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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찍먹] 데미안전기, 전투에서 뽑기 연출 감동의 반만 줬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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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보면 이제 수집형 RPG도, 방치형 RPG도 화려한 연출에 목숨을 거는 때가 왔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트렌드와는 조금 다른, 고전 느낌이 나는 수집형 RPG가 출시됐습니다. 4월 13일 정식 출시한 '해긴'의 '데미안 전기'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금방 느낄 수 있지만 AFK 류 게임이고, 수집과 육성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 일러스트와 Live2D가 깔끔하다.

수준급의 일러스트가 반겨줍니다. Live 2D 역시 과하지 않게 적당하고요. 오공, 쿠노이치 같은 뻔한 애들도 있지만 몇몇 캐릭터 디자인은 참신하게 잘 뽑히기도 했습니다. 수집형 RPG에서 캐릭터들의 매력은 중요한 부분인 만큼 이 부분은 잘 지켰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전투 씬에서 이 일러스트와 디자인 콘셉트을 소화하기엔 모델링 부분은 많이 아쉽습니다. 단순히 간소화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떠나 전투를 지켜볼 만한 연출이 없습니다.


전략적인 면과는 별개로 전투 씬이 심각하게 밋밋하다.

자동 돌려놓고 지켜보고 있으면 그냥 번쩍 쾅 번쩍 쾅 하는 것이 전부거든요. 화려한 애니메이션 연출까진 아니더라도 기왕 만든 모델링이라도 확대해서 보여 주거나, 일러스트라도 더 큼직하게 흔들어줬으면 덜 아쉬웠을 텐데 말이죠.

초반에 성우분들의 열연은 오프닝 도입부까지만입니다.

동명의 헤르만 헤세 소설과 같은 제목 때문에 이 게임이 무슨 내용인가 싶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게임 내에서 '데미안'이란 '오파츠' 중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오파츠'를 일컫는 것으로 나옵니다.


데미안을 고유명사화 한 오글거림은 소설을 먼저 본 플레이어의 몫

워낙 유명한 소설을 따와서 등장인물들마다 '데미안', '데미안' 이러는 거에 익숙해지기까지 꽤 오래 걸립니다. 뭔가 인게임 설정상 심오한 다른 줄임말 뜻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부제인 '시간의 해적단'에 대한 부분 역시 딱히 항해가 비중 있게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오파츠' 찾는 것 외에 그다지 해적스러운 행동들을 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해적단 콘셉트로 잡았지 싶긴 하네요. 전체적으로 소년 감성을 자극할 만한 브랜드를 먼저 생각하고 알맹이를 채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보물지도 조각을 짜 맞춰서 일종의 로그라이크 형 탐험 콘텐츠는 존재합니다.


일종의 로그라이크 형 콘텐츠가 존재한다.

전투 자체는 최대 5인까지 출전한 캐릭터들이 각자 알아서 포지션에 맞는 스킬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수동으로 플레이하면 스킬 방향을 설정한다던가 하는 관여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탱커, 딜러, 서포터 3분류에서 그 안에서도 또 세부 분류가 나뉘는 식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전투 일변도가 우르르 달려들어서 싸우는 형태인데, 상대를 끌어당기거나 밀쳐내거나 넘어뜨리는 식의 상태 이상 스킬이 다수 존재하고, 또 이를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추후 PvP 콘텐츠가 단순 스펙 싸움을 떠나 꽤나 신경 쓸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스킬 방향을 지정하거나 상태 이상기를 적재적소 사용해야 하는 등 전략적인 면이 강조됐다.

적들이 '카오스'란 설정으로 뭔가에 물들어 있는 상태로 나오는데, 이 탓에 등장하는 적의 색감이 전부 검은색, 보라색으로 번쩍입니다. 거대 보스나 주요 인물을 제외하면 죄다 그놈이 그놈 같아 보이죠. 설정이 그렇다곤 하지만 그냥 그래픽 덩어리 뭉쳐놓은 애들만 나오니 마이너 한 게임으로 보이게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AFK 류 게임이 다 그렇고 그렇지만 과금 패키지 구성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사실상 게임 내에서 시간으로 얻어야 하는 거의 모든 재화를 판매합니다. 판매하는 패키지 숫자가 뽑을 수 있는 영웅 숫자보다 더 많은 것 같네요.


일종의 패스권이라 할 수 있는 멤버십 구성만 해도...

영웅 입수 자체의 난이도는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확률 자체도 높고, 초반에 재화도 금방 금방 모여서 자주 뽑기에 도전할 수 있죠. 게임 초반에 금방 SSR 풀 파티를 맞출 수 있고, 이것저것 구성해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방치형 보상이 존재합니다.


자동 전투 상황은 보여주지 않지만 어쨌든 방치 보상이 존재한다.

사실 무려 50개나 되는 SSR 캐릭터가 있는데 비해 재화가 상당히 부족한 편이라 초반에 각종 이벤트와 업적으로 푸짐하게 이것저것 퍼주는데도 금방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1시간만 지나도 5명 1개 파티도 풀로 제대로 키우기 힘들거든요.

뭔가 우마무스메의 뽑기 연출에 영향을 받은 것 같은 뽑기 연출이 나옵니다. 연출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게임 내 모든 연출을 통틀어 가장 화려합니다. 같은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니까요. 같은 시간 대비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시각적인 효과를 중시한다면, 뽑기 연출을 보면 이 게임의 절반 이상은 본 거나 다름없다.

어쨌든 너무 길어서 두어 번만 뽑아봐도 스킵 하게 됩니다.

대포 쏘기, 동전 던지기 같은 미니게임 형태의 콘텐츠가 존재하는데 미니게임은 매주 달라진다고 하네요. 참신하지만 뭔가 조금 더 주류에 속하는 이벤트였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그 외에 여러 서브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여러 덱풀로 점점 강해지는 적을 상대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재화 수급에 의의를 둬야할 것 같고요.

앞서 말한 보물지도 조각을 모아서 한 칸 한 칸 선택적으로 전진하며 캐릭터 조각을 모으는 로그라이크 콘텐츠가 존재합니다.


미니게임 요소를 포함한 여러 서브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추후 '연합'을 활용한 경쟁 콘텐츠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당장 길드만 들어가도 거대 보스 레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거대 보스를 상대할 때 시점이 달라지는 부분은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최근 방치형 게임도 사실 이런저런 색다른 콘텐츠를 결부시키는 경우가 많죠.

데미안 전기가 참고한 AFK 아레나만 하더라도 수집형과 방치형의 쉬운 부분만 따온 집대성 느낌을 줬고, 특히, 스토리와 연출에 힘을 준 '메멘토 모리'나 캐릭터들과의 연애 엔딩 요소를 도입한 '에버소울' 같은 타이틀이 그렇습니다.

물론 모든 게임사가 다 보다 색다른 게임을 만들고 개발비를 수백억씩 들여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게임은 뭔가 보여주고 싶은 설정은 있는데 콘텐츠가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잘 융합된 결과물이 아니라 수집형 같기도 하고 방치형 같기도 하고 불리한 건 버리고 유리한 것만 따온 애매한 어딘가에 있습니다.

마치 대단한 MMORPG에 차세대 RPG 인양 홍보하고 나왔는데 결과물은 리니지 라이크였던 몇몇 게임들처럼 말이죠. 수집과 방치만 남고 그 외 특색을 찾아보기 힘든, 기획과 결과물이 어긋난 엇박자가 아쉽습니다.

◆ 데미안 전기 영상

서비스 해긴
플랫폼 AOS / IOS
장르 수집형 RPG
출시일 2023년 04월 13일
게임특징
 - 혼을 담은 ... 뽑기 연출

[김규리 tete0727@naver.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gamechosun.co.kr]

김규리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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