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 장르로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롤플레잉 게임이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들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해 '스타크래프트'에 의해서 시작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열풍은 모든 장르를 평정하고 절대 강자의 위치에 올라섰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아픈 기억을 많이 지니고 있는 나라다. 내부에서는 당파 싸움으로 인해 수많은 인재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갔고 밖으로는 외세의 침략에 의해 많은 백성들의 목숨을 빼앗겼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모두 역사 속의 일들. 가상 현실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조선의 활약상은 그러한 아픈 기억을 거부하고 있다.
1. 새롭게 탄생하는 조선
인조가 죽자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었던 봉림대군이 왕위를 계승해 효종이 된다. 효종은 자신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있을 때 경험했었던 억울함을 떨쳐버리고 조선의 암울한 역사를 바로 세우고자 했다. 화려했던 고구려의 옛 영토에 대한 동경과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북벌을 준비한다.
이완과 송시열을 중심으로 10여년 이라는 긴 세월을 북방 정벌에 투자한 효종은 이윽고 때를 맞이하고 자신의 웅장한 야망을 펼치게 된다. 바다와 육지로 양군을 나누어 북벌의 진군을 직접 호령한다. 물론 북벌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청나라의 보복과 일본의 또 다른 침공을 두려워한 반대 세력들이었다. 이들은 효종의 독살 음모를 꾀해 효종을 음해 하려 했지만 지혜로운 효종은 오히려 이들을 몰아내고 대망의 길로 들어선다. 청나라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조선을 끌어들이고 조선은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북벌 정책을 과감히 실행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차린 청의 세조는 일본에 도움을 요청하고 일본 역시 호시탐탐 조선을 노리고 있던 차에 명분이 주어지자 거침없이 한반도로 들어서게 된다.
2. 멀티플레이어가 중심
잃어버린 제국이 스타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단지 그 배경을 한, 중, 일의 삼국으로 변화를 꾀했으며 역사적인 배경을 첨가해 보다 사실성을 강화했다는 점이 큰 차이라 할 수 있다. 잃어버린 제국은 역사적 고증을 통해 각국의 이미지에 걸맞은 건물과 캐릭터를 제작했으며 무기, 마법 등의 요소로 삼국의 이미지를 보다 부각시켰다.
잃어버린 제국의 특징을 좀 더 살펴보면 모든 건물은 각 나라의 특징에 맞게 꾸며져 있다. 생산되는 유닛들 역시 그들 고유의 복장과 무기 등을 사용한다. 전투에 있어서도 나라의 특징에 따라 조금씩 그 양상을 달리하고 있다. 인터페이스는 스타크래프트의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마우스의 움직임에서부터 부대의 컨트롤 등 대부분이 스타크래프트와 유사해 게이머들로 하여금 큰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800×600을 기본 해상도로 하고 있는 잃어버린 제국은 전투에 있어서 색다른 면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들은 2차원적인 전투만이 가능하다. 간혹 3D 지형을 이용해 고저를 배려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소수의 것들만이 그렇다. 잃어버린 제국은 2D임에도 불구하고 공성전과 같은 요소를 삽입해 자칫 단순해질 수 있는 전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성전에서는 성벽을 기어오르는 병사를 볼 수 있으며 해상전 역시 다양한 전략을 첨가해 기존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롤플레잉 게임 특유의 마법을 삽입해 보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펼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어떤 나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각기 색다른 캠페인을 즐길 수 있는 싱글플레이어는 시나리오 분기에 의한 멀티 엔딩이 가능하며 가장 핵심이 되는 멀티플레이어는 모뎀 및 네트워크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명목상 멀티플레이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특히 '트윔넷(www.twimnet.com)'을 통해 무료로 인터넷 서버를 지원한다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장르 : 전략 시뮬레이션
최소사양 : 펜티엄 100, RAM 16MB, WIN 95/98, NET 가능, 3D 불가
제작 : 메티세 소프트웨어
출시예정일 : 99년 가을