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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몰라도 재밌고 알면 더 빠져드는 마법사 세계,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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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즈게임즈와 워너 브라더스가 개발한 실시간 카드 대결 RPG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이 지난 27일 정식 출시했다.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원작에서 해리가 마법을 배우고 모험했던 호그와트를 배경으로 하는 RPG다. 원작에서 묘사한 볼드모트와 해리포터 일행의 2차 마법사 전쟁이 끝난 후의 이야기를 독자적으로 그리고 있다.

원작 시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서 새로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학생이 되어 맥고나걸, 해그리드 등 친숙한 교수님, 여전히 마법사들로 붐비는 다이애건 엘리, 해리와 친구들이 들었던 각종 마법 수업 등 소설에서 묘사했던 각종 설정들을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부엉이가 물고 오는 우편부터 시작해서 해그리드를 따라 벽돌을 두드리고 다이애건 앨리로 이동한 다음 급행열차를 타고 호그와트로 떠나는 장면까지 원작 초반부의 장면을 그대로 체험해 볼 수 있다. 기숙사를 배정해 주는 마법의 분류모자도 빠짐없이 등장해 캐릭터의 기숙사를 정해준다.

여기에 맥고나걸 교수가 호그와트의 교장이 되어 있고, 마법 수업 시간에 이전의 기념비적인 역사로 해리와 론의 사건을 설명해 주며, 마법부 장관이 된 해그리드가 동료 카드로 참전하는 등 원작에서 시간이 조금은 흘렀다는 걸 표현해 주고 있다.

플레이어는 같이 열차를 타고 입학한 아이비, 다니엘, 카산드라 등 여러 친구들과 함께 이제는 찬란한 역사가 된 원작의 이야기를 동경하고 학습하며 호그와트에서 자신만의 모험을 펼쳐나가게 된다.

'동료 카드'라고 언급했듯이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의 전투 방식은 실시간 카드게임으로 진행된다. 이동, 주문, 소환, 동료 카드로 분류되어 있으며, 원작에 나왔던 다양한 마법을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 

주문과 소환 카드를 합쳐 최대 8장까지 모아 마법 덱을 만들어 사용한다. 8개 중 4장을 핸드(손 패)로 들게 되며 시간 경과에 따라 차오르는 마력을 코스트로 위치를 정해 발동하게 된다. 소환수와 공격 주문, 보조 주문을 적절하게 배치해 끊임없이 공격할 수 있다.

동료 카드는 3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인공과 함께 입학한 친구들 모두가 동료 카드로 배정되어 있으며, 높은 등급에는 '과거 재현'이라는 표현으로 론 위즐리, 드레이코 말포이 등 원작의 반가운 인물들을 소환해 그때 그 모습을 만나볼 수도 있다.

원작 등장인물은 '에코'라는 이름으로 또 한 번 등장해 마법 덱을 보조한다. 이동 카드를 순간 이동으로 바꿔주는 도비, 게임 시점에선 이미 고인이 된 스네이프, 학생 시절 해리와 헤르미온느 등 과거의 메아리를 들어 자신의 마법을 더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에코별 강점을 가지는 분야가 달라 아예 에코를 중심으로 마법 덱의 지향점을 결정하게 된다.

발동하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코스트가 높아 자주 쓰기 힘든 마법, 공중에서 날아다녀 견제가 힘든 소환수, 아예 소환수를 현재 상태와 상관없이 즉사 시키는 마법 등 다양한 조건을 가진 마법 카드를 조합해 자신만의 덱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

게임 내 콘텐츠도 호그와트의 학교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학생의 본분인 수업은 마법 수업, 마법 생명체 돌보기, 머글학 수업, 마법의 역사 등 총 일곱 종류가 있다.

단순한 모의 전투뿐만 아니라 타이밍을 맞춰 QTE 조작을 반복하는 미니 게임, 상식이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설정을 객관식 퀴즈로 풀어보는 등 여러 활동을 통해 교육과정을 수료하게 된다.

자신의 마법 덱을 마음껏 사용해 볼 수 있는 장소로는 금지된 숲과 결투 클럽이 있다. 죽음의 숲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위험 지역을 패기롭게 모험하는 콘텐츠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위험한 마법 생명체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마법 덱의 핵심이 되는 에코를 파밍 할 수 있으며, 마법약 재료, 골드, 보석 등 마법 덱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각종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 등장하는 마법 자동차의 경우 숲을 얼마나 더 많이 탐험했냐에 따라 시간마다 보상이 누적되고 받아 갈 수 있는 일종의 방치형 보상을 제공해 준다.

결투 클럽은 다른 마법사와 누구의 마법 덱이 더 정교하게 구성되었는지 겨뤄보는 PvP 모드로 온라인 매칭을 통해 플레이하게 된다. 승패에 따라 얻거나 잃는 결투 포인트로 아이언부터 마스터까지 등급을 올릴 수 있다.

마법 수련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여가 활동도 미니게임으로 구현되어 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무도회는 마법 덱을 강화하는 재료를 직접 주진 않아도 같이 춤을 춘 파트너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한다.

박자에 맞춰 화면에 나오는 버튼을 정확한 타이밍에 누르는 방식의 미니게임으로, 음악별로 난이도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1별의 경우 간단한 터치 수준이지만 5별까지 가면 슬라이드 노트, 동시 치기 등 제법 리듬게임 다운 구성으로 나와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이처럼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은 원작 해리포터의 세계관을 재해석해 독자적인 이야기를 그려나가면서도 원작의 주요 요소를 적절하게 사용해 원작 팬들에게는 외전 격의 스토리로 받아들여지게, 해리포터를 게임으로 처음 접해본 사람에겐 원작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게끔 하고 있다.

게임적인 측면에서도 자신의 개성에 따라 에코부터 시작하여 독자적인 덱 구축, 전투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고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수 싸움 등 전략적인 탐구 요소를 통해 공략하는 재미를 제공해 준다.

원작의 경험을 존중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리포터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되는 바이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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