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었던 호러 어드밴처 게임 '제피'의 후속작이 벌써부터 화제다. 전작인 제피는 섬세한 그래픽과 깔끔한 시나리오, 그리고 호러 게임 특유의 긴장감과 두려움을 잘 표현해 어드벤처게임의 불모지인 국내에서 예상 밖의 호응을 얻었었다. 게이머들의 호응에 힘입은 '미라 스페이스'는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제피 2'를 제작하고 있다. 3D로 즐기는 공포의 모험. 미리 조금만 엿볼까?
제피와 제피 2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완벽한 3D로 제작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자유도가 더욱 높아지고, 원하는 각도에서 사방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전편은 '7번째 손님'과 같이 일정한 지역만 볼 수 있었고 또한 정해진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었다.
1. 이번엔 완벽한 3D랍니다
제피 2에서는 전작의 마지막에 구했던 제피로 진행하게 된다. 1편의 주인공이었던 '스펜서' 박사는 여전히 등장하지만 조연 역할일 뿐이다. 제피의 컨트롤은 오직 키보드로만 가능하다(마우스 중심이던 1편과 달라졌다). 그러나 퍼즐이나 아이템 창에서는 편의상 마우스가 사용된다.
어드벤처 중심이던 1편과는 다르게 2편에서는 액션이 비중있게 부각된다고 한다. 제작사인 미라 스페이스에 따르면 '바이오 하자드'같은 격렬한 액션은 없지만 시나리오 진행상 총을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단 걷거나 뛰면서 사용할 수 없다. 전편을 해보았거나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알겠지만 제피 2에서는 뛸 수도 있으며 걸을 수도 있다. 단순히 화면만 전환하며 이동하던 1편과 이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전편보다 액션이 강조되었기 때문에 제피 2에서는 체력 게이지와 정신력 게이지가 생겼다. 체력 게이지는 말 그대로 게임 진행 중에 제피의 체력 상태며 정신력 게이지는 제피의 정신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주기적으로 환상을 보는 것과 관계있는 수치다. 환상은 말 그대로 실제로는 없는 괴물이 보이거나 사람이 괴물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죽이면 바로 '게임 오버'라고 하니 체력 게이지 못지 않게 정신력 게이지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참고로 환상에서 보이는 몬스터에게 입는 데미지는 실제 몬스터에게 입는 데미지보다는 작다.
제피 2에서는 이들이 표시되는 방법이 상당히 독특한데 체력은 옷에 묻은 피의 양으로 보여지며 5단계로 표시된다. 정신력은 인형으로 표시 되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그마한 인형이 제피에게 접근하는데 속도는 일정하지 않다. 특정 몬스터는 인형의 속도를 빠르게 해 제피를 보다 빨리 환상 속에 빠뜨리게 한다. 이들은 아이템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게임 화면을 살펴보면 이번 제피 2는 '툼레이더'처럼 평소에는 3인칭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특정한 장소나 물체를 자세히 관찰하고 싶을 때는 '관찰 모드'라는 것을 이용해 1인칭 액션 게임같이 제피 시점으로 주변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1인칭일 때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2. 멀더 목소리를 다시 한번…
제피에서 들려오는 'X-파일'의 '멀더' 요원 목소리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었었다. 차분한 그의 음성이 게임의 스펜서 분위기와 너무도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인데 이번 제피 2에서도 어김없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 대사를 모두 전문 성우를 기용해서 녹음한다고 하니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제피 2에서는 보다 긴장감 넘치는 게임 진행을 위해서 무제한으로 저장하는 것을 막아버렸다. 바이오 해저드처럼 특정한 장소에서만 저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슬롯의 제한이 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해 현 시점을 저장하게 되는데 사진찍을 용지가 있어야만 저장이 가능하다. '후속작은 전작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불문율을 제피가 과연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느낌은 매우 좋다고 생각된다.
<<등장 인물 소개>>
♠ 제피 크로닌(Zaphie Cronin)
나이 : 17살
신장 : 175cm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대화는 주로 외출할 때 스펜서하고만 나눈다. '릴리안 채'와 요양소에서 몰래 통화를 하면서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아 외출할 때마다 릴리안을 꼭 만나고 들어간다. 겁도 많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어린 시절의 악몽과도 같은 경험으로 인해 또래 아이들보다 성숙한 편이다.
♠ 릴리안 채(Lilian Chae)
본명 : 채연
나이 : 14살
신장 : 167Cm
과거에는 활달하고 붙임성이 있는 소녀였으나 자신의 실수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죄책감과 혼자라는 외로움에 말수가 적어졌다. 정도 많고 눈물도 많으나 '신내림'을 받은 후로는 그런 자신을 감추며 살아간다. 9살 때 성당 앞에서 제피를 보고 알 수 없는 연민과 가족 같은 친밀함을 느낀다.
♠ 트레이시 매튜즈(Tracy Matues)
나이 : 23살
신장 : 173Cm
경쟁심이 강하고 책임감이 뛰어나다. 활달하며 호기심이 왕성해 곧잘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기분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나 보통 이성적으로 판단, 행동하며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 스펜서 엘리엇(Spencer R. Eliot)
나이 : 45살
신장 : 180Cm
살이 조금 쪘지만 젊은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냉철했던 성격이 나이가 들면서 무던해졌다. 현재는 제피를 자식처럼 생각하며 요양소에서 외출할 때마다 배웅을 나간다. 그러나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듯한 제피 때문에 걱정과 외로움을 느끼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을 하며 생활한다.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장르 : 어드벤처
최소사양 : 펜티엄 Ⅱ 300, WIN 95/98, NET 불가, 3D 가능
제작 : 미라 스페이스(02-3142-1287)
출시예정일 : 2000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