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 유그드라 리버스, 수집욕 자극 확실! 익숙한 찬으로 잘 차려놓은 한 상

미소녀들이 우글우글 등장하는 서브컬처 장르는 출시 전부터 마니아층 사이에서 구조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입소문을 타기 마련이죠.

유명한 IP도 아니고, 북유럽 신화 배경에 갑자기 학원물을 더하는 등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을 덕지덕지 기워 만들었던 것으로, 그리고 얼핏 공개된 영상 면면에서 '프리코네' 닮은 꼴이 드러나며 은근히 기대를 모으고 있던 신작 수집형 RPG, '게임펍'의 '유그드라 리버스'가 5월 11일 정식 출시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반겨주는 마스코트 '노르네'가 초반 몰입을 담당한다.

'스토리 컬렉션 RPG'라는 네이밍에서 알 수 있듯이 '미소녀' 그리고 세계관 속에서 이 아이들의 티키타카 '스토리텔링'이 주를 이룹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UI 나 분위기적인 측면에서 '프리코네'와 매우 흡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튜토리얼 너무 싫어하는 편인데 안내를 해주는 '노르네'가 너무 말랑하고 귀여워서 하나하나 다 읽어가며 할 수 있었습니다. 일러스트는 애들이 전체적으로 볼살이 둥글둥글해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긴 한데 보다 보면 은근히 노출 수위가 과감한 편입니다.

로딩창에 등장해 많은 플레이어들의 지갑을 자극한 '각성 아사기'

전투는 턴제 방식이며 다소 독특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능자라 불리는 각 캐릭터들은 공격, 전사, 암살, 회복, 수호, 보조 등 여러 포지션이 존재하고, 이들을 전열, 중열, 후열 적재적소에 유닛을 배치하여 5 vs 5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각 캐릭터는 2개의 일반 스킬, 1개의 패시브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1개의 필살기를 지닙니다.

한정된 코스트를 활용하는 5 vs 5 턴제 전투

전투 중에는 SD 캐릭터들이 총총거리며 뛰어다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얼핏 하찮아 보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액션 연출이나 이펙트는 거슬리는 바 없이 매끄럽습니다. 무엇보다 '에테르 블래스트' 사용 중에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컷신 퀄리티가 상당한 편이죠.

블래스트 사용 시 짧은 애니메이션 컷신을 감상할 수 있다.

매 턴 '에테르'라 불리는 행동 횟수를 소모해 스킬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행동 횟수를 모두 소모하면 적의 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행동 횟수는 출격한 파티 머릿수로 정해지며 전투 중 행동 제한 상태 이상에 걸리면 그만큼 다음 턴 행동 횟수가 줄어듭니다. 이때 사용하지 않은 스킬 카드는 새롭게 주어지는 카드와 합성하여 스킬 레벨이 상승합니다.

또한, 각 캐릭터는 주어진 행동할 때마다 일정량의 에테르 게이지가 상승, 에테르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에테르 블래스트'라는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SD를 선택한 대신 스킬 이펙트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진다.

자신의 턴에 에테르를 효율적으로 소모해 공격해야 하는 것은 물론 빠른 에테르 블래스트 사용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하는 셈입니다.

다음 턴 상대의 공격 카드를 미리 알 수 있으므로 미리 방어 스킬을 사용해 피해 최소화를 노리거나 아예 한발 앞서 기절시키거나, 먼저 쓰러뜨리는 식의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여기에 전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날씨와 시간, 캐릭터 속성, 각종 버프와 디버프 상태를 고려하면 전략의 폭이 상당히 넓어지게 됩니다.

스토리와 교류 콘텐츠를 중시하는 만큼 제공하는 텍스트량이 상당합니다. 메인 스토리와 주요 외전, 각종 이벤트 스토리에 한해서는 풀 더빙을 제공하며, 분량도 상당하죠. 새로운 콘텐츠 하나하나 개방될 때마다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배경 설정을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는 것부터 짜임새 있는 구성이라고 봐야겠습니다.

빠지면 섭섭한 선물&호감도 콘텐츠부터

캐릭터마다 전투 외적으로도 파고들 수 있는 요소가 구비되어 있다.

각 캐릭터의 성장, 그리고 호감도에 따라서 능력치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추가로 개방되는 각종 캐릭터 정보와 추가 보이스, 각성 일러스트가 존재하고, 특히, 캐릭터 비하인드 스토리의 경우 감탄사 더빙만 지원하는 정도이지만 내용이 충실한 편입니다.

이 밖에도 각종 게임 내 설정, 세계관 등을 알 수 있는 각종 설정 자료들도 풍부하게 제공됩니다. 세계관에 몰입할 만한 요소가 많을 것 같네요.

판타지 학원물을 표방하는 만큼 '부실' 꾸미기 콘텐츠가 존재한다.

이 밖에도 '부실'이라고 해서 일종의 꾸미기 콘텐츠가 존재하고, 다른 유저의 부실에 방문하거나 방문하는 다른 유저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유적 탐색이라고 해서 일종 배치/방치형 콘텐츠도 있고 말이죠. 흔히 캐릭터 RPG에서 만나볼 만한 각종 PvE / PvP 서브 콘텐츠가 꾸준히 개방되는 편입니다.

큰 기대감 없이 시작해도 무난하게 적응할 만한 비주얼과 콘텐츠를 보여줍니다. 전투 부분에서 파고들 만한 요소도 있으며, 비주얼노벨로 감상할 만한 스토리도 탄탄한 편에 캐릭터 하나하나 파고들 만한 관계 요소, 일명 '캐빨' 요소도 충분한 편입니다.

익숙함 속에서 차별화 요소를 잘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