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om 3D'로 만만치 않은 3D 그래픽 실력을 과시한 재미시스템이 또 하나의 3D 액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퀘이크'와 '헤비 기어'를 합쳐놓은 듯한 사이버 펑크 액션 게임 '잭 아웃(Jack Out)'은 최초의 본격적인 국산3D 액션 게임으로 한 단계 발전한 국내 게임 제작 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좌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잭(Jack) : 컴퓨터에 직접 자신의 두뇌를 연결하는 장비(오버 드라이브)의 인터페이스 단자를 일컫는 말. 이러한 사이버네틱스 장비로 인해 컴퓨터와 인간은 더 가깝게 일체화되었지만 컴퓨터 시스템에 전해지는 과부하나 망을 통해서 전파되는 전기적 피해 역시 인간의 두뇌에 직접적으로 전달되어 버린다. 컴퓨터에 심한 전기적 충격이 가해질 경우에는 연결된 사람이 뇌사 상태에 이르는 일까지도 생기게 된다.
잭 아웃(Jack Out) : 컴퓨터와 연결된 단자를 강제로 뽑아내어 뇌사를 강제로 막는 것. 또는 사이버네틱스 장비가 실용화된 시대에 일어나는 전쟁의 급박한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단어.
1. 머리를 푼 별이 나타났을 때…
2077년 거대 혜성 '기간틱'이 태양계로 돌진해온다. 목표궤도는 지구. 인류는 핵미사일로 기간틱을 파괴시켜 충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지구로 쏟아진 혜성의 파편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도시들이 파괴되고 인류는 대공황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기간틱이 인류에게 불행뿐 아니라 행운도 동시에 안겨다줄 야누스적 존재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105년 지구 전역에 떨어진 기간틱의 파편에서 고밀도의 방사선 에너지인 '기간티움'이 발견되면서 기존의 자원체계는 일대 혁명을 맞게 된다. 침체되었던 산업은 아연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각국의 기업들은 기간티움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와 영향력을 축적한다. 기업들은 서로 통합되어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국가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 특히 2115년에 개발된 막강한 인간형 보행 전투 메카닉 'ARM(Armored Reconnaissance Mechanic : 무장형 정찰 메카닉)'이 기업들의 사설 군사력으로 이용되면서 국가와 기업들의 힘겨루기는 점차 열전의 양상을 띤다. 또한 기업들간에도 기간티움의 확보를 둘러싼 국지전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지구는 전쟁과 파괴의 일대 혼란시대를 맞는다. 위기의식을 느낀 강대국들과 제 3세계의 국가들은 '국제 국가 연합(GUN)'을 발족하고 그 산하에 기업활동을 통제하는 '도크와(D.O.C.W.A)'를 창설, 기업들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하는데….
2. 차별화 된 액션을 추구한다
잭 아웃이 추구하는 기본 컨셉은 '퀘이크 3 : 아레나'와 같다. 즉 마우스와 키보드에 의한 편리한 조작성, 이동과 사격 외의 다른 행동에 필요한 키를 최대한 간소화해 게임의 본질인 액션 자체에 보다 쉽게 접근할 것을 의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1인칭에서 3인칭으로 자유로이 시점을 변경할 수 있으며부분적인 줌 인/아웃 기능이나 미사일 추적 시점 등의 제공은 단조롭지 않고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한편으로 잭 아웃은 단순한 퀘이크의 아류작에서 한 걸음 더 전진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주목할 것은 ARM이라는 메카닉 병기의 등장이다. 인간형 로봇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멕워리어', 헤비 기어를 들 수 있다. 재미시스템은 이 두 게임과 잭 아웃 사이에 선을 긋고 명확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즉 멕워리어와 헤비 기어가 액션과 메카닉의 시뮬레이션을 동일 선상에서 다루었다면, 잭 아웃은 게이머에게 메카닉 로봇을 조종하는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면서도 액션을 한층 우위에 두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성패는 ARM이 지닌 특징과 개성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달려 있다. 재미 시스템은 이를 위해 공중전과 '기체 커스터마이즈 시스템(Unit Customize System)'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1) 부스터를 이용한 공중전
잭 아웃의 세계에는 시가지, 지하 도시, 해상 기지 이외에도 공중 전함이나 우주 스테이션과 같은 공중전용의 스테이지가 등장해 박진감 넘치는 다양한 공중전을 경험할 수가 있다. ARM들은 별도의 장치 없이 기본적으로 장비 되어있는 가속 장치(부스터)를 이용해서 하늘을 자유로이 비행할 수 있다. 부스터의 추진력에는 한계가 있어 비행 고도나 시간에 제한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이는 기체 커스터마이즈 시스템을 통해 얼마든지 개조가 가능하다. 개조에 따라서는 공중형이나 지상형으로 ARM의 기체 성격을 바꿀 수도 있어 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전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2) 기체 커스터마이즈 시스템
아마도 잭 아웃의 게임성을 좌우할 시스템으로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ARM은 머리, 몸통, 팔, 다리, 부스터의 다섯 개 부품으로 이루어진다. 기체 커스터마이즈는 각 부품들을 개조하거나 또는 아예 완전히 교체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각 부품은 고유한 패러미터를 갖게 되며 게임을 진행하면서 기업의 의뢰를 해결하거나 특정 이벤트를 마칠 때마다 부품을 얻을 수가 있다. 게이머는 부품들을 적절히 조합해 구미에 맞도록 자신의 ARM을 재창조할 수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기체는 네트워크플레이 시에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ARM을 개조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품을 제공한 스폰서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선택된 기업은 게이머에게 일정한 임무를 의뢰하는데 대개 게임의 메인 스토리 진행과는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임무는 대개 경쟁사와의 전투, 특정 물품의 호위, 적 시설의 공격 등이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임무에 따른 일정량의 크레디트를 얻을 수 있고 이 크레디트로 원하는 부품이나 기술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크레디트로 구입할 수 있는 부품이나 기술은 오직 해당 기업의 것만으로 제한된다. 부품에 의한 개조는 ARM이 사용하는 무기에도 적용된다. 잭 아웃에 등장하는 모든 무기는 기본이 되는 '발사체'와 '카트리지'의 두 가지 부품으로 구성된다. 발사체는 장탄수와 연사율, 사정거리 등을 결정하고 무기의 위력과 속성은 카트리지에 달려있다. 부품을 얻는 방법은 마찬가지로 스폰서 기업의 의뢰를 해결하면 된다.
3. I Love Robot!
잭 아웃을 보면 '어클레임'의 '슬레이브 제로'가 떠오른다. 우연히 같은 시기에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두 작품은 똑같이 거대 메카닉 로봇이 주역으로등장한다는 점에서 좋은 비교 대상이 된다. 등장하는 로봇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분위기가 짙게 풍긴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럼에도 잭 아웃의 ARM들에 더 호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애국심의 발로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같은 동양적 감수성에 공명하는 메카닉 디자인과 탁월한 그래픽은 뜻밖의 수작을 예감케 하기에 충분하다. 올12월 게이머들은 예기치 않았던, 그래서 더 큰 즐거움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장르 : 액션
최소사양 : 펜티엄 200, RAM 32MB, WIN 95/98, NET 가능, 3D 가능
제작 : 재미시스템(02-3471-4460)
출시예정일 : 99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