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스포츠'는 그동안 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대부분 인기 스포츠 게임만을 제작해왔다. 골프 게임이라면 '링스 LS'와 '잭 닉클라우스 골프' 양분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EA 스포츠는 뒤늦게 골프 게임의 가능성을 알고 99년 현재 가장 많은 인기와 명예를 누리고 있는 골퍼인 '타이거 우즈'를 모델로 삼아 '타이거 우즈 골프(이하 TW) 99'를 출시해 새롭게 골프게임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이번에 출시된 'TW 2000(이하 TW2K)'은 TW 시리즈의 두번째작으로 보다 향상된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로 게이머에게 돌아왔다.
1. 스토리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전만 하더라도 골프는 상류층의 스포츠라고 여겨졌으며 비인기 종목이었다. 하지만 박세리의 골프 열풍으로 이제는 골프라는 스포츠가 어떤 것인지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인식되어 있고 국내에서도 예전보다 많은 골퍼들이 탄생되고 있다. 골프 게임의 백미는 정교한 드라이브 샷과 홀안에서 이뤄지는 땀을 쥐게 하는 퍼팅이다. 게임이란 즐거운 것이다. 타이거 우즈라는 골프계의 신동이 되어 세계의 유명 골퍼들과 세계 각지의 코스에서 이러한 멋진 샷과 퍼팅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니….
2. 그래픽
EA 스포츠의 게임들이 모두 3D로 제작되었듯이 TW2K의 그래픽도 3D로 구성되어 있다. TW2K의 그래픽은 단지 나무가 우거지고 갤러리가 서있는 단조로움보다는 보다 골프 대회 현장의 중계에 가깝게 묘사되어 있다. 스윙을 했을 때 날아가는 공의 시점을 카메라가 따라가는 것은 실제 골프 대회 중계를 보는 듯하다. 배경이 3D인데 반해 골퍼는 동영상 방식의 2D 그래픽이다. 하지만 동작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99 버전과 비교해 볼 때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홀안에서 퍼팅을 할 때 힘든 거리에서 성공시키면 타이거 우즈가 클로우즈 업되면서 고유의 승리 포즈를 보여줘서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스윙을 한 후 친 거리가 화면상에 큼지막한 글씨로 표시되기 때문에 보다 시원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화려한 그래픽만큼 사양이 높아져서 1024×768정도 해상도에서는 GeForce나 Voodoo 3 같은 3D 가속 카드로도 끊기는 감이 있다.
3. 사운드
스포츠 게임에 있어서 효과음과 스피치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골프 게임은 확 트인 필드에서 하는 스포츠이므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조용한 효과음이 대부분이다. TW2K는 조용한 골프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스윙을 한 후 아나운서가 결과를 설명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스윙할 때의 골프채를 휘두르는 소리가 듣기 좋고 게이머가 멋진 샷을 날리거나 실수를 하면 갤러리들의 환호와 야유가 들리지만 조금은 단조로운 편이다. 골프 게임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하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홀 근처에서 갤러리들의 열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점은 아쉽다.
4. 게임성
TW2K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스윙 방법은 다른 골프 게임과같이 스윙 게이지 화면에 마우스를 가져다 댄 후 클릭해서 파워를 결정한 후 다시 클릭을 해서 정확한 타점을 맞추는 방법이다. 하지만 야드수가 높은 골프채일수록 게이지가 바뀌는 속도가 빠르므로 타이밍을 조금만 놓쳐도 낭패를 당하기 쉽다.
골프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개인적으로 링스LS가 가장 게이머를 위한 설계라고 평가하고 싶다. TW2K는 게이머가 생각하는 대로 어느 정도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라기 보다는 너무 바람이나 지면의 굴곡에만 치중한 나머지 공의 타점이나 맞추는 방향까지 세밀하게 설정하지 않는다면 '트리플 보기'도 할 수 없다. 특히 이것은 홀에서 더욱 심하다. 게이머가 예상한 곳에 타겟을 맞추고 지면의 각도를 파악한 후라도 마우스를 클릭한 타이밍을 놓쳐 약간의 타점이라도 틀리게 되면타이거 우즈의 고개를 숙이는 애석한 모습을 수도 없이 보게 될 것이다. 물론 골프는 액션성이 강한 스포츠가 아니지만 난이도 설정이잘못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5. 네트워크
최근에 이름이 개명된 'EA 스포츠 넷'에서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다. 물론 IPX 모드도 지원해서 PC방 같은 LAN 환경이 갖추어진 곳에서 친한 사람과 필드를 누빌 수 있다. 인터넷 플레이는 EA 스포츠 게임의 최대 단점인 모뎀에서 플레이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있었는데 게임 자체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게임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스윙을 한 후 차례가 넘어오는 방식이므로 어느정도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골프 게임의 수요가 맞지 않으므로 EA 스포츠 넷에서 우리나라 게이머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 대상 : 골프 게임이나 타이거 우즈를 좋아하는 게이머
■ 평가 : 역대 골프 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을 자랑하지만 극악의 난이도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장르 : 스포츠
최소사양 : 펜티엄 Ⅱ 266(펜티엄 Ⅱ 350 권장), RAM 32MB(64MB 권장), WIN 95/98, NET 가능
제작 : EA 스포츠(www.ea.com)
유통사 : EA 코리아(www.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