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게임에 복셀 스페이스를 이용한 지형 표현을 선보임으로써 타 제작사와 차별된 인상을 심어주는 제작사가 있다. 연륜 있는 게이머에게는 `코만치`로 비교적 최근에 입문한 게이머들에게는 `델타 포스`로 잘 알려져 있는 노바로직이 바로 그 제작사이다. 밀리터리 시뮬레이션을 추구해오던 그들이 델타포스로 액션장르에 과감히 도전했듯이, 이번에는 SF 시뮬레이션이라는 그들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듯한 장르에 손을 뻗었다. 그 산물이 지금 소개할 타키온 이다.
타키온은 현제 해외 발매가 되어 있는 상태인데 국내 발매는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수는 없다. 하지만 데모 버젼은 이미 릴리즈 되어 있는 상태이고 이 게임의 부분적인 면이나마 살펴보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 타키온의 데모 버젼은 총 55메가의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노바로직의 공식 사이트나 게임스팟등 각종 웹진에서 다운로드 받을수 있다. 데모 게임은 3가지 연습임무와 약간의 스토리 진행을 가지는 3가지 임무로 구성된 싱글 미션을 가지고 있으며 노바월드를 통하여 베이스 워(Base War)라는 색다른 멀티 플레이를 즐길수 있다.
싱글을 플레이 함에 있어서 데모에서 제공되는 몇가지의 미션만으로는 이 게임의 싱글 플레이가 얼마나 대단한 수준인지 가늠할수는 없다. 하지만 플레이 중에 상황에 따라 간간히 나오는 게임 엔진을 그대로 이용한 비주얼신과 함께 외부 인물들과 나누는 대화, 어떠한 음모가 내재되어 있는 줄거리에서 정식버젼의 뛰어난 싱글 플레이를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기존 SF 시뮬에 비하여 차별되는 색다른 요소들...
전체적으로 본다면 주인공의 신분이 용병이라는 점을 색다른 요소로 들수 있겠다. 게이머는 미션을 진행하면서 얻는 수입으로 무기와 전투기를 자유롭게 교체할수 있다. 물론 이런 자유로움은 소지금의 한계라는 요소로 인해 부분적으로 제한된다.
비행중에서 우선적으로 흥미가 가는 부분은 기존 SF 시뮬레이션(윙커맨더, 스타워즈, 프리스페이스등을 통틀어...)에 없었던 역 스로틀, 좌/우 스트레이프, 슬라이드와 같은 새로운 기동들이다.
역 스로틀은 후진을 가능하게 해주며, 단순히 후진만 하는것이 아니라 이것을 응용하여 급감속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좌/우 스트레이프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선회없이 양옆으로 이동하는 기동. 마지막으로 슬라이드는 미끄러지듯이 기체가 회전을 하는 것인데, 이것은 윙커맨더에서도 가능했던 기동이나 타키온에서는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 한다.
이렇게 추가된 기능은 보다 다양한 비행법을 가능하게 할것이며, 단순한 선회전을 반복해야했던 기존 SF 시뮬레이션의 멀티 플레이를 보다 다양화 시킬수 있을것이라는 희망이 든다. 또한 미사일과 기총의 부분이 서로 분리된것이 아니라 주무기와 보조 무기라는 두가지 슬롯에 자유로이 넣을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런 것들을 빼고 본다면 게임의 플레이는 다른 무엇보다 윙커맨더와 유사하다. 등장하는 기종들은 빠른 선회력과 높은 속도 증감율, 그리고 강력하며 충돌시 반사되는 방어막(실드)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사일 고정이 대단히 빠르고 간단하다. 그리고 점프 게이트를 통한 임무 지역으로의 이동 역시 윙커맨더의 네이브 포인트 이동과 대단히 유사함을 알수있다.
조금은 실망스러운 그래픽...
필자는 타키온의 스크린샷에서 보여준 거대한 우주 구조물들과 화려한 효과에서 그래픽에 상당한 기대를 했다. 하지만 실제 접해보니 심하게 말해서 그 기대가 허황된것임을 알수 있었다.
게임에서 사용되는 텍스쳐의 디테일은 낮은 수준이며, 전체적인 색감은 탁한 편이다. 배경 우주에 깔리는 성운은 단조롭고 지저분한 느낌을 주며 그나마 성운조차 없는 부분은 하얀점(이것도 별이라고... --+) 몇개가 그자리에 붙어있는 단순의 극치를 보여준다. 게다가 거대한 우주 구조물들은 낮은 디테일의 텍스쳐 때문에 멋을 잃고 있었다.
분명 동일한 SF 시뮬레이션인 `프리스페이스 2`에 비해서 분명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이 게임이 정말 `프리스페이스 2`보다 나중에 나왔는지 조차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러한 그래픽이 정식버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될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데모버젼이 나오고 그다지 오래되지 않아 정식버젼이 출시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볼만한 것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폭발 장면인데, 폭발의 놀라운 박력만큼은 타 게임에 비하여 월등히 우수함을 느낄수 있었다. 폭발 효과야 말로 게이머의 눈을 즐겁게 해줄뿐만 아니라 적을 파괴했다는 일말의 성취감을 크게 부채질(?)할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 아니겠는가? 이것만큼은 노바로직이 간과하지는 않은것 같다.
다행이도 사운드는 꽤나 괜찮은 수준이다. 사운드 설정에서 무척이나 다양한 사운드 방식을 지원하는 점에서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3D 사운드 효과는 게임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물론 게임의 효과음도 쓸만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필자가 게임을 평가할때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살펴보는 요소인 음악은... 그저그렇다.
획기적인 멀티 플레이 방식...
데모버젼은 `BASE WAR`라는 정말 획기적인 멀티 플레이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방식은 몇개로 나누어진 팀이 각자의 본부를 가지고 있으며 팀원은 자원을 수집하거나 상대팀의 전투기를 파괴함으로써 능력치를 얻고 본부의 기술 레벨을 업그래이드 시킬수 있다. 총 10단계로 이루어진 기술 단계가 늘어날때마다 본부에 Credit Plant가 하나씩 추가되면서 그 팀원은 특별한 지원을 얻게 된다. 만약 상대팀이 이것을 파괴하게 되면 기술 단계가 낮아진다. 다른 팀의 본부나 자원 채집 장소는 각각의 정해진 점프 게이트로 이동을 하게된다. 게이머는 분주하게 자원을 채집하여 팀의 기술 단계를 높여야 하며 자기 팀의 Credit Plant를 공격하는 상대팀을 방어 해야한다. 또한 상대팀의 기술 단계를 낮추어 아군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그들의 Credit Plant를 파괴하려고 노력해야 할것이다.
데모버젼용 BASE WAR는 노바월드에서 2개의 서버를 지원하고 있다. 보기에는 상당히 재미있을것 같은데 이 방식 묘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동시에 플레이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야 할것 같다. 참고로 한 서버당 120명이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다.
국내 정식 출시를 기다리며...
비록 그래픽이 약간 불만족스러웠지만 타키온은 상당한 작품성을 가지고 있음을 데모버젼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노바로직의 이 `위험한 시도`는 어느정도 성공적인것 같다. 특히 새로운 비행 기동과 획기적 멀티 플레이 방식인, BASE WAR는 개인적으로 매우 흥분 되는 부분이었으며, 하루 빨리 정식을 기다리게 만든다. 기존 SF 시뮬의 팬들이나 색다른 멀티 플레이의 묘미를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며, 이 게임에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 게임조선 객원기자 박기빈NatureMus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