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호에서 소개했던 '헤르메틱 랜드(당시에는 숨겨진 대륙)'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드디어 게이머들에게 자신의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제작사의 이름과 제작진의 교체라는 아픔을 딛고 일어선 헤르메틱 랜드. 3D로 구현된 판타지의 세계로 게이머를 초대한다.
지난 4월에 처음으로 발표했을 때만 해도 헤르메틱 랜드는 싱글플레이어 게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버전에서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추가해 최근 추세에 발맞추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헤르메틱 랜드는 본의 아니게 제작사의 사정상 많은 기획자들의 손을 거치면서 예전과 많이 다른 게임으로 변모했다. 기본적인 컨셉과 세계관은 그대로 이어졌지만 캐릭터 구성이나 효과, 특수 기술 등은 새로운 것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다
1. 게이머들이 만드는 스토리
헤르메틱 랜드의 스토리는 게임이 출시되기 전까지 새로운 각도에서 다양하게 연출하겠다는 것이 고블린 소프트의 계획이다. 물론 이는 헤르메틱 랜드의 스토리가 게이머들에 의해 구성되길 바라는 제작사의 의도가 담겨있는데 기본적인 스토리의 주제와 큰 줄기는 게임의 진행을 위해 이미 정해졌지만 조그만 에피소드나 이벤트들은 소설이나 신화적 재미를 살리기 위해 게이머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게이머들이 응모한 이벤트와 에피소드를 게임에 도입해 참신하고 신선한 느낌의 스토리를 만들겠다는 고블린 소프트는 이를 위해 고블린소프트 홈페이지를 통해 게이머들의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니므로드' 대륙을 관장하는 '엘라'의 기운아래 평화로웠던 대륙이 운명의 시간을 맞이하고 적이라기 보다는 인류를 위해 제거되어야 할 대상으로서의 상대와 이계로부터 이를 제거하기 위해 소환된 주인공이 대면하게 되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파워넘치는 적들은 수많은 음모와 함정, 필드내에서의 예상치 못한 공격을 시도할 것이다. 또한 풀 폴리곤으로 제작된 30여가지의 친숙한 적 캐릭터들과 이벤트 곳곳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구성은 헤르메틱 랜드의 감초 역할을 할 것이다.
사실적인 원화를 바탕으로 3D로 구현된 중세풍의 건축물과 고전적 아이템들 역시 게이머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그 외 게임진행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배경 음악과 효과음들은 게이머들을 판타지 세계에 흠뻑 취하게 할 것이다.
2. 완전한 3D 게임으로 태어나겠다
게임 내에서 뿐만 아니라 진행 전반에 걸쳐 연출된 자유로운 스테이지 설정은 지금까지 국내 롤플레잉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설정이다. 또한 각 주인공 캐릭터가 펼치는 개성있고 화려한 전략·전술은 개인적 성향이 짙은 서브 이벤트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연출되었다고 한다. 이런 개성이 강한 서브 이벤트들이 모여 하나의 역사적 주제(물론 실제가 아닌 가상의 판타지 역사를 말한다)를 가진 메인 이벤트를 구성하게된다. 롤플레잉에서 자유도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헤르메틱 랜드는 첫 선택 화면에서 게임 진행까지 모든 요소들을 게이머의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도록 프리 시스템(Free System : 게임의 구성이나 설정을 게이머 마음대로 설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전혀 다른 세 가지의 롤플레잉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헤르멕틱 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제작초기부터 풀 3D 폴리곤으로 제작하겠다던 제작사의 의지가 지금까지 이어졌다. 물론 이런 풀 3D 그래픽은 높은 사양의 시스템과 3D 가속 카드를 요구한다. 최근 3D 카드의 보급화로 3D 카드가 매니아들만 가지고 있는 비싼 옵션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많은 게이머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제작사는 이를 위해 3D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렌더링도 지원해 그래픽 옵션에서 몇가지를 체크만 해주면 하드웨어 못지 않은 고화질의 그래픽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자유롭게 회전하는 카메라 시점과 지도, 능률적이고 간편한 인터페이스, 간단하게 구성된 메뉴 등과 다양한 마법, 작렬하는 광원 효과 그리고 3D 카드로 구현되는 화려한 그래픽은 게이머가 치열한 전투를 벌일때나 한가롭게 대륙을 여행할 때도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거대한 지형, 함정 등을 피하기 위해 게이머에게상당한 순발력과 집중력을 요하게 된다. 또한 각 캐릭터마다 독특한 아이템 및 기술들을 잘 개발해 볼 수도 있으나 다른 캐릭터에서 역시 이를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이채롭다. 아마도 헤르메틱 랜드가 출시된다면 지금까지 설명했던 것과 다르게 또 다시 변화할 지도 모른다. 게이머가 원하는 것에 한걸음씩 다가가려는 제작사의 의도가 끝까지 지켜진다면 게이머들이 기대할 게임 중 하나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 고블린 소프트 이창근 실장의 한마디
PC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게이머들이 얼마나 그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게임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게임속 세계가 실제 세계와 마찬가지라는 느낌을 얻도록 하는 것이 필수다. 이 때문에 많은 게임 제작자들은 게이머들이 가상 세계에서도 실제와 같은 자율성을 가지고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객체지향적 가상공간 구축 기술'이 적용된 게임이 국내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국내 게임 개발자들이 가상현실의 본질을 잘못 파악해 단지 시각적인 질을 높이는 연구가 게임에서의 가상 현실적 요소를 증대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 공간에서의 현실감은 단순히 물리적인 질을 높임으로써 확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경험해 온 실제 세계에 대한 심리적 모델이 가상 세계의 그것과 유사할 때 현실감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헤르메틱 랜드는 '긴장감(Presence)', '조작성(Interaction)', 개체의 '자율성(Autonomy)' 등 가상 현실 구현의 핵심 요소에 대한 연구 경험을 확보함으로써 이후보다 완벽한 게임 시스템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했다.
♠ 기사(Warrior)
'바엘슈마하'에 의해 이계에서 소환된 그는 마스터 '필론'에게 수련을 받았다. 그는 바엘슈마하로부터 주어진 임무 완수와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단서인 구슬을 모으는데 주력하게된다. 남달리 정의감이 강한 성격으로 비운의 여주인공 '엘리느'를 사랑하며 왕국의 멸망시기에 영웅으로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기술과 능력 : 주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캐릭터로 초보자에게 유리하다. 검을 기본으로 내려치기, 베기, 찌르기 등의 연속 공격이 가능하며 특히 일정시간 무기 공격력을 올려주는 플레임 소드, 분신 공격 등의 특수기를 가지고 있다.
♠ 궁수(Archer)
바엘슈마하에 의해 이계에서 소환된 그녀는 기억의 한 부분을 봉인당한 채 단편적인 기억에 의존한 사랑과 과거에 대한 운명에 고민한다. 호탕하고 괄괄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자신의 능력이나 과거, 소환된 이유 등에 대해 무엇하나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없으나 모험을 하면서 차츰 왕국의 멸망과 자신의 운명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기술과 능력 : 빠른 민첩성과 은신 기술 등을 이용해 활에 관련된 기술을 잘 다룰 수 있다. 특히 파이어 애로우, 아이스 애로우 매직 등에는 빼어난 솜씨를 자랑한다.
♠ 마법사(Magician)
다소 소극적인 성격에 주변인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한 사람이다. 현재 이 대륙에는 방랑자로 위장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 인물도 이계에서 소환된 사람 중 하나다. 그러나 누구의 의도와 의지로 혹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소환되었는지는 비밀에 붙여 놓고 있어 궁금증이 더한 인물이다.
기술과 능력 : 마법 요소 중 대부분이 공격 마법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려한 효과를 자랑한다. 초반체력이 불리하지만 연속 찌르기 등 특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파이어웰과 소환 마법, 방어의 취약함을 보완하기 위한 리플렉션(모든 공격을 튕겨내는 기술) 등이 있다.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장르 : 롤플레잉
최소사양 : 펜티엄 MMX 200, 32MB, KOR, NET 가능, 3D 가능
제작 : 고블린소프트(www.goblinsoft.com)
출시예정일 : 2000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