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 15일 출시한 에버소울은 이용자가 구원자가 돼 정령을 소환하고 적들을 물리치는 수집형 RPG다. 매력적인 미소녀 정령부터 시작해 전략적인 재미, 거기에 안정적인 운영까지 더해지면서 순항 중이다. 덕분에 에버소울은 글로벌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했으며, 국내에서는 구글 최고 매출 4위에 오르는 등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 에버소울은 단순히 최근 서브컬처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대세가 됐기 때문에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다. 기존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을 '에버소울'만의 새로운 형태로 녹여낸 결과라 할 수 있다.
◆ 운과 전략의 사이 어딘가
에버소울의 가장 큰 차별화는 운과 전략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전투력'이 있는 게임은 대부분 전투력에 의해 게임의 결과가 좌지우지 되는 경향이 큰 편이다. 때문에 전투력이 낮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전투력을 올리지 않는 한 더 이상 치고나가지 못하는 한계에 다다르기 쉽다.
에버소울은 다양한 진형과 캐릭터 조합, 팀 버프 등의 요소가 더해져 훨등히 높은 전투력을 가진 적에게도 승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등급이 높은 캐릭터, 전투력이 높은 캐릭터가 아니라 적 진형에 맞는 조합을 구성해야만 비로소 클리어가 가능하다. 반대로 전투력이나 등급이 아무리 높더라도 제대로된 진형을 구축하지 못하거나 상대 진형에 카운터를 당하면 전멸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을 짜고 도전하는 재미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 같은 진형, 같은 상황으로 언제나 똑같은 결과가 나오진 않는다. 적중과 회피, 치명타 등이 있어 같은 상황에서도 여러번 트라이를 하면서 운의 요소도 돌파해야 한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좀 더 트라이를 하는 시도하도록 플레이어를 자극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어려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등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 매력적인 캐릭터와 인상적인 BGM
게임이 아무리 재밌어도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는 무시할 수 없다. 에버소울은 이러한 부분에서 에버소울만의 차별화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이러한 수집형 캐릭터 게임에서는 캐릭터를 얼마나 유저에게 매력적으로 접근시키는지가 중요하다. 에버소울은 이러한 부분을 영지와 에버톡, 인연 스토리를 통해 풀어나간다.
기본적으로 영지에서 등장하는 자신의 정령들과 소통을 할 수 있으며, 나들이를 통해 인연 포인트를 좀 더 쌓을 수 있다. 이후 에버톡을 통해 각 캐릭터와 대화를 진행하고 인연 스토리를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여타 게임의 인연 스토리와는 차별화된 '선택지' 요소를 도입해 멀티 엔딩을 만들었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선택지를 통해 배드 엔딩과 노멀 엔딩, 트루 엔딩이 존재하며, 각 엔딩마다 보상이 존재하는 만큼 캐릭터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BGM 부분에서도 나름대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에버소울은 로비화면부터 캐릭터 배치, 전투 등 대부분의 전투에 사용되는 BGM에 보컬을 입히는 독특한 시도를 했다. 초기에는 전투 중 캐릭터의 대사와 보컬이 겹치면서 보컬이 거슬린다는 평이 있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측은 전투 BGM에서 보컬곡을 빠르게 삭제하며 피드백을 진행했다.
다만, 유저 사이에서는 오히려 보컬이 빠져서 밋밋해졌다는 평이 다시금 나올 정도로 확실한 취향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만간 보컬 BGM을 On/Off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 안정적인 운영 돋보여
한편, 앞서 BGM 건에서도 알 수 있듯 에버소울은 유저의 피드백을 빠르게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단순 BGM 건이 아니더라도 유저가 불편해 하는 부분이나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캐치하고 대응하고 있다.
클라이언트를 통해 향후 업데이트 콘텐츠가 유출된 건이나, 여러 버그들로 인한 피해가 발생 시 빠르게 해당 사항에 대해 공지하고, 적극적인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논란이 있는 경우 새벽 2시, 3시에도 공지가 올라오면서 열일하는 개발팀으로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혀 나가고 있다.
이후, 발빠르게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하고, 수정 사항은 자세하게 경위와 대책 방안을 내놓는 등 답답하지 않은 사이다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날이 거듭할 수록 에버소울에 대한 평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