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거듭난 '카카오게임즈'에게 2021년은 최고의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총 5종의 신작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차기작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 체결, 글로벌 CBT 등을 진행하면서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 MMORPG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사이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줬다.
2017년 통합 카카오게임즈로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게임사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올해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카카오게임즈 출범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출시 하루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부문 5위를 기록했으며, 서비스 4일 차에는 구글플레이 및 애플앱스토어 매출 부문 1위의 자리를 꿰차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구글 매출 부문 최정상을 차지한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순항 중에 있으며 애플 마켓에서도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로는 현존 최고 수준의 그래픽에 캐릭터 성장과 이용자 간 협동, 그리고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MMORPG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게임즈가 오랜 기간 쌓아온 이용자 친화적 소통 운영도 사랑이 받는 게임이 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에 이어서 일본 인기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를 국내에 런칭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한 번 카카오게임즈에 이목이 집중됐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만큼, 국내 모바일 게이머 사이에서도 해당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였으며 우마무스메를 먼저 접해본 많은 게이머가 호평했기 때문이다.
우마무스메는 올해 2월 사이게임즈가 일본에 출시한 작품으로, 경주마를 모에화한 것이 특징이다. 등장 캐릭터를 활용해 전투를 즐기는 여타 모에화 게임과 달리, 우마무스메는 경마와 공연 등 독특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차별점이다. 실제 존재하는 유명 경주마를 활용한 미소녀 캐릭터로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경주를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육성 전략 방식을 통해 성장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에 런칭한 '월드 플리퍼'도 많은 게이머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월드 플리퍼는 오랜 역사를 가진 '핀볼' 게임을 활용한 것이 특징인데,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수많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마치 핀볼처럼 캐릭터를 쏘아올려 필드 위에 배치된 적을 무찌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캐릭터 수집과 아날로그 조작의 재미, 그리고 캐릭터 육성의 재미까지 잡았으며 의외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패션 코디 게임 '앨리스클로젯'과 모바일 골프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 PC 쿼터뷰 배틀로얄 게임 '이터널 리턴(구 블랙서바이벌: 영원회귀)' 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성향 코디 시뮬레이션인 앨리스클로젯을 통해 많은 여성 게이머층 공략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불문 쉽게 즐길 수 있는 골프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는 출시와 동시에 양대 마켓 인기 부문 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또한 이터널 리턴은 기존 배틀로얄 장르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시스템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국내 게임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MMORPG 장르의 작품 뿐만 아니라 유저층이 뚜렷한 게임 장르까지 모두 섭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다. 게다가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를 글로벌 런칭함과 더불어 리얼리티매직이 준비중인 생존 게임 '디스테라'의 글로벌 CBT 진행, 로드컴플릿의 개발중인 모바일 게임 '가디스 오더'와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 체결 등 국내 게임 작품의 글로벌 진출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인기 게임을 국내에 선보여 많은 게이머가 다양한 작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국내 웰메이드 작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아직 2021년의 4분기가 남아있는 시점에서 카카오게임즈는 그 어느 게임사보다 바삐 움직였고, 많은 것을 이룩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올해의 마지막 분기동안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그리고 다가오는 2022년을 어떻게 준비할지 주목해봐도 좋을 듯하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