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에게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로 알려졌고, 또,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 이후 이렇다 할 반등 작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아쉬운 곳이죠. 코그(KOG)의 절치부심 신작이 재차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2차 CBT를 진행하는 '리턴 얼라이브'입니다. 스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리턴 얼라이브는 흔히 말하는 '루트 슈터' 장르로 루트 슈터에 맞게 전장에서 재료를 파밍하고, 다양한 무기를 제작해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합니다. 몬스터를 사냥하고, 획득한 아이템을 가지고 다른 플레이어와의 전투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적입니다.
주인공은 슈퍼맨이 아니다. 둘러 쌓이지 않게 조심조심.
모드에 따라서 PvP 가능 모드와 PvE 전장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고 하네요. 혹시 PvP 가 불편한 분들은 마음 편한 모드를 즐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 자체는 단순합니다. 미션을 받아 전장에 입장하고, 전장을 클리어하고 나면 일종의 로비라고 할 수 있는 정비 화면으로 나와서 각종 보상을 받고 정비를 하게 됩니다.
스토리 연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조금 오버하자면 '지.아이.조'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연출이 돋보인다.
여기서 장비를 제작하고, 새로운 무기로 교체하거나, 개조를 하는 등 육성 요소가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의 UI가 아이콘만으로는 뭐가 뭔지 잘 알 수가 없어 꽤 살펴봐야 했습니다. 여기에 성능까지 비교해 보려면 상당한 숙련도가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아무리 게임 초반이지만 목숨 걸고 싸우는 프로에게 주는 총기의 상태가...?
그래픽이 엄청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쿼터뷰 시점에서 모션이 매우 부드럽게 표현됐습니다.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모습이 마치 옛날 고전 게임 '콘트라'의 주인공을 보는 느낌이네요. 시점과 게임 방식 탓에 Pv E는 '앤빌'과, 그리고 PvP는 '이터널 리턴'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지금 보니 이터널 리턴과 리턴 얼라이브는 이름도 비슷하네요. 기왕 이름 짓는 거 성공한 이터널 리턴이 나았겠죠.
2차 CBT 스펙 기준 세 가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류탄을 통해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네드', 스프린트 능력으로 빠르게 돌진하는 민첩한 플레이가 장점인 '유니', 마지막으로 방어 실드와 레이저 공격을 가하는 AI '어스'입니다.
손맛이 다른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모양
몬스터들의 패턴이 제법 다양해서 단순 총질이 아니라 나름 컨트롤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토리 모드가 쭉 이어져서 앞으로 여러 형태의 보스를 공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게임 중에 '저벅', '저벅' 표시가 계속 뜨길래 뭔가 했더니 시야 밖에 숨어 있던 적이 튀어나옵니다. 직관적이어서 좋긴 한데 이런 건 차라리 발자국 소리나 하트비트 센서처럼 사운드 플레이가 가능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심지어 '탕!', '탕!' 소리도 표현됩니다. 소위 '사플'이 아니라 '눈플'을 해야겠네요.
전투 중 화면 가장자리에서 '저벅! 저벅!' 텍스트가 보이면 엄청 당황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지도가 너무 복잡해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맵 구조를 그 만큼 탄탄하게 짜놨다는 소리일 수도 있겠는데, 그래도 조금 단순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슈터 방식이다 보니 전투가 단조롭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뭔가 상황 변화를 일으키기 보다 그냥 적을 발견하면 뒤로 물러서며 총질하는 것이 기본에, 캐릭터별 스킬을 섞어 주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빈틈을 노려서 후두둑 콤보를 넣어서 제압하는 형태의 상황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뭔가 전투가 마주치면 타다당! 타다당! 하다 끝나는 느낌
짧게 플레이해 봐서 그럴 수도 있겠고, 제가 기본에 가까운 '네드'로만 플레이해봐서 더 그럴 수도 있겠는데, 어쨌든 더 진행한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잘 상상이 안 갔습니다.
전투가 너무 단조로우면 아무리 서바이벌이 재미있어도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거든요. 혹시나 상위 총기를 구하고, 개조를 하다 보면 뭔가 더 달라지는 부분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몬스터를 잡아 여러 가지 재료를 파밍할 수 있다.
다만, 그런 부분은 장르의 특수성으로 볼 수 있겠으며, 장르에 국한되어 생각하면 타격감이라든지 특유의 황폐화된 분위기 연출 등은 좋았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저벅' 글씨를 보고 식겁해서 풀숲으로 몸을 숨기거나, 반대로 '오냐 잘 걸렸다' 싶어서 다른 플레이어를 추격할 때의 긴장감은 게임에 몰입하기에 좋았거든요.
하지만 나 따위는 다른 플레이어를 만나면 황금 고블린에 불과하죠.
게임 외적으로 얼마 전 '커츠펠'도 그렇고 아직도 PC 온라인 쪽에서 한 가지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열린' 개발사란 점에서 게임의 발전 가능성에 점수를 더 주고 싶네요.
◆ 리턴 얼라이브 (CBT) 플레이 영상
서비스 코그
플랫폼 PC
장르 루트 슈터
출시일 2023년 06월 29일 ~ 07월 07일까지 CBT
게임특징
- 웃긴데 긴장하게 만드는 '저벅! 저벅! 저벅!'
[김규리 tete0727@naver.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