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WCG 2023에서 쿠키런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TCG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험회를 진행하고 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쿠키, 아이템, 트랩, 스테이지 4종류의 카드와 플립 효과로 필드 대결을 펼치는 오프라인 TCG다. 최대 2장의 쿠키를 필드에 놓고, 적 쿠키를 공격해 HP를 깎은 뒤 브레이크 에리어로 보낸 상대 쿠키의 레벨 합을 10으로 만들면 승리한다. 또한 쿠키가 브레이크 에리어로 갔을 때 필드에 쿠키가 없다면 무조건 패에서 쿠키를 필드에 내려놓아야 하는데 이때 쿠키를 내려놓을 수 없다면 패배하게 된다.
게임에 사용하는 카드는 동일 카드 최대 4장과 플립 카드 16장을 포함해 총 60장을 하나의 덱으로 구성한다. 카드의 종류는 상대를 직접 공격하는 유닛인 쿠키 카드, 공격 시 이로운 효과를 발생시키는 아이템 카드, 상대 공격을 방어하는 트랩 카드, 지속 효과를 발휘하는 스테이지 카드 4종류로 구성된다.
덱이 준비되었다면 서로 6장의 카드를 뽑은 뒤 쿠키 하나를 비공개로 필드에 놓고 동시에 공개해 각자 쿠키 HP만큼 덱 위에서 HP 표시 카드를 필드에 놓으며 시작한다. 선공은 첫 턴에 카드를 뽑을 수 없고, 공격도 할 수 없다. 이후 턴부터 각 플레이어는 턴 시작 시 2장의 카드를 뽑고 카드를 플레이한다.
게임에 사용되는 카드는 쿠키, 아이템, 트랩, 스테이지 4종류 = 게임조선 촬영
쿠키와 HP, 코스트를 필드에 놓고 시작 = 게임조선 촬영
자신의 턴이 시작되면 카드를 2장 뽑은 뒤 필드에 쿠키를 최대 2장까지 놓거나 서포트 에리어에 코스트로 사용할 카드를 1장 놓을 수 있다. 코스트로 놓인 카드는 쿠키가 공격하거나 스테이지 카드를 놓을 때, 아이템과 트랩, 스테이지 카드 효과 발동 시 카드에 표시된 코스트만큼 가로로 돌려놓으며, 다음 자신의 턴 시작 후 세로로 돌려 회복한다.
상대 쿠키의 공격을 받은 쿠키는 상대 쿠키의 공격력이나 아이템 효과만큼 HP 카드를 트래시 에리어에 버려야 한다. 버리는 카드는 위에서부터 공개 상태로 버려야 하며, 만약 공개된 카드가 플립 효과를 가지고 있다면 '카드를 1장 뽑는다'나 '덱에서 HP 카드 1장을 보충한다' 등 표기된 효과를 수행할 수 있다. 상대 공격력이 플립 회복 효과보다 높다면 HP 카드 소모를 줄이기 위해 플립 효과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가능하다.
플립 효과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 쿠키의 HP는 비공개 상태로 덱에서 필드에 내려놓기 때문에 공격을 받아 HP를 트래시로 버리기 전까진 플립을 가지고 있는지, 플립을 가지고 있어도 어떤 효과인지 알 수 없다. 만약 HP가 3인 쿠키를 공격력 3 쿠키로 공격해도 HP 회복 플립을 가지고 있다면 살아남아 다음 턴에 역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아이템 카드를 사용하거나 방어를 위해 트랩을 사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 수도 있다. 플립으로 회복한 상대를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 아이템 카드로 추가 피해를 입히거나 트랩을 사용해 상대 쿠키의 공격력을 낮출 수도 있다. 아이템 카드와 트랩 카드는 미리 필드에 놓을 필요 없지 패에서 발동할 수 있지만, 코스트가 부족하다면 발동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음 턴 상대의 매서운 공격이 예상된다면 트랩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코스트를 남겨놓고 턴을 넘기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스테이지 카드는 필드에 놓을 때, 그리고 발동할 때마다 코스트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유리한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놓는 순간 코스트를 급격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 타이밍이 매우 중요한 카드다. 예를 들어 자신의 브레이크 에리어에 있는 쿠키를 패로 가져오는 대신 배틀 에리어에 있는 쿠키를 브레이크 에리어로 옮기는 '시간 효율 관리부' 카드를 사용하면 배틀 에리어의 쿠키 2개로 공격 후 1장을 브레이크 에리어로 버려 새로운 쿠키를 소환해 한 턴에 3번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HP가 감소할 때 플립 효과가 있다면 변수를 창출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아이템을 사용한 상대 공격에 트랩 카드를 발동하려고 했지만, 코스트가 부족했다 = 게임조선 촬영
스테이지 카드 발동으로 3연타! = 게임조선 촬영
덱은 60장이지만, 턴마다 2장의 카드를 뽑고 쿠키의 HP에 따라 덱의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덱 소모가 심한 편이다. 만약 덱을 다 사용했을 경우엔 쿠키 하나를 브레이크 에리어에 놓고 트레시 에리어의 카드를 섞어 덱으로 사용한다. 만약 트래시 카드를 덱으로 사용하기 위해 보낸 쿠키로 인해 브레이크 에리어의 쿠키 레벨 합이 10 이상이 되면 패배하게 된다. 흔히 덱이 다 떨어져 패배하는 덱사는 없지만 브레이크 에리어의 레벨 합이 이미 9라면 덱이 다 떨어지는 순간 패배하게 되는 것이다.
쿠키를 놓을 땐 코스트가 필요하지 않지만, 공격 시 코스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턴에 공격하기 위해선 공격을 위한 코스트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신의 필드에 코스트가 4개밖에 없는데 강한 카드를 낸다고 3레벨 쿠키 2장을 놓으면 코스트 부족으로 1장만 공격하는 상황이 나오게 되는 것. 또한 무리하게 공격해 코스트를 남겨놓지 않는다면 상대 공격 시 트랩 카드를 발동할 코스트가 없어 아군 쿠키를 쉽게 내주는 상황이 일어나니 상대 턴에 사용할 코스트도 계산에 넣어야 한다.
쿠키런 브레이브는 룰이 간단하지만, 코스트 계산, 아이템과 트랩의 전략성, 플립의 변수 창출 덕분에 생각보다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또한 빨간색 카드의 공격적인 효과나 노란색 카드의 카드 재활용, 녹색 카드의 코스트 펌핑 등 색깔별로 확실한 덱 콘셉트를 마련해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덱 콘셉트를 구축할 여지를 마련했다.
가장 큰 과제는 역시나 각 카드의 효과를 정리하는 것이다. 출시 단계에선 간단한 효과의 카드들만 나와 텍스트가 짧고 어느 순간에 발동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확장을 출시하다 보면 결국 기존 카드와 차별성을 만들기 위해 텍스트의 길이가 늘어나고 발동 조건과 타이밍도 헷갈릴 것이다. 오래된 TCG는 갈수록 늘어나는 텍스트와 복잡한 효과 발동으로 인해 '비문학' 지문 게임으로 불리곤 하는데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장기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선 카드 효과를 끊임없이 정리해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체험회에서 쿠키런 브레이브는 간단한 입문과 다양한 전략이라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꾸준한 확장 지원과 원활한 플레이를 위한 최적화만 계속된다면 데브시스터즈가 원하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오프라인 TCG 흥행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덱사는 없다 = 게임조선 촬영
대신 딱코로 죽을 수 있으니 언제나 레벨과 코스트를 머리에 넣자 = 게임조선 촬영
[(부산)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