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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뛰어난 전략성! 한층 진화한 SRPG '아르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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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턴제 기반의 SRPG는 게이머가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 게임 장르 중 하나였으나 점차 게임 개발 기술이 고도화되고 실시간 플레이 게임이 대두되면서 상대적으로 턴제 기반 작품은 주류에서 밀리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턴제 기반 SRPG는 여전히 수많은 게이머로부터 사랑받는 장르임이 분명하다. 턴제 특유의 전략성과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는 본 장르를 지탱하는 매력이다.

즈룽게임이 국내 서비스하고 블랙잭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르케랜드'는 현 게임 트렌드에 맞는 고퀄리티 비주얼과 더욱 풍부해진 전략성으로 턴제 SRPG 마니아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특히 턴제 RPG 명작 '랑그릿사' 시리즈 IP를 활용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개발한 제작진이 선보이는 타이틀임에 따라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반기 모바일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힌 '아르케랜드'는 과연 SRPG 마니아의 입맛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수 있을 만한 작품인지 자세히 살펴봤다.

■ 판타지풍 SRPG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스토리와 캐릭터성

아르케랜드는 전형적인 판타지풍 왕도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돼 등대의 수호자 아비아와 함께 티타니아 제국의 위협에 맞서고, 점차 영향력을 넓혀오는 원흉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전개다. 이는 고전 판타지풍 RPG가 많이 활용하던 방식으로, 게임의 전체적인 세계관과 배경, 서사 또한 고전 턴제 RPG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주인공 일행은 힘겨운 여정 속에서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들과 조우하게 되고, 이들과 얽힌 새로운 이야기를 감상하면서 내러티브 요소를 충분히 살렸다. 각 인물의 성격은 매우 다채롭다고 할 수 있겠다. 초반부 한정이지만 서로 투닥거리는 듀오와 귀엽지만 언제나 사고를 치고 다니는 꼬마 여왕,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비운의 히로인 등이 대표적이다.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인물의 캐릭터성을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일러스트다.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캐릭터 일러스트를 만나볼 수 있으며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 덕분에 게임에 대해 높은 몰입감을 느껴볼 수 있다.

■ 흠잡을 곳 없는 액션과 연출, 감성돋는 사운드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 카툰풍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역동적인 액션은 아르케랜드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탑뷰 시점의 턴제 RPG는 역동적인 액션을 선보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아르케랜드는 각 전투 행동마다 별도의 독립 및 확대된 전투 연출 컷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서 턴제 방식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액션을 만나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매우 수준 높은 3D 카툰 렌더링 덕분에 애니메이션에서의 전투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와 같은 연출을 통해 다소 밋밋할 수 있었던 게임의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으며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메인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모험에서는 아르케랜드만의 독특하면서도 창의적인 구성을 볼 수 있는데, 모험을 펼치는 세계의 거대한 지도와 루트가 표시되는 화면 아래에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일행의 모습을 함께 담아냈다. 그리고 적과의 조우 혹은 인물과의 만남, 보물상자 발견 등에 따라 

사운드에 있어서도 이용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감미로운 BGM과 호쾌한 타격음, 그리고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효과음까지 매우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웅장함이 느껴지는 기본 BGM과 더불어 전투의 긴박함을 잘 살린 전투 BGM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뛰어난 전략성, 탄탄한 기본기로 중무장

아르케랜드는 각 캐릭터에 탱커와 워리어, 레인저, 슈터, 메이지, 프리스트 등 6종의 클래스에 따른 역할을 부여했으며 여기에 번개, 불, 물, 빛, 어둠, 무속성까지 총 6종의 속성의 상성으로 전략성을 더했다. 각 클래스의 공격 방식과 이동 칸 수, 그리고 역할을 활용하면서 속성 간의 상성에 맞춰 전투를 펼치는 것이 기본룰 이다. 이는 여타 RPG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이다.

아르케랜드는 이러한 기본기 위에 각 클래스 및 캐릭터의 특성을 얹으면서 더욱 다채로운 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치유 효과를 가진 프리스트를 비롯해, 호위 상태로 진입해 주변의 아군 대신 공격을 받아줄 수 있는 탱커, 특정 캐릭터의 조건에 따라 발동시킬 수 있는 연속 및 선제공격, 협력 스킬 등이 있다. 

덕분에 매 전투를 플레이할 때마다 플레이어는 다채로운 수를 두는 것이 가능하며, 무궁무진한 조합을 만들어가면서 전략의 재미를 경험해볼 수 있다.

또 캐릭터는 각기 다른 특성과 패시브 및 액티브 스킬을 보유하고 있기에 조합의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스테이지 공략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전략을 구상해보고 재도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 뇌지컬 필수! 한층 진화한 턴제 SRPG

턴제 RPG는 실시간으로 전투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에 순간적인 판단력과 컨트롤, 즉 피지컬보다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계산하는 뇌지컬을 요구한다. 아르케랜드는 이러한 턴제 RPG의 매력을 한단계 더 진화시킨 작품이다.

단순히 적과 턴을 주고받으면서 전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룰을 변형한 전투와 마치 바둑의 사활 문제와 같이 특정 조건 속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의 스테이지를 만나볼 수 있다.

가령 PvP 콘텐츠인 시공간 경기장에서는 이용자가 방어 시의 전장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각 전장은 특정 클래스의 능력을 강화하거나 서로 다른 전투 규칙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신의 턴 동안 진영의 캐릭터를 모두 행동한 후에 상대 턴으로 넘어가는 기본적인 룰 뿐만 아니라, 각 턴마다 하나의 캐릭터만을 행동하면서 턴을 주고받는 방식의 전장이 존재한다.

또 공허한 환상 세계는 마치 퍼즐, 혹은 바둑의 사활 문제를 푸는 듯한 형태로 진행되는데,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는 수는 단 하나이며, 이용자는 해답을 찾기 위해 두뇌를 풀가동해야 한다.

이외에도 차원의 경계에서는 단순히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에 추가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는 수준 높은 추가 보상을 획득하기 위해서 다양한 전략을 연구하면서 풀어가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 하루종일 즐겨도 끝이 없다! 풍부한 콘텐츠

아르케랜드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이용자에게 끊임없는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앞서 언급한 차원의 경계에서는 아르케랜드의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의 과거 이야기를 경험해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 메인 스토리에 볼륨을 더한다.

비밀의 경계는 재료 및 재화 던전의 성격을 가진 콘텐츠로, 캐릭터의 장비 강화에 필요한 재료와 완제 장비, 룬, 아카데미 재료, 그리고 골드 등을 획득할 수 있다. PvP 콘텐츠인 시공간 경기장은 실시간 상호작용이 없는 비동기 형태로 진행되며, 이용자가 다른 플레이어가 설정해놓은 방어팀의 AI와 대전을 펼친다.

캐릭터성을 부각시킨 작품인 만큼, 캐릭터와의 상호작용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게임 로비라 할 수 있는 야영지에는 자신이 보유한 캐릭터를 배치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와 대화를 하면서 인연 점수를 모을 수 있다. 인연 레벨이 오를 경우에 해당 캐릭터의 일대기를 감상 가능하며, 추가적인 음성도 해금된다.

마지막으로 약속의 땅은 인프라 콘텐츠로, 각종 건물을 짓고 업그레이드해가면서 부가적인 기능을 이용하고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시스템인 길드와 도감 시스템인 회고록 등이 준비돼 있다.

아르케랜드의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스토리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서 전형적인 왕도 스토리가 펼쳐진다고 언급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 전개이기에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물론 무난한 스토리 설정과 전개 방식 또한 고전 SRPG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장치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추억 보정이라고 하기엔 어색한 성우 연기 및 번역, 가독성이 떨어지는 텍스트로 인해 단점이 부각된다. 다행인 점은 초반부 지루한 스토리 부분만 참고 견딘다면, 점차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르케랜드는 한층 진화한 턴제 SRPG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사운드, 더욱 고도화된 전략성을 갖추고 있기에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다. 턴제 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그리고 고전 RPG에 대한 향수를 느껴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충분히 즐겨볼만한 게임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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