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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맛있는 콘텐츠가 끊임없이 제공되는 스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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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을 처음 했을 때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얼리 액세스임에도 불구하고 피처폰 시대 타이쿤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의 향수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 아트워크와 시스템은 완성에 가까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식 출시 버전은 많이 추가되더라도 메인 스토리와 새로운 지역의 물고기 추가 정도를 기대했다.

그런데 개발진은 아주 기분 좋게 이런 기대를 배신했다. 퍼즐을 적극 활용한 스토리 전개 방식과 여전히 유머가 넘치는 연출, 다양한 경영 콘텐츠까지 얼리 액세스 버전이 정말로 게임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해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시 열린 데이브 더 다이버의 문 = 게임조선 촬영

정식 버전에서 추가된 메인 스토리는 어인족 마을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데이브는 어인족의 우두머리인 텐진에게서 지진을 비롯한 심해 이상 현상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어인족 마을 깊숙한 곳, 빙하 통로를 거쳐 얼음으로 가득한 바다로 향한다. 그곳에서 벽화와 심해 생물을 만나면서 800년 전 어인족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알게 된다.

추가된 메인 스토리는 특정 장소에 가서 물건을 찾거나 조사하는 방식에 퍼즐을 가미해 게이머의 몰입도를 높였다. 발판을 누르면 같은 색 벽이 움직여 유적의 모습이 변하고, 구멍 뚫린 바퀴를 돌리다 보면 빛이 통과되어 그 열로 얼음이 녹는 등 상황에 어울리는 퍼즐을 배치해 지루할 수 있는 탐사를 환기시켜 준다. 퍼즐 난이도는 높지 않아 깊게 생각하지 않고 반복해서 도전하다 보면 쉽게 풀리는 수준이지만, 이 쉬운 퍼즐 배치 하나로 스토리를 볼 때 끊임없이 생각하고 손을 움직이며 몰입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어인 마을과 관련된 후반부 이야기가 진행된다 = 게임조선 촬영


컷신과 퍼즐의 조합은 정말이지 개발자에게 상이라도 주고 싶을 정도였다 = 게임조선 촬영


수집과 탐험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메인 스토리를 연출했다 = 게임조선 촬영

서브 퀘스트의 퀄리티도 여전히 훌륭하다. 주방장 반쵸가 과거를 극복하는 이야기나 농장을 돌봐주는 오토의 가족 이야기 등 얼리 액세스에서 단편적으로 나온 이야기들의 마무리를 서브 퀘스트로 풀어가고, 기존에 있었던 축제나 요리 대결이 보완을 거쳐 역시 서브 퀘스트 형식으로 제공된다.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의 극적인 장면에선 컷신의 빈도를 높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역시 요리 대결이다. 기존에는 단순히 재료만 가져다주고 반쵸가 요리를 하면 손님이 그 요리를 먹고 감탄하는 컷신을 보여주는 것에 그쳤지만, 이제는 게이머가 미니게임을 통해 반쵸의 입장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를 만들어 상대와 대결하게 된다. 칼의 움직임에 맞춰 패드나 마우스를 움직이고, 프라이팬에 재료가 떨어질 때마다 버튼이나 키보드를 누르다 보면 요리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메인 스토리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 서브 퀘스트 = 게임조선 촬영


아니 거기서 귀신태우기를 쓰는 영국인이? = 게임조선 촬영


컨트롤러로 요리 QTE를 할 땐 진짜 요리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 게임조선 촬영

추가된 메인 스토리의 주 무대인 어인 마을은 새로운 기능이 대거 추가되어 가게 경영과 장비 육성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 직접 바다에서 채취해야 했던 해조류 재료는 어인 마을 씨앗 상점과 농장이 생기면서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으며, 음식점에선 작살 피해를 높여주는 만두를 팔고, 대장간에선 무기 강화 재료를 판다. 수급이 어려웠던 재료들을 생산이나 판매 형식으로 제공하면서 어인 마을이 후반부 거점으로 활약하게 된다.

다만, 어인 마을 농장은 논과 달리 FarmNow 어플에 표시되지 않아 여러 가질 신경 써야 하는 퀘스트 진행 중엔 곧잘 수확을 잊어버리곤 했다. 농장 위치도 어인 마을 가장 안쪽이다 보니 이동이 번거롭게 느껴져 잘 가지 않게 되었다. 씨앗 상점이 농장과 정반대편에 있던 것도 아쉬운 부분. 


채집으로만 얻을 수 있었던 해조류 추가 = 게임조선 촬영


다만 농장이 반대편이라 나중엔 잘 안가게 되더라 = 게임조선 촬영


요리는 장비를 다 업그레이드하고 3성작이나 요리 등급 올릴 때 썼다 = 게임조선 촬영

모험 면에선 빙하 구역을 비롯한 새로운 지역이 열리면서 탐험과 수집에 몰두할 곳이 늘어났다. 지역이 추가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물고기가 추가됐고, 새로운 물고기가 등장한 덕분에 새로운 요리 메뉴가 추가됐다. 상어 축제나 참치 축제처럼 특정 기간에는 해당하는 물고기들의 출현율이 올라가거나 희귀한 물고기가 등장해 모험에 변주를 줬다.

원활한 탐험을 위해 공기통과 잠수복, 작살총 등 다이빙 장비의 업그레이드 단계가 높아졌으며, 수중 나이프를 업그레이드해 광석을 채집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와 함께 대형 물고기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인양 드론이 추가됐는데 그물 폭탄과 함께 조합하면 그동안 얻을 수 없었던 3성 물고기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수집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한 것.


야호 새로운 지역이다! = 게임조선 촬영


업그레이드 한도가 늘어나고, 새로운 장비가 추가됐다 = 게임조선 촬영


다른 것보다 인양 드론으로 대형 물고기 3성을 잡을 수 있어 좋았다 = 게임조선 촬영


느긋하게 배를 꾸미며 유유자적 바닷속을 모험하는 이 맛 = 게임조선 촬영

모험심을 자극할 콘텐츠로 '피쉬몬'이 추가되었다. 피쉬몬 콘텐츠는 기존 물고기의 변종을 수집하는 콘텐츠다. 매주 토요일 주간 피쉬 기자 우도가 특이한 물고기를 수집해달라고 의뢰하며, 레이더로 이를 찾아 포획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의뢰 대상인 투구 버팔로피쉬는 뿔달린 머리로 사납게 덤벼들며, 마법사 해파리는 순간이동으로 여기저기 오가면서 공격을 피해 다닌다. 각각 이름과 생김새에 어울리는 독특한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대 보스전과 또 다른 공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피쉬몬 의뢰를 할 땐 꼭 컨트롤러로 플레이해 진동을 느껴보자 = 게임조선 촬영

지상에서 할 일도 늘었다. 바로 채소밭과 양계다. 물론 이 게임의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필수라기보단 선택적인 부가 콘텐츠에 가깝다. 서브 퀘스트를 진행 도중 채소 초밥을 만들 수 있는 채소밭이 논 옆에 추가되며, 오토에게 씨앗을 구입해 원하는 채소를 기를 수 있다. 또한 해당 퀘스트를 모두 끝마치면 닭을 구입해 달걀을 제공받을 수 있다.

반쵸 스시가 유명해지고, 업계인으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분점도 생긴다. 분점은 육성한 직원 중 매니저 1명, 주방 2명, 홀 2명을 파견해 자동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며, 개점 시간은 본점과 동일하지만 메뉴는 게이머가 정한 운영 방침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된다. 본점이나 양식장에서 옮긴 재료를 따로 사용하며, 매니저의 레벨이 높을수록 더 희귀한 재료를 다룰 수 있다.

신규 지역이 생기면서 늘어난 양식장, 어인 마을의 농장, 채소 밭과 달걀 추가, 그리고 분점으로 반쵸 스시 경영 방식은 한층 더 풍성해졌다. 얼리 액세스 시점에선 잡아온 물고기나 양식장 물고기를 가공해 파는 타이쿤이었다면 이제는 주력 상품을 원재료 단계부터 관리하는 일류 요리점의 경영 시뮬레이션 느낌이 물씬 난다.


새로운 재료? 새로운 메뉴! = 게임조선 촬영


이제 허름한 스시집 매니저가 아니라 분점까지 있는 반쵸 스시 프렌차이즈 오우너다 = 게임조선 촬영


매일 잘 버는 건 아니지만... 애는 착해! = 게임조선 촬영

메인 스토리부터 게임의 핵심인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까지 정식 출시로 다시 돌아온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기대 그 이상의 발전을 보여줬다.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유저들에게 받은 의견을 피드백하면서 정식 출시에 걸맞은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새로운 게이머와 기존 유저가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완성시켰다. 특히 풍성한 컷신과 다양한 퍼즐로 가득 찬 메인 스토리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새로운 콘텐츠는 게임을 시작한 이로 하여금 꺼야 할 순간을 잊게 만드는 깊은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했다.

게임을 끝마치고 든 생각은 오직 하나였다. '무조건 DLC 내야 한다'. 게임에서 더 즐길 거리가 없을 때 으레 엄습하는 아쉬움보다 계획 조자 없을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기대를 용솟음쳤다. 이들이 만든 새로운 콘텐츠는 또 얼마나 재밌을까? 이 정도로 잘 만들었다면 새로운 콘텐츠 추가는 게이머를 위한 개발자의 의무가 아닐까?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민트로켓의 첫 작품 데이브 더 다이버는 화룡점정을 찍어냈다.


한층 더 새로워진 보스전 = 게임조선 촬영


한층 더 웃긴 이벤트 = 게임조선 촬영


이번 여름 휴가는 데이브 더 다이버와 함께!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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