태인 자신의 쿠키를 레스트로 놓고 상대 쿠키에게 공격을 선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엔드 페이즈에선 자신의 턴 종료 시 발동하는 효과를 발동 후 처리, 상대방의 턴 종료 시 발동하는 효과를 발동 후 처리, 자신의 '이 턴 중' 등 기한이 지정된 효과를 취소, 상대의 '이 턴 중' 등 기한이 지정된 효과를 취소한 후 상대에게 턴을 넘긴다.
중반부턴 자원을 계산해 적을 공격하거나 막아내는 것이 관건 = 게임조선 촬영
예측할 수 없는 플립으로 다양한 상황이 일어난다 = 게임조선 촬영
자세한 설명을 위해 장황하게 서술했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2장 드로우, 서포트 1장 놓기, 카드 쓰기 3가지만 기억해도 될 정도로 규칙이 단순하다. 처음 게임을 해보는 사람도 10~20분 내외로 규칙을 익히고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규칙은 단순하지만 승리에 이르는 전략은 다양한다. 각 스타터덱의 콘셉트를 살려 빨간색으로 맹렬하게 공격하거나 노란색으로 브레이크된 아군을 끊임없이 케어해 적의 전략을 망칠 수도 있고, 초록색 덱으로 초반을 공세를 포기한 대신 빠르게 성장해 고효율 카드로 유리한 위치를 만들 수도 있다. 일부 카드는 모든 색의 서포트 카드를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황덱, 적록덱, 황록덱 등 색깔을 섞어 자신만의 전략을 가진 덱을 만들 수도 있다.
게임 중엔 서포트 카드의 수싸움과 플립 카드가 가져다주는 긴장감이 몰입감을 가져다준다. 내 턴에 서포트 카드를 모두 레스트로 만들고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힐지, 아니면 플립 카드를 고려해 적당히 서포트 카드를 사용하고 상대 턴에 트랩으로 역습을 노릴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플립 대박을 한 번 맛본다면 내 쿠키들의 HP에 플립이 있길 기도하며 올인 러시를 하는 유혹을 참아내기 어려울 정도다.
아이템 효과와 닌자맛 쿠키 공격에 빨간 서포트 카드 세 장을 모두 투자해 과감한 공격 = 게임조선 촬영
아이템 효과 공격력 +1과 닌자맛 쿠키 공격력 2로 치즈케이크맛 쿠키는 브레이크로 가야했지만, 트랩으로 살아버렸다 = 게임조선 촬영
이처럼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규칙 속에 탄생하는 끝없는 전략과 변수에 있다. 첫 오프라인 TCG인 만큼 규칙이나 카드 밸런스 면에선 손볼 부분이 남아있지만, 적어도 누구나 쉽게 배우고 누구나 쉽게 즐기는 개발 목표만 큼은 분명 이뤄낸 것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전국 공인 매장을 중심으로 입문자 강습회와 공인 대회를 개최하며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10월 신규 부스터팩을 출시하고, 이후 남은 두 색깔 테마도 출시해 쿠키런 IP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함과 전략,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쿠키런 브레이버스가 국내 오프라인 TCG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해 보자.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아 역전하는 게임을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것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