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구현된 유닛과 지형, SF 냄새가 물씬 풍기는 로봇들의 등장.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어떤 게임이 떠오를까? 장르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면 당연히 '토탈 애니힐레이션'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토탈 애니힐레이션을 떠올리는 것은 20세기에나 있을 법한 일이다. 이제 새로운 천년의 시작인 21세기에는 '시그노시스'의 '메탈 패티크'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
토탈 애니힐레이션은 뛰어난 게임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로서는 너무도 높은 사양을 요구해 게이머들로부터 외면받고 말았다. 후속작에도 그 현상은 지속되었고 비록 3D 카드의 지원이 이루어졌지만 오히려 하지 않은 것만 못한 어설픔 그 자체였다. 이러한 토탈 애니힐레이션의 몰락과 함께 막을 내린 20세기의 실시간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계가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주인공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1. 전혀 새로운 게임으로 다가온다
메탈 패티크의 외형을 살펴보면 다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과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메탈 패티크가 여타의 게임들과 구분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컴봇(Combots)'의 등장이다. 컴봇은 대형화된 로봇을 일컫는 것으로 메탈 패티크의 진정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컴봇은 부위별로 각기 다른 부속품으로 구성되어 게이머에 취향에 따라 변화시킬 수 있다. 전투를 통해 상대의 컴봇을 파괴시킨 뒤 자신이 원하는 부위의 부속품을 얻어 자신의 컴봇에 장착시킬 수도 있으며 상대의 부속품을 훔쳐 새로운 능력을 지닐 수도 있다. 또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장비를 개발해 게이머에게 주어진 병기고에 추가시킬 수도 있다.
메탈 패티크에 등장하는 많은 컴봇은 단지 이름이나 능력만이 다른 것이 아니라 게임 상에서 구현되는 외형과 사운드 등도 저마다 다르다. 또한 컴봇의 능력에 따라 수행할 수 있는 기능 역시 구분되어 있다. 따라서 게이머는 자신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적합한 컴봇을 생산해야 하며 만일 자신에게 불필요한 컴봇이 존재한다면 상대방과의 교역을 통해 교환할 수도 있다.
메탈 패티크에는 '뉴로파(Neuropa)', '밀아그로(MilAgro)' 그리고 '림테크(Rimtech)'의 세 종족이 등장한다. 림테크의 컴봇은 밸런스가 잘 잡혀 있으며 근접전에 적합한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밀아그로의 컴봇은 뛰어난 방어력을 지니고 있으며 근접전뿐만이 아니라 중거리 공격이 가능한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뉴로파의 컴봇은 스텔스 기능, 빠른 스피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특수한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것도 뉴로파 컴봇의 장점이다.
2. 21세기형 전략 시뮬레이션
메탈 패티크에 등장하는 자원은 '맨파워(Manpower)'와 '메타줄(MetaJoules)'의 두 가지가 제공된다. 대부분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그렇지만 메탈 패티크 역시 이러한 자원을 이용해 가능한한 빠르게 자원을 채취하고 건물의 건설 속도를 높여야 한다. 빠른 자원의 생산과 유닛의 생산은 게임을 승패를 좌우하는 키포인트로 작용한다. 메탈 패티크의 또다른 매력은 게이머에게 일정수의 '포인트(Point)'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해 유닛과 건물, 컴봇 조종사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메탈 패티크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공지능 부분에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일례를 들면 컴봇에 탑승하고 있는 파일럿은 자신의 컴봇이 파괴될 경우 재빠르게 탈출해 가장 가까운 컴뱃 어셈블리 베이로 귀환한다. 또한 게이머가 공격 명령을 내리면 게이머의 부대는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모든 무기를 동원해 적을 공격한다. 상대방과의 위치에 따라 사용하는 무기가 변화하는데 거리가 변화함에 따라 그에 적합한 무기를 선택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를 통해 살펴본 메탈 패티크는 토탈 애니힐레이션이 보여주었던 실망감을 선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멀티플레이어 부분에 있어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그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모습만을 놓고 보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할 수 있다. 3D를 이용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온라인 상에서의 속도 저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장르 : 전략 시뮬레이션
최소사양 : 펜티엄 Ⅱ 233, RAM 64MB, WIN 95/98, NET 가능, 3D 가능
제작 : 시그노시스(www.metalfatigue.com)
출시예정일 : 2000년 상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