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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테스트 드라이브 6 (Test Driv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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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에게 충고 한마디...

교통이 복잡한 도심 한복판을 미친듯이 질주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싶거나 그런 정신나간 이들을 단속하는 경찰이 되고 싶은 게이머들의 꿈을 간접적으로나마 이룰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왠만하면 그 꿈을 접거나 조금 우회 해주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사리 구한 돈을 허무하게 날린것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밤새 잠을 못이룰지도 모르며, 혹은 기회비용에 대하여 고통스러운 사색을 하게 될테니 말이다.

앞서 말한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테스트 드라이브 6`를 구입하는 것이다.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가 무엇인가. 1987년 게이머의 PC에 고급 스포츠카들을 선사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어콜레이드`의 명작 시리즈 아닌가~ 그 오랜 역사 만큼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가 가지는 인지도는 가히 놀라울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우리는 이 명작 시리즈가 서서히 비참한 몰락을 하는걸 생생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시리즈는 4편을 시작으로 점차 작품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자신이 갈데까지 갔으며 더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알리는 쐐기와도 같은 작품을 내놓게 되었다. `테스트 드라이브 6`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슬픈 게임이다.

엉성함과 단조로움

이번 작품 역시 도심을 질주하다가 거북이처럼 기어가는 승용차들을 짜증나는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한대 박아줄수 있는 `테스트 드라이브`만의 전통적인 플레이 방식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최근 거의 모든 레이싱 게임에서 볼수 있는 경제적 개념과 차량 개조 기능을 추가로 도입하고 있다. 경주를 승리로 이끔으로써 느끼는 뿌듯함은 돈이라는 아이템이 추가로 더해지면서 기쁨으로 변해가며 그 돈으로 새로운 차량을 구입하거나 기존의 차를 더욱 강력하게 개조하는 즐거움, 그리고 이런 차량을 소유하는 기쁨등 이런 것이야 말로 게임의 단순성을 극복하고 플레이의 재미를 높여주는 좋은 요소 아니겠는가.

문제는 위의 것들이 게임의 엉성한 메뉴 인터페이스 처럼 극히 단순하게 지원된다는 사실이다. 게임에서 지원하는 돈을 벌수 있는 수단들은 돈을 걸어서 순위권에 들어간 자들이 돈을 가지는 토너먼트 레이스와 경찰차를 운전하여 속도위반하는 레이서들에게 딱지를 떼야하는 차량 추격, 그리고 정해진 시간내로 코스를 완주 하는 도전(Challange)이라는 3가지 방식이 있다. 몇가지 제약과 독특한 특징을 지니는 경주 대회 같은 것은 찾을수도 없이 게임에서 지원하는 트랙들을 돌아다니면서 무차별적으로 돈만 벌어 단조로운 차량 개조 부분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런 단순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마 하품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실망스러운 그래픽과 사운드...

이런 엉성함과 단순함은 게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한물간 과거의 방식으로 구성된 인터페이스는 차마 말하기도 귀찮고, 게임중 그래픽은 단적으로 눈에 띈다. 차량의 모델링이나 번쩍거리는 광택은 그럭저럭 멋들어지게 표현되어 있지만 운전하면서 트랙의 배경이나 주변 사물들을 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투박한 모델링과 단순한 텍스쳐를 느낄것이다. (이것을 조금이라도 무마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안개 효과를 켜놓고 플레이 하기를 권한다.) 이런 상황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주변 사물이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배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이 게임의 카메라 시점은 차의 운전석 내부 조망은 지원하지도 않으며 시야도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는 쓸데없는 외부 시점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단조로움에는 사운드도 한 몫을 거든다. 재생되는 음악은 유명밴드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고 몇곡을 제외하고는 흥겹게 들으며 운전하기에는 딱 좋지만 분명 CD 트랙으로 삽입된 것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음악이 바뀔때 약간의 지연시간을 보이는 기술적 엉성함을 선사해서 필자를 기겁하게 만든 일이 있다. 그점은 그냥 넘어간다고 해도 효과음만큼은 도저히 용서 못하겠다. "시종일관 정적인 분위기에 갑작스레 들리는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바로 이 게임의 효과음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적절한 문구다. 단조로운 엔진 소리는 졸음을 유발하고 충돌시의 효과음은 기껏해야 "꽝~", "끽~" 정도의 단발성 사운드로 그치는 어설픔의 극치를 달리며, 다른 효과음(있는지도 의심되지만)과 전혀 어울리지를 못한다. 놀라운 점은 이 게임이 3D 사운드를 지원한다는 사실인데, 도데체 어디서 3D 사운드 효과가 사용되는 것일까?

용서할수 없는 게임 플레이...

처음 "게임을 잘못 선택했구나!" 라며 후회하게 되는 때가 바로 레이싱에 직접 임하면서 이다. 그만큼 `테스트 드라이브 6`의 가장 커다란 단점이며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수 있는 부분으로 바로 형편없는 조작감과 극도로 비사실적인 운전 모델을 꼽을수 있는 것이다. 부드럽지 못하고 이상하리만치 딱딱한 차량의 움직임에 실소를 금할수 없었고 엄청난 무게를 지니고 있는듯 어지간한 커브는 전혀 미끄러지지 않는 뚝심을 보이면서 굴곡이 있는 코스에서는 금세 무게가 줄었는지 부자연스럽게 과장된 동작으로 점프한다.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부분은 도로가 아닌 지면에서는 아무리 가속도가 붙은 상황에서도 갑작스래 일정 속도 이하로 감속되며 그 이상의 속력을 붙일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아케이드성이 농후하고 종잡을수 없이 엉성한 운전 모델로 인해 운전의 다양성이란 찾아볼수도 없게 되었다. 드리프트 조차도 정형화된 움직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니 할말은 다한 것이다.

필자는 게임을 하면서 컴퓨터 플레이어들이 명백하게 속임수를 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들은 첫 출발시에 놀라운 가속도로 앞질러 가더니 게이머가 무슨 사고를 당해서 한참 뒤쳐지게 되면 속도를 서서히 줄여서 오기를 기다리다가 다시금 거리가 가까워지면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매우 건방진 면모를 보인다. 분명 몇초간 뒤쳐지게 되면 거리는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게 마련인데 조금 달리다 보면 다시 컴퓨터 플레이어의 꽁무니가 보이니 이게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이런 수많은 단점으로 점철되어 있는데 게임은 또 한번의 치명적 실수로 필자를 한방 먹였다. `테스트 드라이브 6`는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것은 매우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 아닐수 없고 제작사의 막나가는 속마음을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

종말을 알리며...

게임은 유명 밴드의 음악을 삽입하고 한편의 뮤직 비디오와 같은 깔끔하고 화려한 동영상을 포함하고 있지만 실제 속은 대단히 부실하다. 아무리 낙관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도 `테스트 드라이브 6`에 좋은 평가를 내리지는 못할것이다.

올드 게이머의 한사람으로서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가 이렇게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는것에 슬픔을 금할길이 없다.


장점: 들을만한 사운드 트랙, 뮤직비디오 같은 화려한 오프닝.
단점: 엉성한 인터페이스, 극히 비 사실적인 운전 모델과 형편없는 조작감, 단조로운 싱글 플레이 모드,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음.
총평: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의 후속작이 있을까 의심되는 작품.
( 게임조선 객원기자 박기빈 NatureMusic@ )



테스트 드라이브 6
★☆☆☆☆
장 르 : 레이싱
사양 : 최소사양: P-233 / 32RAM / 4MB의 D3D 지원 카드
제작사 : PitBull Syndicate
유통사 : 인포그램(www.infogram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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