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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LoL, 드디어 입 연 김정균 감독 "일정 계속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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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는 21일 마포구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지도자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9월 10일부터 15일 동안 진행될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는 총 여섯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는 평가전을 준비했지만 중국 팀의 국내 입국 불가 문제와 해외팀의 체류 여건 문제를 들어 연기했으며, 18일부터 선수들의 합숙훈련이 시작됐지만 20일 조기 종료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일 8시경 국가대표 지도자인 담원 기아 김정균 감독의 요청으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무리한 일정 운영으로 선수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국가대표 예비 선수 선발과 일정 운영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와 각 선수단의 협의는 충분히 거쳤나?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어떤 식으로 진행할 것이며,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의 권익은 어떤 식으로 보호할 것인가?

김정균: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으면서 평가전 일정을 거절했다. 이유는 MSI, 서머, 선발전, 예선전 등 일정이 있는데 MSI 팀이 강제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잘해서 나가는 것이다. 일정이 너무 강행군이라서 감독 입장에선 불가피하다고 얘기드렸다. 정해진 시점에서 최선의 방법은 합숙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이미 강행된 시점에서 경기 취소도 그날 아침에 알았다. 감독 입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선수들이 최대한 휴식할 수 있고, 개인적인 시간을 주려고 노력했다.

Q. LoL은 라이너마다 역할이 달라서 라인마다 예비 선수가 필요해 보인다. 예비 선수가 한 명인 이유는 무엇인가?

케스파: 조직위로부터 엔트리를 받기 때문에 감독님은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Q. 여러 논란이 생기면서 감독이 일찍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정균: 협회에 계속 일정이 안 좋다고 말씀드렸다. 모든 팀들이 리그 기간 중엔 스폰서 촬영 같은 것은 경기 뒤로 미뤄둔다. 사실 제가 어떻게 말씀드려야 이를 막을 수 있는지 답답했다. 국가 대표 감독직인데 SNS로 말씀드려야 하는지 개인적으로 독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번 기자 간담회도 제가 일정을 요구해서 개최한 것이다. 어떤 방법이 좋은 방법이었는지 듣고 싶다.

Q. 훈련 매뉴얼을 세울 때 감독의 의견은 어느 정도 반영되는가?

김정균: 선수를 차출한 후에 훈련의 경우 게임단에 맞춰 운영하면 되는데 10인을 선발하니 굉장히 어렵다. 10인 로스터도 많이 해봤고, 5~6인을 했을 때 한 명만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 5:5로 경우의 수가 너무 많고,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LoL은 팀 게임인 만큼 단기간에 좋은 선수를 뽑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확정되면 프로 게임단 일정과 디테일에 맞춰나가면 될 것 같다. 협회에도 선수 선발에 있어선 실전인 스프링 경기력 체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씀드렸다.

Q. 그러면 협회가 했던 방향은 감독님과 달랐다는 것인가?

김정균: 맞다. 일주일 동안 보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선 힘들다고 말씀드렸다. 중간에 말을 아꼈던 이유는 이미 일정이 시작됐고, 선수들도 원해서 왔기 때문에 끝나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Q. 선수 선발 기준을 협회에서 발표했다. 그런데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 모두가 스프링 캠프가 중요하다는 점은 공감한다. 그래서 T1이 많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눈치 때문에 선발전을 하는 것은 아닌가?

김정균: 저도 스프링 지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 선발 기준은 너무 경우의 수가 많다. 제 개인적으로 우선순위는 스프링 지표다. 합숙 훈련을 했을 때 이 지표만으론 굉장히 애매모호하다. 단기간에 만들어진 지표가 도움이 전혀 안된다고 말할 수 없지만, 경우의 수가 많아 스프링 지표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 

Q. 그럼 협회의 일정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인가?

김정균: 맞다. 사실 이전에 막아야 했다는 의견을 주시지만 어떻게 제가 말씀을 드렸어야 했어야 좋았을지 모르겠다.

Q. 합숙 환경과 훈련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김정균: 경기가 취소된 시점에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월요일에는 휴식을 취하고, 화요일엔 가만있을 순 없어 스크림을 했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 제 입장에선 일정 취소를 계속 요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Q. 월요일에 경기 취소를 알았다.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나?

김정균: 중립적으로 대해야 하는 만큼 선수들 개개인과 깊은 대화를 나눠보진 못해 선수들의 입장을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Q. 일정과 10인 엔트리를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그럼 감독의 권한은 어디까지인가?

김정균: 평가를 하고 보고를 해서 협회에서 판단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오늘 기자 간담회는 이런 부분까지 생중계를 통해 말씀드리길 원했다.

Q. 소위원회 멤버를 공개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이 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정균: 제가 발언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협회에 질의 부탁드린다.

Q. 지도자로 임명된 뒤 권한, 어느 수준까지 결정할 수 있는가?

김정균: 저는 평가와 보고까지다.

Q. 본선 이후는 어떻게 되는가?

김정균: 게임 쪽으로는 제가 다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그럼 그 단계까지 논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인가?

김정균: 밴픽 같은 경기 권한은 저에게 다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차출하게 되는 부분인데 전략 분석에 대해선 도와드린다 말씀드렸다. 코치는 일부러 늦게 뽑았다. 현역 코치를 원했다. 선수를 뽑은 후 선수와 잘 맞는 코치를 뽑고 싶었기 때문에 미뤘다.

케스파: 코치는 엔트리 제출 의무가 아니다. 경기장 입장 같은 부분은 조직위와 논의해 보겠다.

Q. 코치진은 어느 정도 규모를 예상하는가?

김정균: 코치는 선수 선발 즉시 선발할 예정이며, 수는 협회에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지만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Q. 평가전에 대해 굳이 광주에서 개최될 이유가 있었는가?

김정균: 감독 제안받기 전에 들었다. 이 일정 때문에 감독 수락을 늦게 받았다. 협회에 계속 부정적인 의견을 제출했다. 

Q. 앞으로 일정에 관해서 협회에 요청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김정균: MSI 전이 가장 바쁜 시기다. MSI 끝나고 서머 진행하고 아시안 게임이다. 예선전도 확정되지 않았다. 만에 하나 6인이 차출된 후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불만인 부분은 10인 로스터를 단기간에 보는 것이다.

Q. 빠르게 6인을 확정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가?

김정균: 하루빨리 확정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Q. 로스터를 꾸리는 것은 감독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정균: 답변이 참 어려운 부분이다.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실수할 수 있고 주변에서 말하는 것이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혼자 선택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Q. 그럼 대중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T1 선수단이 로스터를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닌가?

김정균: 제가 국가대표 감독이지만 어떻게 진행돼야 할지 답답하다. 선수 선발도 협회에서 계속 말하고 있는데 이후에도 이렇다면 다음 대회 선수단은 힘들어할거 같다.

Q. 협회와 소통을 자주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누구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가?

김정균: 협회라고만 하겠다.

Q. 소위원회 측에선 이번 일정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정했는가?

김정균: 협회하고만 얘기했다고 말씀드리겠다.

케스파: 그 부분은 저희가 발표해야 하는 만큼 나중에 따로 협회에 질의 부탁드린다.

Q. 논란이 생기면서 가장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김정균: 인터뷰를 안 했던 것이 가장 생각난다. 감독직을 수락하고 인터뷰 제의가 왔는데 거절했다. 최선을 다하겠다 외엔 드릴 말씀이 없기 때문이다. 저도 국가대표 감독을 처음 해보는데 소통을 어떻게 해야 했을지 잘 모르겠다. 

Q. 이번 평가전 일정이 취소되며 선수 선발을 할 때 기준을 고민해야 할 텐데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가?

김정균: 개인적인 지표나 의견을 다 말씀드렸다.

Q. 최종 목표는 금메달이다. 대중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김정균: 없다. 다 열심히 한다면 좋은 모습으로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열심히 하니까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

Q. 지금까지 기자 회견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면?

김정균: 감독 입장에서 크게 바라는 부분은 없다. 개개인의 할 일이 있고, 제 역할은 감독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제 별명으로 녹음기라는 별명이 있다. 선수 보호를 위해 말을 아껴왔다. 선수에게 피해가 간다면 언제나 말씀을 드리겠다. 이번 기자 간담회도 제가 먼저 요청을 드렸다. 만약 이런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제게 국가대표 감독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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